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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인의 재판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9. 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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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인의 재판

    
노인이 빵을 훔쳐먹다가 재판을 받게 되었다
판사가 노인을 향해 엄중하게 소리쳤다.
"늙어 가지고 염치없이 빵이나 훔쳐먹고 싶습니까?"

라고 한마디를 던졌다.

노인은 눈물을 글썽이며 애걸하듯 말했다.

"사흘을 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때부터 보이는 게 없었습니다."
판사는 이 노인의 말을 듣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을 이었다.

"당신이 빵을 훔친 절도행위는 벌금 10달러에 해당됩니다."
판결을 내린 뒤 방망이를 탕탕탕 쳤다.

방청석에서는 인간적으로 사정이 딱해 판사가 용서해줄 줄 알았는데,
해도 너무 한다고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니 이게 왠 일인가.
판사가 판결을 내리고 나더니 자기 지갑에서 10달러를 꺼내는 게 아닌가.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벌금은 내가 내겠습니다. 내가 그 벌금을 내는 이유는 그 동안 내가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은 죄에 대한 벌금입니다.

나는 그 동안 좋은 음식을 너무나 많이 먹었습니다.
오늘 이 노인 앞에서 참회하고, 그 벌금을 대신 내어드리겠습니다."

이어서 판사는

"이 노인은 이 곳 재판장을 나가면 또 다시 빵을 훔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여기 모여 방청한 여러분들도 그 동안 좋은 음식을 먹은 댓가로 이 모자에 조금씩이라도 돈을 기부해 주십시요."

라고 했다.

그러자, 그 자리에 모인 방청객들도 호응해 십시일반 호주머니를 털어 모금을 했다.
그 모금 액이 무려 47달러나 되었다.

이 재판으로 그 판사는 유명해져서 나중에 워싱턴 시장까지 역임을 하게 되었다. 그 이름이 바로 '리야' 판사였다.

그런데 아깝게도 이 분이 뉴욕시장으로 재직 중에 비행기 사고로 순직했다.
뉴욕시는 시내에서 가까운 허드슨 강 강변에 '라과디아' 공항을 지어 오늘도 많은 여행자들에게 편안하고, 편리한 공항을 잘 쓰면서 이 분의 이름을 기렸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판사님들이 많았으면 좀 더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화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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