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박종국
삶을 아름답게 가꾸려면 나름의 지혜가 필요하다. 먼저, 사사로운 욕심을 버려야 한다.
1903년, 슈바이처 박사는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평생을 바칠 결심을 하고 고향을 떠났다.
그가 도착한 곳은 아프리카 가봉의 랑바레네였다. 그는 원주민의 도움을 받아 오고우 강둑 위에다 병원을 세웠다. 처음에는 자신의 수입만으로 병원을 운영했다. 그런데 차츰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병원을 운영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모금 운동을 벌여 얼마간의 돈을 구해 오기로 했다.
슈바이처가 고향에 도착하던 날, 기차역에는 많은 사람이 그를 환영하기 위해 기다렸다.
이윽고 기차가 역으로 들어오자 환영객은 떼를 지어 일등칸 입구로 모여 들었다.
그러나 일등칸의 마지막 승객이 내릴 때까지 박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박사가 이 기차를 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사람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가 어쩌면 이등칸에 탔을지도 모른다고 소리치자 다시 이등칸으로 우르르 몰려 갔다.
그러나 이등칸 입구에서도 슈바이처 박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박사를 환영하러 나왔던 많은 사람은 실망한 모습으로 터덜터덜 기차역을 빠져나갔다. 그즈음 가방을 든 허름한 차림의 슈바이처 박사가 나타났다.
그가 슈바이처임을 알아차린 친구가 그에게 달려갔다.
"자네 기차를 타지 않았었나?"
박사는 삼등칸을 타고 왔다고 했다.
당연히 일등석에 앉아서 올 줄 알았던 친구가 물었다.
"왜 삼등칸을 타고 왔지?"
슈바이처는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타고 온 기차에는 사등칸이 없어서 삼등칸을 탔을 뿐이라네."
하느님은 어느 누구에게도 어떤 삶을 살겠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것은 선택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살아갈 수밖에 없다. 선택이 가능한 일은 오로지 그 삶을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달렸을 뿐이다.
근데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사회에는 아직 슈바이처와 같은 지도자가 없다. 너무 바라는 걸까?
|박종국 다원장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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