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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분리불안증

박종국에세이/행자 이야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2. 7. 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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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분리불안증

박종국(다원장르작가)

이틀 동안 보호자가 집을 비운다는 말을 듣고 덜컥 겁이 났어요. 이번처럼 행자 혼자 남겨두고 집을 비우는 경우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함께 데려가 달라고 방방 뛰었어요. 그런데 오늘한번보호자가 눈까딱하지 않았어요. 한번 더 애처럽게 왈왈대며 동정을 바랬지요. 그래도 소용없어요.먹보호자는 일찌감치 다녀올 동안 제가 먹을 사료와 물, 그리고 간식까지 챙겨놓았어요. 이럴 땐 단박에 눈치를 채야 해요.

그래서 꼬리만 살래살래 흔들며 아양을 떨었어요. 한데도 뭐가 그리 바쁜지 눈 한번 흘겨주지 않았어요. 이쯤이면 아무리 애걸해도 소용없어요. 보호자는 남에게 폐를 끼치는 자리에는 행자를 데려가지 않아요. 행자도 그쯤은 알아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어요. 이제 보호자늘 떠나고 혼자 남겨졌어요. 한참 동안 행자는 어쩔 줄 몰라 거실을 빙빙 돌았어요. 어릴적 치유되지 못한 분리불안증이 시작되었어요. 이때부터 행자는 소파에 머리를 파묻고 발발 대요. 아무리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혼자 남겨졌다는 게 불안해요.

아이의 분리불안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사랑하는 대상으로부터 멀어질 때 불안함을 호소하는 증상이에요. 아이는 엄마와 떨어졌을 때 불안엄요. 그래서 자꾸 전화를 걸어 엄마의 존재를 확인하지요. 이런 증상은 강아지와 보호자 사이에서도 나타나요.

강아지도 사람처럼 분리불안을 겪어요. 심할 경우 자해하거나 자신의 꼬리를 쫓아 계속 빙글 도는 행동을 보여요. 호주 행동치료 수의사 섹셀은 전체 반려견의 20%가 분리불안을 가졌다고 밝혔어요.

그 치유법은 자립심을 기르고, 운동을 자주 시키는 게 인사해요. 특히 외출할 때 간단히 인사하고, 지나친 애정 표현은 주의해야 해요. 행자, 이렇게 빤히 아는데도 정작 제 자신의 문제는 쉬 해결하지 못해요.

강아지 분리불안! 그대로 방치하지 마세요! 강아지는 정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요.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고, 맞벌이도 늘어나 자연 강아지가 혼자 집을 지키는 게 대부분이잖아요.

혹시 집에 돌아왔는데 거실을 어지럽혀 놓은 강아지를 보고 크게 혼을 냈나요? 강아지의 즐거움은 단하나 보호자와 보내는 시간, 산책뿐이에요. 강아지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세요! 강아지는 그렇게라도 위로 받고싶은 거에요.

강아지의 수명을 16년으로, 사람 수명을 70~80년 정도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강아지가 혼자 집을 지키는 6~10시간은 그들에게는 40~80시간과 같아요.

분리불안이 어떻게 생겼을까요? 강아지에게 즐거움은 보호자와 함께하는 시간, 산책 말고는
뭐 별게 없잖아요? 그래서 보호자가 집을 비우면 너무 보고싶고, 두렵고, 걱정도 되고, 심심해요.

그리고 이는 대개 강아지에게 자립심을 키우기보다 의존적으로 키우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죠. 강아지도 성향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지만, 정말 키우기 나름이에요.

강아지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지요.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은 다 알아요. 하지만 어릴때부터 혼자 노는 방법, 혼자 놀 때도 재미난 게 많다는 걸 알도록 해야 해요. 산책도 자주 나가고, 여러가지 방면에서 자립심을 키워주세요. 그래야 분리불안은 물론, 강아지의 사회성까지도 골고루 잘 발달 시켜줘요.

분리불안은 짧은 시간에 해결되는 행동이 아니에요. 보호자만 의지하는 강아지를 위해서 보다 따뜻한 관심과 더 많은 사랑을 주어야 해요. 그래서 집을 비울 때는 항상 강아지를 위한 어떠한 조치를 취해 주세요!
예를들어 텔레비전을 작은 소리로 켜놓고 외출하거나, 집을 비우기 10분전 정도는 강아지가 충분히 혼자 재미나게 즐길 놀이감이나 오래먹는 간식을 주거나, 심심함을 어느 정도 달래주는 놀이기구도 좋아요.

무엇보다 분리불안 행동을 바로 잡으려면 보호자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해요! 강아지의 자립심을 키워주는 게 중요해요. 외출시에는 항상 강아지의 정서에 도움이 되도록 밖에서 동태를 파악하고, 5~10분 마다 집에 다시 들어가 '안전하게 금방 돌아왔다'는 인식을 반복해주면
강아지의 분리불안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져요.

그러나 강아지의 지능이 다르기에 어떠한 방법이 우리집 강아지에게 맞는지 찾아보아야 해요. 행자도 분리불안을 가졌는데, 신나게 산책을 다녀오면 그런 불안이 싹 없어져요.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적당한 간식도 분리불안증세를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돼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반려견 분리불안증세의 치유는 보호자의 관심과 사랑이에요.

|박종국에세이칼럼 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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