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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강아지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4. 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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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강아지

 
가게 주인이 문 앞에
'강아지 팝니다'라고 써 붙였다.

그것을 본 소년이 물었다.
"강아지 한 마리에 얼마씩 팔아요?"
"30달러에서 50달러 사이에 판다."

소년은 주머니를 뒤져 동전 몇 개를 꺼냈다.
"지금 저한테는 2달러 37센트밖에 없거든요.
그래도 강아지 좀 구경하면 안 될까요?"

가게 주인은 미소를 지으며
가게 안쪽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털실 뭉치처럼 생긴
강아지 다섯 마리를 가게로 내보냈다.

그런데 한 마리가 다른 강아지들보다
눈에 띄게 뒤쳐져서 달려왔다.

소년은 얼른 그 절뚝거리는 강아지를 가리키며
"저 강아지는 어디가 아픈가요?"

가게주인이 대답했다.
"이 강아지는 선천적으로 엉덩이 관절에 이상이 생겼단다.
그래서 평생 절뚝거리며 살 수밖에 없어."

설명을 듣고 소년은 흥분된 얼굴로 말했다.
"전 이 강아지를 사고 싶어요."

가게주인이 말했다.
"아니다. 불구가 된 강아지를 돈 받고 팔순 없어.
네가 정말로 강아지를 원한다면 그냥 가져가거라."

소년은 매우 당황했다.
그는 가게 주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전 이 강아지를 공짜로 가져가고 싶지 않아요.
이 강아지도 다른 강아지들처럼 똑같은 가치를
지닌 강아지예요.
그러니 전부 내겠어요.
사실 지금은 2달러 37센트밖에 없지만,
강아지 값을 다 치를 때까지
매달 5센트씩 가져다 드리겠어요."

가게 주인은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런 강아지를 너한테 돈 받고 팔순 없어.
달리지도 못할 뿐 아니라
다른 강아지들처럼 너와 장난을 치며 놀 수도 없단다."

그 말을 듣자 소년을 몸을 숙여 자기가 입은
바지 한쪽을 걷어 올렸다.

그러고는 금속 교정기로 지탱되는 왼쪽다리를
가게 주인에게 보여 주었다.

"저도 한쪽 다리가 불구라서
다른 아이들처럼 달릴 수가 없어요.
그러니 이 강아지에게는 자기를
이해해 줄 사람이 필요할거예요!"

가게 주인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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