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상한 사과 한 상자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11. 8. 10:14

본문

728x90







상한 사과 한 상자



어느 가난한 노부부가 살았습니다.
노부부는 자기 집에서 가장 값나가는 말 한 필을 팔아 좀 더 쓸모가 나은 물건과 바꿔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영감님이 말을 끌고 시장에 갔습니다.
처음에 가져간 말 한필을 암소와 바꾸었지만, 다시 암소를 양과 바꾸었습니다.
영감님은 다시 양을 살찐 거위와 바꾸었고, 그 거위를 다시 암탉과 바꾸었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암탉을 썩은 사과 한 상자와 바꾸었습니다.
영감님은 다른 물건과 바꿀 때마다 아내인 할머니에게 기쁨 한 가지씩을 주고 싶었습니다.

영감님은 썩은 사과 자루를 메고 어느 작은 주점에 들러 쉬었습니다.
그때 거기서 영감님은 두 명의 영국인을 만났습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이 시장에서 겪은 일을 얘기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두 영국인은 박장대소하며 그가 집에 돌아가면 틀림없이 아내인 할머니에게 크게 혼나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영감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했고, 두 영국인은 금화 한 자루를 걸고 내기를 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내기가 이루어졌습니다.
두 영국인과 영감님은 함께 영감님 집으로 갔습니다.

할머니는 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면서 맞장구를 치며 즐거워했습니다.
영감님이 말 한 필을 암소로 바꾸고, 암소를 다시 양과 바꾸고… 하면서 한 가지 물건을 다른 물건으로 교환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할머니는 잠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감탄하면서 기뻐했습니다.

“와! 우유를 먹겠군요!”
“양젖도 맛있지요”
“거위 털이 얼마나 예쁜데요?”
“와! 계란을 먹게 됐군요!”

그러다 영감님이 마지막으로 암탉을 썩은 사과와 바꾸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할머니는 더욱 흥분하여 말했습니다.
“그럼 오늘 저녁엔 사과파이를 먹겠네요!”
할머니는 영감님이 말할 때마다 입에서 끊임없이 감탄하며 기뻐했습니다.

내기를 걸었던 두 영국인은 금화 한 자루를 잃게 되었습니다.
결국 영감님은 말 한필로 상한 사과 한 상자와 금화 한 자루를 얻는 수지맞은 장사를 한 셈입니다.

우리는 곧 잘 영리한 사람만 이득을 보고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동화와 꼭 같지는 않다하더라도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은 복을 받고,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걸 보면서 영리한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 안데르센의 작품 중에서








'세상사는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머니의 고무신   (0) 2018.11.21
선택친화성  (0) 2018.11.19
아직도 남은 재산  (0) 2018.11.07
어느 국밥집 할아버지   (0) 2018.11.07
우리 집은 너무 가난해요  (0) 2018.11.0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