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엉뚱함으로 독창력을 요리하라

박종국에세이/독서서평모음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9. 30. 15:01

본문

엉뚱함으로 독창력을 요리하라

하이타니 겐지로, 너는 닥스 선생님이 싫으냐?

 

읽은 날 : 2019101일 화요일

대 상 : 진영중앙초 동화읽는엄마모임

발 표 자 : 박종국(창녕동포초등학교 교감)

 

동화작가 하이타니 겐지로는 1978년 안데르센 상 특별상을 받았으며, 국내 교사들 사이에서도 필독서로 자리 잡은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출간했다. 이밖에도큰고추 작은 고추』『태양의 아이』『모래밭 아이들등으로 국내에서도 누구에게나 없는 사랑받는 동화작가이다.

현실 동화로, 손꼽히는 작가답게 너는 닥스 선생님이 싫으냐?는 각기 다른 소재와 배경을 가져와 삶에서 아이들이 처한 어려움과 고통을 현실적으로 냉철하게 그려냈다.

농어촌 소외 현상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섬마을 바닷가 아이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바다는 눈물이 필요 없다, 강아지 닥스훈트를 닮아 닥스 선생님이라 불리는 괴짜 선생님과 그런 선생님을 무시하던 반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담은너는 닥스 선생님이 싫으냐?

장애아, 가난한 집 아이에서부터 부모의 별거로 고통 받는 아이, 소심해 친구도 제대로 사귀지 못하는 아이 등 저마다 다른 인생을 사는 현대 아이들이 겪는 외로움과 불안을 아이들의 눈에 맞춰 그려낸 단편 동화 5편을 묶은 외톨이 동물원까지, 각 작품은 특별한 과장 없이 아이들의 모습과 세계를 생생하게 담아내었다.

 

못 말리는 괴짜 선생님의 제자사랑

 

특히, 겐지로의 오랜 친구이자 일본 고베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던 가시마 가즈오라는 선생님을 실제 모델로 삼은너는 닥스 선생님이 싫으냐?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어떻게 신뢰 관계를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 주는 수작으로, 학생과 교사 서로간의 불신이 골이 깊은 요즘 우리 교육 현실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겐지로는 이 책의 작가 후기에서 어린이들이 산다는 건 무엇보다 신이 나고 행복하며 삶 자체가 즐거움으로 가득한 세상이라는 것과 아이들이 그런 세상에서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깨닫게 얘기한다. 겐지로 역시 실제로 17년 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그 경험을 고스란히 살린 이 세 동화집에서 그는 어려운 현실에 처한 아이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충고하는 대신, 오히려 그 아이들이 지닌 해맑은 희망을 그대로 그려내고 보여 줌으로써 감동을 준다.

 

새 학기가 되면 으레 아이들은 새로운 담임 선생님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된다. 선생님의 말투와 행동 하나 하나를 아이들은 예리하게 보고 짚어 낸다.

새 학년 첫날 새로 오신 사이옹지 야스타카 선생님은 엉뚱하고 전혀 선생님답지 않게 자기소개를 한다. 몸무게는 74킬로그램 키는 162센티미터 별명은 다리가 짧아서 닥스훈트이고, 버릇은 예쁜 여자랑 얘기할 때, 눈을 껌뻑거리는 거라고 얘기하는 닥스 선생님. 한눈에 봐도 게으르고, 아이들에게 무관심해 보이는 닥스 선생님은 4학년 1반 리츠코네 담임 선생님이 되고, 리츠코를 비롯해서 반 아이들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선생님을 대한다.

다른 선생님과 사뭇 다른 닥스 선생님의 행동을 아이들은 물론, 엄마들도 괴짜라고 여기고, 때론 선생님답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학교규칙을 잘 지키고,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당당하게 말하는 기요코는 학교에서 세운 생활목표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는 닥스 선생님에게 맞선다.

친구들이 싸움을 했을 때도 선생님은 무심히 바라만 본다고 생각하고 거침없이 선생님에게 항의한다. 그러나 닥스 선생님은 학교에서 세운 생활목표를 철저히 지키는 교육이 참교육은 아니란 걸, 친구들과의 싸움은 정도에 따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걸 확실하게 일러준다.

정정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기요코지만, 그때마다 선생님은 많이 생각했던 일처럼 세세하게 대답해 줄 뿐,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선생님은 상냥함에 대하여란 주제로 생각하는 수업을 한다. 그리고 이 수업을 통해 같은 반이지만 특수반에서도 수업을 받아야 하는 동이에게 반 친구들이 동정으로 친절을 베푸는 게 아니라, 동등한 인간관계의 사랑으로 맺어야 된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외로움을 많이 느껴서 더욱 아이들에게 관심을 끌려는 동이를 보듬어 주는 닥스 선생님을 보면서 아이들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다.

