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방학 어떻게 보낼까?
박종국(다원장르작가)
아이들 방학 어떻게 보낼까.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제 하고픈 일하니까 행복하리라. 그치만 코로나19 심술땜에 친척집 방문이나 여행도 어렵고, 캠프활동도 못해 속상하겠다. 또 도서관을 찾아서 보고픈 책 많이 보고팠을 텐데, 암튼 방학이어서 더 힘들겠다. 온종일 집안에만 머물자니 답답하고 짜증스럽기는 하나, 컴퓨터 오락도 실컷해봤다면 소원하나는 풀었겠다.
또, 게으름도 부려보고, 낮잠도 원하는 만큼 실컷 잤으리라. 개중에는 아무 하는 일 없이 몇날며칠을 그냥 보냈겠지. 뿐얄궂은 코로나탓에 엄마는 속이 타겠지만 학원과외 안 다녀도 되니까 얼마나 좋으랴. 뿐만아니라 미운 짓도 골라가며 야단도 맞을 거다. 그럼에도 어서 방학이 끝났으면 하는 아이도 많았으리라.
무엇보다 방학은 아이에게 무한한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방학이 그리 즐겁지 않다고했다. 속속들이 모르긴 해도 학교 다닐 때보다 공부하라는 억눌림을 더 받는다고 한다. 방학이면 으레 학령 없이 서너 군데는 필수로 학원과외에 다닌다.
방학하면 책 읽으라, 공부해라는 다그침이 더 심해진다. 이쯤이면 아이에게 방학은 오히려 고역이다. 마음 편하게 놀고, 컴퓨터 오락하는데도 제재를 받는다. 아이가 가장 싫어하는 일 중의 하나가 부모의 ‘잔소리’라는데, 날마다 되풀이되는 그 소리에 귀가 따갑다고 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여전히 아이들은 방학 때 더 바쁘다. 원래 ‘방학(放學)’이란 학교에서 학기가 끝난 뒤에 수업을 일정 기간 쉰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방학 때 더 고달프다. 참으로 안타까운 교육현실이다.
이는 부모의 욕심이 너무 지나쳤기 때문이다. 옆집 아이는 열심히 공부하는 데, 우리 집 아이만 놀아 걱정되고, 그냥 두었다가 뒤떨어질세랴 덩달아 학원으로 내몰아야 마음이 편하다. 그 동안 읽지 않았던 책을 꾸러미로 사다놓고 왕창 읽히려든다.
평소 아이가 먹는 양이 빤한데 무조건 먹인다고 해서 살이 되고 피가 되지 않는다. 과식하면 배탈이 나듯이 한꺼번에 책을 들이밀면 책 멀미를 한다. 멥새가 황새를 좇아가려면 가랑이가 찢어지듯이 경우에 맞지 않은 일은 아니함만 못하다. 아이에게는 아이 나름대로 받아들이는 그릇을 가졌다.
아이를 바르게 자라게 하려면 성급하게 조이기보다 느긋하게 기다려줄 줄 알아야한다. 조급하게 다그치기보다 참고 인내하는 이해심을 보여야 한다. 그게 부모의 참된 도리다. 아이는 부모가 원하는 그릇을 가지지 않았다. 다만 아이는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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