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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이에 공부해서 무엇 하겠나?

한국작가회의/한빛소리원고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5. 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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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이에 공부해서 무엇 하겠나?


카테고리 : 박종국의 세상만사 | 조회수 : 11292011-12-16 오후 12:09:00


박종국의 글밭 2011-285

그 나이에 공부해서 무엇 하겠나?

박 종 국

자왈(子曰)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의 첫머리는 「學而篇」으로 근본에 힘쓰라는 뜻이 많습니다. 이는 바로 도(道)에 들어가는 문이요, 덕을 쌓는 기틀이므로 배우는 사람들이 먼저 힘써야한다는 것을 밝혀주는 장입니다.

삶은 끊임없이 배우는 과정입니다. 배운다는 것은 좋은 것을 본받는다는 것입니다. 한때 배운 것만 가지고 긴 인생을 우려먹고 살겠다는 것은 빈껍데기 삶에 안주하려는 얄팍함입니다. 하루를 살아도 나은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신실함을 가져야합니다.

주변에 늦깎이로 공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노년에 삶의 의미를 새롭게 진작하려는 뜻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저 역시 그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전념하다 보니 머리가 빈 듯 헛헛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어휘력 신장을 좇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 찾아쓰기 사전』(한길사, 2001)을 통째로 읽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공부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애써 쓰고 외워도 자리 털고 나면 까맣게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삼인행(三人行)에 필유아사언(必有我師焉)이니 택기선자이종지(擇其善者而從之)오 기불선자이개지(其不善者而改之)니라. “세 사람이 함께 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그 중에 선한 것을 가려서 본받고 선하지 않은 것을 고쳐야한다.” 모든 사랑이 스승입니다.

‘그 나이에 공부해서 무엇 하겠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현재에 머물러 삽니다. 배우는 일이 평생 동안 계속되어야 합니다. 배움의 장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책을 가까이하는 것도 생각을 맑게 채우는데 좋습니다. 단지 시간 없다는 것은 하찮은 자기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모든 일은 늦었다고 깨달았을 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낱말 찾기에 부지런을 떨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알아가는 우리 말, 그 생소하고 신기함이 순간순간 드러납니다. 우리 말 찾아들수록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덕분에 글쓰기가 한층 즐거워졌습니다. 2011.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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