너는 닥스 선생님이 싫으냐?를 읽으면서 리츠코네 반이 참 부러웠다. 가식적이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닥스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이 정말 부러웠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것을 이끌어 주고 존중하는 닥스 선생님의 교육이 먼 현실세계는 아닐 거라고 믿는다.

 

 

작품 뜯어보기

 

우선 이 책을 통해서 볼 때, 닥스훈트처럼 다리가 짧아 닥스 선생님으로 불리는 사이옹지 야스타카 선생님과 4학년 1반 아이들이 한마음이 되어 가는 과정이 잔잔함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규칙보다는 자유로운 활동을 중시하고, 아이들 각자에 대해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닥스 선생님의 모습에서 진실한 스승의 모습을 발견한다(이 이야기는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가 오랜 친구이자 초등학교 선생님인 가시마 가즈오를 모델로 쓴 작품이다).

 

성적 위주의 학교생활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닥스 선생님은 미덥지 않은 선생님이었다. 시시한 농담이나 하고, 학급 목표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마음대로 바꾸고, 가정 방문 시간도 지키지 않아 엄마들 눈 밖에까지 나버렸다.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바탕으로 티 나지 않게 배려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럼없이 내보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마음 가득 담은 선생님을 누가 싫어하겠나? 닥스 선생님의 진심이 통했을 때, 4학년 1반은 정말로 한 반이 되었다.

 

나는 2학년 때 선생님이 가장 좋았다. 그 이유는 2학년 때 선생님은 화를 잘 안 내시고, 매도 잘 안 드셨기 때문이다.

또 아는 게 많으셔서 많은 걸 가르쳐 주셨다. 또 선생님 댁에서 키우는 동물 이야기라든지, 고슴도치 이야기, 또는 이구아나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난 세상에 닥스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많았으면 좋겠다.

닥스 선생님의 별명은 닥스훈트, 스타이니(맥주이름), 하마 등등 많았다.

닥스 선생님의 키는 162cm, 몸무게가 74kg이다. 선생님은 마음씨가 좋다. 하지만 첫인상은 별로다. 닥스 선생님에게는 별명을 마음껏 불러도 된다.

선생님은 배도 많이 나오고 숏다리다. 내 친구 김기성도 숏다리인데, 배는 엄청 나왔다. 기성이는 닥스 선생님과 공통점이 많다.

닥스 선생님은 어린 시절 가난해서 키가 작다고 하셨다. 그래서인지 어린이 마음을 잘 이해해준다.

내가 선생님이 된다면 일주일에 세 번 축구를 하고, 매일 1시간씩 자유 시간을 줄 거다.

닥스 선생님 같은 분이 많으면 학교생활이 얼마나 즐거울까.

-김연재(경기 고양시 문화초교 4-7)

 

초등학교 3학년, 6학년과 중학생, 1학생을 상대로 전국 일제고사를 실시한다. 이제 같은 반, 학교를 넘어서 전국의 또래아이들과의 경쟁을 부추긴다.

어마어마한 사교육으로 치장한 아이들과 병원비조차 없어서 병원도 못가는 아이들과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겠다고? 아이들을 성적으로 한 줄로 세워서 뭘 하겠다는 건지 도대체 알 수 없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지필 평가 뿐 아니라, 여러 가지 평가방법으로 단위 학교와 교실에서 가능하다(아이들을 충분히 고려해서). 지필 시험만이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핀란드에서는 시험 보는 시간에 선생님에게 질문을 한다고 한다. 핀란드에서는 시험이 선생님과 아이들의 이해정도를 확실하게 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의 학교 시험 보는 교실에서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이야기다.

시험점수 = 학생이라는 등호가 성립되지 않을까?

반 점수를 높이기 위해 선생님(교원평가제)들은 아이들을 닦달하지 않을까? 이렇듯 시험으로 내몰린 아이들과 선생님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될까?

새로 오신 닥스 선생님은 그동안 아이들이 만난 선생님과 다르다. 그래서 아이들은 혼란스러워 하지만 곧 닥스 선생님의 진심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선생님, 아이들과 아이들은 서로 통한다.

이 이야기는 사람 사이에서 점점 잊어져 가는 우리라는 단어가 마음 속 깊이 한동안 메아리치게 하고, 따뜻함과 감동의 울림이 큰 동화다.

 

 

 

 

 

 

 

너는 닥스선생님이 싫으냐?

 

경기 성남탄천초등학교 5-1 *

2017-09-06 14YES24 어린이독후감대회 글

 

닥스 선생님은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닥스훈트라는 본인의 별명을 알려주었다.

나는 그게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천천히 생각해보니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고, 별명은 나쁘다는 편견을 버리기 위해 그러신 것 같다.

