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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한 하루, 커다란 변고

세상사는얘기/명상사색명언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2. 12. 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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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한 하루, 커다란 변고

오늘하루 겨를없이 바빴습니다.
출근해서 점심시간까지 컴퓨터 앞에 붙잡혔습니다.
자칭 '교감의 시간'입니다.
학폭가산점 매듭짓고, 근평(성과급)평정을 준비합니다.
성과급의 경우, 전혀 학교현장과 반치되는 짓을 해마다 되풀이합니다. 교육의 결과를 단시일에 평가한다는 그 자체가 모순입니다.
게다가 성과급은 당근과 채찍으로 악의(?)적으로 경쟁시키는 편법부당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차등승과급 그 자체를 거부합니다.
당연히 균등배분해야 합니다.
어떻게 교사를 S, A, B등급을 줄 세운단 말입니까?
저는 매년 '자기실적평가'에서 상위점수를 평정받았음에도 A,B등급이었습니다.
그건 뻔합니다. 교육지원청에서 낮은 등급을 주기 때문입니다.
자만같지만 제 능력을 공정하게 평정받으면 저는 단언코 S등급입니다.
한데도 근평은 고사하고 성과급도 하위 등급입니다.
원래 천성적으로 아부를 못하고, 고분고분하지 않으니 평가자의 눈밖에 난 겁니다.
그러니 하등에 좋은 근평, 상위 승과급을 부여할 까닭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동료선생님께는 서로 마음 다치지 않게 최대한 배려하고, 의견을 존중하고, 수렴해서 근평과 등급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교감 4년차에 단한번도 이의신청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제 내후년이면 교직을 마감하는데, 그놈의 '근평'땜에 교장으로 승진을 못하고, 무능력(?)한 교감으로 교직을 마감합니다.
그렇지만 일말의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교감으로서 소신껏 처신하며 살았으니까요.

그래도 '책만보는 바보'로 살아 행복합니다.

|박종국참살이글

* 사진은 학교로 픽업하러 온 아들이 찍어줬습니다.

** 먹먹한 하루, 커다란 변고

아, 노옥희 선생님!

이게 무슨 청천벽력입니까?
너무나 놀랍고,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이제 사회민주화개혁에 관한 일 다 내려놓고, 오직
울산교육감으로서, "울산교육의 중심은 언제나 학생입니다","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지향하셨는데, 이렇게 급히 가시다니요?
부음 소식을 듣고 그냥 먹먹했습니다.
선생님과 인연이 참 깊습니다. 해묵었습니다.
87년 전국교사협의회와 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결성을 즈음하여 줄곧 울산에 근무하며 선생님과 교육운동을 함께 했습니다.
물론, 86년 '교육민주화선언' 때도 같이 뜻을 모았지요.
그러나 그 어떤 일보다 울산에서의 교육민주화 활동은 제게 선생님이 롤모델이었습니다. 정익화, 한강범, 권정오선생님도 뜻을 같이했던 동시대 교육동지였습니다.
교육민주화선언으로 해직이 되고, 전교조울산지부장을 맡으시면서 참교육의 선봉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선생님을 응원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울산교육감으로, 똑바른 '울산교육'을 펼치시려 온갖 교육열정을 다 결집하셨는데, 너무나 아쉽습니다.
그 열망을 어찌 접으시고 훌쩍 떠나시나요?
그래요. 험난했던 이 땅의 교육민주화를 위한 짐 다 내려놓으시고 잘 가세요.
너무나 먹먹합니다. 노옥희교육감님!
윤영규, 오종렬선생님이 마중 나오실 겁니다.
부디 그곳에서 평안하기를 기도드립니다.

선생님, 영영 잊지 않겠습니다.

박종국 손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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