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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많아야 장수한다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1. 11. 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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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友)테크' 시대
-친구가 많아야 장수한다

박종국

인생 100세 시대. 과학의 진보가 가져다준 선물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끔찍한 비극이다. 운 좋게 60세에 퇴직한다 해도 4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적당한 경제력과 건강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 긴 세월이 신산(辛酸)의 고통이다. 그러나 돈과 건강을 가졌다고 마냥 행복한 일도 아니다. 부와 지위가 정점에 선 사람조차 스스로 몰락하는 일을 우리는 최근 몇년 사이에도 적지 않게 보아 왔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주위 사람과 함께하는 인생이 없다면 누구든 고독의 만년을 보낼 각오를 해야 한다.

'우(友)테크'의 시대다. 재테크에 쏟는 시간과 노력의 몇 분의 일만이라도 세상 끝까지 함께할 친구를 만들고, 확장하고, 엮고, 관리하는 일에 정성을 쏟아야 할 때다.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공부 잘하는 법, 돈 버는 법에는 귀를 쫑긋 세웠지만, 친구 사귀는 법은 등한시했다.

'우테크'는 행복의 공동체를 만드는 기술이다. 행복하게 사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이 먼저 연락하라. 우테크는 재테크처럼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우연히 마주친 친구와 '언제 한번 만나자'는 말로 돌아설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점심 약속을 잡아라. 아니면 그 다음 날 전화나 이메일로 먼저 연락하자. 기꺼이 총무를 맡아라.

평생 '갑'으로 살아온 사람일수록 퇴직하면 더 외롭게 지낸다. 항상 남이 만나자고 하는 약속만 골라서 만났기 때문이다. 남녀노소를 따지지 마라. 내가 아는 전직 장관 한 분은 요즘 젊은 친구와 만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영어회화를 함께 수강하는 20대의 친구와 영화도 보고 문자메시지도 교환한다.

그 비결은 딴 게 아니다. 자기 나이보다 스무살 이상 적은 사람도 언제나 존댓말로 대하고, 혼자서만 말하지 않고, 교훈적인 이야기로 감동시키려 들지 않는다. 가끔 피자를 쏘고, 자신의 매력을 유지한다. 항상 반짝반짝하게 잘 씻고, 가능하면 깨끗하고 멋진 옷을 입는다.

동성 끼리라도 매력을 느껴야 오래 간다. 후줄근한 모습을 보면 내 인생도 함께 괴로워진다. 육체적 아름다움만 매력이 아니다. 끊임없이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새로운 음악도 들어야 매력적인 대화 상대가 되어야한다.

분명, 친구가 많은 사람은 장수한다.

|박종국에세이칼럼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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