나의 새 학기 첫날이 생각났다. 작년 선생님을 보았는데 조금 달라보였다.

5학년 담임 선생님이 되셔서인지 조금 더 엄해지신 것 같았다. 너무 무뚝뚝해 보였고 무서웠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다정하고 재미있는 선생님이다.

시계루는 동생에게 주려고 포장마차에서 우동을 샀다. 다른 선생님이라면 무턱대고 화를 내셨을 텐데 닥스 선생님은 그렇지 않았다.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라며 믿어주셨다.

유미코의 꾀병도 믿어주었다. 알고 보니 유미코는 부정교합이어서 고래고기를 먹기 힘들었던 것이다. 동이가 없어졌을 때도 친구들은 동이를 믿고 기다려 주었다.

친구들이 닥스 선생님과 함께 수업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많이 배운 것 같다.

나는 가족은 퍼즐이라고 생각한다.

퍼즐조각이 하나라도 없으면 완성되지 않듯이 가족도 한사람이라도 없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친구는 전구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힘들 때 친구는 전구처럼 따뜻한 빛으로 온기로 나를 위로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닥스 선생님을 만나고 싶었다. 나의 꿈은 선생님인데 닥스 선생님처럼 배려를 잘하고 아이들 모두를 품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이런 선생님이 어디에 있을까?

 

꾀병 부리는 아이를 양호실로 순순히 보내주고, 가정방문을 할 때, 약속 시간을 어기며, 담임 맡은 학생의 엄마에게 "자녀분이 아빠를 닮아 정말 다행이군요."라고 말하며, 쫑알쫑알 여자 아이들의 고자질에는 "쓸데없는 참견이야!"라고 말하는 닥스 선생님.

 

반 아이들은 처음에는 어이가 없다가, 기가 막히다가 마지막으로는 진정으로 선생님과 자신의 친구들을 사랑하게 된다. 닥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치지 않는다. 서로 상냥하게 대하고, 서로 이해해 보려고 애쓰는 일. 이 두 가지가 닥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가르친 게 전부다.

 

닥스 선생님은 말로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보여 줄 뿐이다. 아이들은 이런 닥스 선생님 밑에서 훌쩍 성장한다. 왕따와 같은 교실문제는 왕따를 당하는 아이보다는 왕따를 시키는 아이가, 왕따를 시키는 아이보다는 방조하는 아이가 더 문제가 많다는 게 닥스 선생님의 생각이다.

 

고베 시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가시마 가즈오 선생님의 실화를 동화로 담은 이이야기로,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게 이해타산을 따지는 아이들이 닥스 선생님을 통해 '진짜 어린이'가 되는 과정을 읽노라면, 학원과 성적을 강요하는 교육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빼앗는지를 깨닫게 된다.

 

 

 

 

 

 

 

 

 

 

 

 

 

책 속으로

 

"내 몸무게는 74킬로그램, 키는 162센티미터, 별명은 닥스훈트, 스타이니, 하마, 그밖에도 많습니다. 내 버릇은 예쁜 여자랑 이야기할 때 눈을 끔뻑거리는 것이죠.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모모데, 준코, 마사코, 이상."

그렇게 말하고 그 선생님은 단상을 쿵쿵쿵 내려갔다.

다들 와하하 웃자, 다시 단상을 쿵쿵쿵 올라왔다.

"깜빡 잊은 게 있네요. 내 이름은 사이옹지 야스타카입니다."

옛날 무사나 벼슬아치 같은 이름이었다.

"뭐야, 저 선생님." 시게루가 말했다.

"부디 저 선생님이 우리 담임이 되지 않기를."

요코는 그렇게 말하고 가슴에 십자가를 그었다.

-본문 pp.8~9 중에서

 

일 년에 두 번 열리는 학교 음악회를 준비할 때, 늘 전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나무랄 데 없는 리츠코반 아이들의 합창연습을 듣던 닥스 선생님은 새로운 지도법을 제안한다.

시게루는 왜 입만 벙긋거리고 소리를 내지 않는 거냐? 노래 중간에 숨을 쉬지 않으니까, 금방 알 수 있다고.”

그러자 시게루는 뾰로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지난번 선생님은 내 목소리가 좋지 않다고 그냥 노래하는 시늉만 하라고 했단 말이에요.”

세상에. 못쓰겠군, 그 선생님.”

그 선생님이 나빠요.”

맞아, 맞아. 그 선생님이 나빠. 시게루는 잘못한 것 없어. 시게루, 몸으로 자연스레 소리를 내봐. 그러면 기분이 점점 좋아질 거야. 그렇게 부르면 돼. 다들 잘못 생각하면 안 돼. 학교에서 가르치는 음악은 음악을 잘하는 아이들만 위한 게 아니야. 노래 솜씨가 좋은 아이들을 위해서 날마다 합창 연습을 하는 게 아니라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모으는 것만이 음악은 아니야. 알겠어? , 그럼 다시 한 번.”

