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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늙기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3. 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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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늙기



박종국(다원장르작가)


  1970년 대한민국 평균수명은 62.3세였고, 그 후로 1980년 66.1세, 1990년 71.7세, 2000년 76세, 2010년 80.2세, 2020년 83.2세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또, 2020년 83.2세였던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2030년 85.2세, 2040년 86.8세, 2050년 88.2세, 2060년 89.4세, 2067년 90.1세로 꾸준히 늘어날거라고 예측했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4세이다. 그러다보니 이제 오래 살기보다 우아하게 늙는 게 화두가 되었다. 근데 우아하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여성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온화하게 늙는 거고, 남성은 호감을 주는 노신사처럼 중후한 멋을 풍기며 늙는 거다. 20대 얼굴은 부모가 만들어 준 얼굴이다. 하지만, 50대부터는 스스로 만드는 얼굴이다.

 


  나이를 먹어도 언제나 밝은 얼굴, 선한 인상으로 호감을 주는 얼굴을 가지는가하면, 그냥 성깔지어 보이는 얼굴도 많다. 얼굴은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 왔느냐를 말해 준다.


  인간의 노화는 그 어떤 의학으로도 막을 길이 없다. 그래서 그 노화를 아름답고 우아하게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살다보면 별의별 일과 부딪히게 된다. 그렇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편하게 살면 곱게 늙는다.

 


  우아하게 늙으려면 노화에 맞서지 말고, 자연스럽게 수용해야 한다. 작은 주름 하나에 집착할 까닭이 없다. 자신의 얼굴은 지난하게 살아온 세월을 말하는 거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나 쉽게 얼굴을 뜯어고친다. 알맞은 피부관리는 좋지만, 과도한 성형으로, 나이에 맞지않는 어색함을 주는 얼굴은 오히려 우아함을 잃는다.


  노화는 피할수 없는 삶의 과정이다. 한 살 한 살 먹어 갈수록 긍정적인 사고와 배려하는 마음, 너그러운 사랑만이 멋진 얼굴을 갖게 한다. 그럼에도 늘 불평하고, 의심하고, 경쟁하고, 집착하는 건 스스로 얼굴을 흉하게 만든다.


  흔히 곱게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고 한다. 봄꽃은 예쁘지만 떨어지면 지저분하다. 그래서 주워 가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잘 물든 단풍은 떨어져도 주워간다. 때로는 책갈피에 끼워 오래 간직한다. 그러니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쁘다.
  잘 늙으면 청춘보다 더 아름다운 황혼을 만든다.


|박종국에세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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