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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존중해주는 배려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11. 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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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존중해주는 배려


10년 전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긴 일이다.
같은 방을 쓰는 친구끼리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졌다.

같은 고향 출신의 친한 친구 사이라 특별히 같은 방을 배정받은 학생들이었는데, 함께 생활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툼이 생겼다.

소동에 놀란 다른 학생들이 두 사람을 붙잡고 말렸지만, 화가 풀리지 않은 듯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싸움의 원인은 슬리퍼 때문이었다.
문 앞에 슬리퍼를 벗어둘 때, 한 사람은 슬리퍼 앞쪽이 문 쪽을 향해야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실내 쪽을 향해놓아야 마음이 편하다는 실랑이였다.

고작 이런 일로 친했던 두 사람이 이렇게까지 말다툼을 해야 하는지 모두가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때 상급생이 그 방 앞을 지나갔다. 두 학생은 서로 자신의 편을 들어달라고 상급생에게 말했다.

상급생은 두 사람을 쳐다보며 시큰둥하게 말했다.
“나는 내 방에서 슬리퍼 안 쓰고, 맨발로 다녀. 그러면 나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인가?”

그렇게 다투던 두 학생은 상급생의 말에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소인국 릴리퍼트와 블레푸스크는,
삶은 달걀의 껍데기를 깨는 순서가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을 벌인다.

이를 단순히 웃고 넘길 풍자로만 볼 수 없는 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자주 발생한다.

먼저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문제이며, 서로에게 배려심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다.

배려는 서로 하는 쌍방통행이다.
한쪽이 한 발짝 물러설 필요는 없다.
서로가 반 발짝씩만 물러선다면 충분히 해결된다. 하지만 그걸 배려하지 못해 다툼과 분쟁이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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