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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사람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2. 2. 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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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사람

박종국
  
비겁한 사람은 단순한 겁쟁이가 아니다.
위험에 직면하면 두려워 혼란을 일으키거나,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슬쩍 물러나는 사람이 단순한 겁쟁이다.
하지만 비겁자는 유능하고, 교활하며, 그 자리에서 결단을 내려야함에도 자신의 신망이나 권력을 지켜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절대로 나서지 않는다.
자신과 관계 없는 일 때문에 싸워야 할 때는 침묵하거나 겁쟁이처럼 처신한다.
 
비겁자의 더 큰 특징은 남을 위험에 빠뜨린다.
남을 돕거나 지켜주는 대신 적의 희생양으로 삼거나 남에게 자기 죄를 덮어씌운다.
권력의 자리에는 이런 비겁자가 쓸어담을 만큼 많다.
결코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그들은 교활하게 남의 등을 떠밀면서 잘되면 자신의 뛰어난 역량 때문이라고 내세우고, 잘못되면 남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은밀히 나누었던 약속도 필요에 따라 서슴지 않고 부정한다. 이렇게 해서 주변을 말을 잘 듣는 추종자로만 채운다.
문제는 그 대가를 남이 치르게 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기업이라면 우수한 인재가 나가버리기 때문에 사세가 기울고, 정치가라면 국민이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무능한 지도자가 자신의 안위만 보호하다가 나라를 위태롭게 만든 일은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쉽게 찾아본다.

지금, 자칭 내놔라는 대통령후보자를 보라.
자기 처신을 비겁하게 하는 인간이 할 둘 아니다.
또한 그 비겁함을 꿰뚫어보지 못한 채 그저 추종하는 자는 청맹과니보다 더한 비겁한 얼치기다.
 
|박종국 다원장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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