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을 지킨 약속
그녀는 종기나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두 시간마다 딸의 몸을 뒤집어 주었습니다. 네 시간마다 딸의 혈액을 채취해 혈당을 체크하고, 인슐린을 주사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열두번에 걸쳐 음식을 튜브로 주입해 주고, 모든 대소변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한 번에 두 시간 이상 잠들지 못하고 쪽잠을 자며 딸을 돌봤습니다.
무려 38년 동안 어머니는, 식물인간이 된 딸을 그렇게 돌보았습니다.
1970년, 당시 16세 소녀 ‘에드워드 오바라’는 인슐린 부작용으로 혼수상태에 빠지더니 안타깝게도 식물인간이 되었습니다.
에드워드는 의식을 잃기 전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내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요.”
엄마는 딸의 손을 꼭 쥐면서 말했습니다.
“물론이지. 엄마는 절대로 널 떠나지 않을 거야.”
의사는 에드워드가 6개월을 넘기기 힘들 거라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지만,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고,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너무도 무정했습니다.
에드워드를 38년 동안 쉬지 않고 지켰던 엄마는 몸의 늙고 쇠약함을 더는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에드워드도 4년 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세상에서 보여준 엄마의 헌신과 사랑이 저 하늘에서는 슬프지도 힘들지도 않고,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언제 멈출지 모르는 휴식 없는 38년의 사랑. 하지만, 엄마는 마지막 순간까지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건 누구보다도 딸을 사랑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도저히 불가능하고, 지킬 수 없는 일도 사랑은 모든 걸 이뤄냅니다.
사랑이 그래서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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