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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사과하나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9. 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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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사과 하나


프랑스 소년 사관학교 앞 사과 가게에는 휴식시간마다 사과를 사먹는 학생들로 늘 붐볐다.

그러나 그 많은 학생들과는 달리 저만치 한 학생이 머뭇댔다.

"학생, 이리와요. 사과 하나 줄테니 와서 먹어요."
가게 여주인은 그 학생의 사정을 알고 만날 때마다 불러서 사과 하나씩 주었다.

그 뒤 30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가게 여주인은 그 사이에 허리가 구부러진 할머니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사과를 팔았다.

어느 날 장교 한 사람이 그 사과가게에 찾아왔다.
"할머니, 사과 한 개만 주세요."
장교는 사과를 맛나게 먹으면서 말했다.
"할머니, 이 사과 맛 참 좋습니다."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장교에게 앉으라고 의자를 권하였다.

"군인 양반, 자랑 같지만 지금의 황제이신 나폴레옹 황제께서도 소년사관학교 시절에 우리 가게에서 가끔 사과를 사서 그렇게 맛나게 드셨지요. 벌써 30년이나 지난 이야기지만…."

"제가 듣기로는 그 때 그 학생은 가난해서 늘 할머니께서 사과를 그냥 주셔서 얻어먹었다고 하던데요."

이 말을 들은 할머니는 펄쩍 뛰면서

"아니오, 그건 군인 양반이 잘못들은 거예요. 그때 그 학생은 받드시 돈을 꼭 꼭 내고 사먹었지요. 한번도 그냥 얻어먹은 일은 절대로 없었어요."

할머니는 나폴레옹 황제가 소년 시절에 겪은 어려웠던 일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게 싫은 듯 이렇게 극구 부인하였다.

그러자 장교는 다시 물었다.
"할머니는 지금도 황제의 소년시절 얼굴을 기억하십니까? "
할머니는 조용히 고개를 옆으로 저으면서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가난했던 그 학생에게 동정을 베풀던 옛날의 추억을 더듬는 듯했다.

그런데 이때 장교는 갑자기 먹든 사과를 의자에 놓고 일어나 할머니 손을 두 손으로 꽉 잡으며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 제가 바로 나폴레옹 황제입니다."
"예? 당신이 나폴레옹 황제라고요? "

"예, 제가 바로 30년 전에 돈이 없어 사과를 사먹지 못할 때 할머니께서 가끔 저에게 사과를 주신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입니다. 그때의 사과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전 그때 그 사과를 먹으면서 언제가는 할머니의 은혜를 꼭 갚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 했습니다."

나폴레옹에게 두 손을 집힌 채 어찌할 줄을 모르는 할머니 눈에선 어느새 눈물이 흘렀다.

나폴레옹 황제는 금돈이 가득 든 주머니를 할머니 손에 쥐어 주면서 말했다.

"할머니, 이것은 저의 얼굴이 새겨진 금돈입니다. 이 돈을 쓰실 때마다 저를 생각해 주십시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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