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옛말이 아니더라도 아들딸 자랑하면 푼수라고 지청구했습니다. 그래도 전혀 개의치 않고 아들자랑 거푸하는 푼수가 바로 저입니다. 누가 뭐라고해도 저는 팔푼이 신세를 면치 않을 겁니다. 제 눈에 안경이듯이 저는 아들과 강아지 행자를 보면 그저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그만큼 인연이란 게 소중합니다.
마침 오늘 제 카카오톡에 손녀자랑 듬뿍 챙겨보낸 할머님이 계셨습니다. 할머니와 전 오랜 소셜미디어(SNS)지기입니다. 평소에도 아침에 눈 떠면 누가 먼저랄 거 없이 건강한 안부를 묻습니다. 할머닌 천주교 신자로서 믿음이 신실한 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따님의 결혼과 손녀의 탄생에 대해서, 사위자랑에 늘 부지런하십니다. 전 그런 할머님이 좋아서 늘 친구처럼 살게 지냅니다.
"지민아, 벌써 많이 컸네. 아저씨도 생일 축하해. 예쁜 지민이 건강하게 잘 자라요. 담에 멋진 선물 꼭 챙겨줄게. 사랑해, 지민아! 금순여사님, 예쁜 손녀 지민이 보니까 진지 안 드셔도 되겠습니다. 지민이 엄마아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