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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1. 7. 2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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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박종국

프랑스 샹송계의 신화적 존재로 불리는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시련을 겪었다.
세계 1차 대전 중 추운 겨울 파리의 빈민가. 떠돌이 가수인 어머니가 무료 자선병원을 찾아헤매다가 길에서 그녀를 낳았다. 그리고 생후 2개월 만에 어머니를 잃고,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엄마의 재능을 물려받아 노래를 아주 잘한 그녀는, 15세 때 할머니 집을 나와 거리를 떠돌아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목로주점에서 노래하던 시절, 바텐더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그만 버림받았다.
어린 아이 때문에 직업을 구할 수 없어 힘들게 살던 추운 겨울 어느 날, 아이가 몸이 아파 사경을 헤매었다. 그녀가 그 당시 사랑하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할 일은 몸을 파는 방법뿐이었다.

그녀는 절박감에 싸락눈 흩날리는 상제리제 거리에서 호객 행위를 하며 하루 저녁 뭇 남자에게 돈을 받고 몸을 팔았다.
그녀는 '목숨을 걸지 않으면 내 꿈을 이룰 수 없다. 아이도 살릴 수 없고 가수 자격도 잃고 만다.' 고 스스로 다짐하며 오열의 피눈물을 삼켰다.

그 날 이후, 에디트 피아프는 깊은 슬픔과 고뇌와 절망을 뚫고 솟아오르는 에너지가 담긴 영혼의 노래를 불렀다.
참새(피아프, Piaf)를 뜻하는 그녀의 이름과 같이 작고 가냘픈 몸매에서 터져 나오는 절규, 한을 토해내는 듯한 애끓는 발라드 노래는 그녀의 비극적인 삶이 그대로 묻어나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금을 울렸다.
어느 음악회에서 지워지지 않는 영혼의 아픔이 담긴 그녀의 아름다운 샹송을 들은 실존주의의 대철학자인 사르트르(Sartre) 는 아낌없는 격찬을 보냈다.

그녀는 샹송계의 불멸의 성좌로 기억된다. 에디트 피아프는 너무도 격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렇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위대한 인물로 탄생한 과정은, 조개가 아름다운 진주를 만드는 과정과 흡사하다. 조개가 먹이를 먹을 때 모래와 이물질이 함께 조개 속으로 들어온다. 이들 이물질은 여린 조개 속살에 상처를 입히게 되므로 다른 조개는 그것을 걸러낸다. 그러나 진주조개는 상처를 보호하고,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몸속에서 하얀 우유 빛깔 화학 물질을 분비한다. 그 화학 물질들이 상처를 동그랗게 계속 덮어나가면서 점점 겹겹이 층을 쌓아 마침내 진주를 탄생시킨다.

에머슨은 상처 입은 조개가 진주를 만든다고 했다. 그렇듯이 사람도 삶의 상처를 입다보면 자생력은 물론, 나를 찾는 자극이 된다. 또 마음의 상처는 고통을 당하는 만큼 강인한 인내심을 덤으로 안겨준다. 불에 달군 쇠가 보다 단단해진다. 시련을 겪은 사람은 큰 성공을 약속받는다.

세상에 고통없이 상존하는 성공은 없다.

|박종국에세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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