-8384.

 

갑자기 동이가, “!”하고 소리를 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이를 어째! 이제 무대에 오르려면 오 분밖에 안 남았는데. 여느 때와 다른 분위기에 동이가 겁을 먹은 것이다. 닥스 선생님은 허둥댔다. 언제나 느긋한 얼굴을 하던 닥스 선생님의 표정이 굳어졌다. 다들 하얗게 질린 얼굴로 닥스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닥스 선생님은 일단 아이들을 대기실로 들여보낸 뒤, 무시무시한 속도로 뛰어갔다. 화장실, 직원실, 교장실, 현관을 찾아다녔지만 동이는 보이지 않았다. 째깍째깍,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있었다. 어떡하지.

 

닥스 선생님은 거친 숨을 내쉬며 아이들이 기다리는 대기실로 돌아왔다. “찾았어요, 선생님?” 닥스 선생님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다들 걱정스레 닥스 선생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대로 올라가세요.” 담당자가 신호를 보냈다. 이제 끝장이다. 닥스 선생님은 눈을 꾹 감았다.

 

그때였다! “동이가 없으면, 난 노래하지 않을래요.” 기요코였다. “맞아. 동이랑 같이 안 부르면 나도 안 불러.” 시게루가 말했다. “나도.” “나도.” 아이들이 저마다 말했다. “기요코, 네가 사람들 앞에 나가서 까닭을 말하고 와. 우린 그사이에 동이를 찾아볼게.” 고헤이가 말했다.

 

닥스 선생님은 쭈뼛거리기만 할 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기요코는 입술을 꾹 깨물고 있었다. 얼굴에 굳은 결심이 어렸다. 리츠코는 가슴이 쿵쿵 뛰었다. 닥스 선생님한테 대들 때는 얼음처럼 차갑게만 보이던 기요코의 얼굴이 지금은 전혀 달라 보인다고 리츠코는 생각했다. 기요코야말로 닥스 선생님의 진심을 이해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기요코는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었던 거야. 리츠코는 기요코의 아름다운 눈을 보며 부러움을 느꼈다.

-본문 8991.

 

곱고 아름답게 들리는 소리가 음악의 전부는 아니며, 모두가 어울려 연습하고, 그 속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낀다면 그것이 더욱 활기차고 아름다운 합창이 된다는 걸 닥스 선생님은 가르친다.

 

그 뒤로 소리 죽여 부르던 거친 소리, 갈라진 소리, 탁한 소리들은 모두와 화합하며 대회의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한다. 물론 합창 연습 때마다 성실하게 참가하는 동이를 포함하여 연습은 날마다 이어졌다.

드디어 합창 대회가 열리는 날이 왔다. 그런데 너무 다른 분위기에 겁을 먹은 동이가 갑자기 놀라 밖으로 뛰쳐나가고 만다. 평소 느긋한 닥스 선생님마저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할 때, 기요코가 무대로 올라간다.

우리는 오늘을 위해 날마다 열심히 연습했어요. 우리 선생님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방법뿐 아니라 노래의 마음을 가르쳐 주셨어요. 저마다 생김새가 다른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하나의 일을 해내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는 사실도 가르쳐 주셨죠. 우리 반에는 종합 학급에서 공부하는 동이라는 친구가 있어요. 방금 전에 동이가 여느 때와 다른 분위기에 놀라 어디론가 달아나 버렸어요. 동이는 우리의 소중한 친구예요. 우리는 동이 없이는 노래할 수 없어요. 동이가 없는데도 노래를 부른다면, 그것은 4학년 1반의 합창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다 함께 흩어져서 동이를 찾고 있어요. 부탁이 있어요. 동이와 우리가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9192.

 

어느 새 선생님을 이해하게 된 기요코는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한다. 그리고 동이를 찾은 아이들은 기쁨과 감동을 안고 우렁차게 노래를 부른다.

학교라는 조직 사회도 때론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또 하나의 창조이고 개혁이 된다. 모험과 위험이 따르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옳은 것이라면 꿋꿋하게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작품들은 우리가 무엇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 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너는 닥스 선생님이 싫으냐?는 현실에 맞지 않는 이상적인 선생님을 보여 주었지만, 결국 그것은 지금의 현실이 그렇지 못함을 지적한다. 그래서 유쾌하고, 가슴 따뜻하게 읽으면서도 자꾸 마음 한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나보다.


동엄모 강의자료 “엉뚱함으로 독창력을 요리하라”.hwp


 


동엄모 강의자료 “엉뚱함으로 독창력을 요리하라”.hwp
0.02MB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