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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민수(君舟民水)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9.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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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민수(君舟民水)

'군주민수(君舟民水)'는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라는 뜻이다. 백성은 물이요, 임금은 배라는 뜻으로, 임금은 백성이 세우지만 임금이 정치를 잘못하면 백성이 그를 끌어내리기도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순자의 글에 기원을 두었으며, 중국 당태종의 중신이었던 위징이 이를 인용하여 간언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철학자였던 순자(荀子)의 말을 모은 <순자> 왕제(王制)편에 담긴 글에 기원을 두었다.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 君以此思 危則危將焉而不至矣(군자주야 서인자수야 수즉재주 수즉복주 군이차사 위즉위장언이부지의)

임금은 배이며 서민은 물이다. 물이 배를 띄우지만, 물이 배를 엎기도 한다. 임금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위기에 대면할 때 그 위기가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순자(荀子)> 왕제(王制) 편

중국의 당태종(唐 太宗)은 국정의 운영에 신하의 간언을 중하게 여기는 드문 황제였다고 전한다. 특히 당태종은 신하인 위징(魏徵)으로 하여금 국정 뿐 아니라 사생활에 이르기까지 직언을 마다하지 않도록 하여 스스로 경계를 삼았다. 위징이 죽은 뒤 간언할 중신이 없는 상황에서 당태종이 결정한 고구려 정벌에 실패한 후, 당태종은 위징이 있었더라면 이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고 한다.

<정관정요(貞觀政要)>는 당태종의 정치 철학을 정리한 책으로, 위징의 간언이 많이 인용되었는데, 이 책 가운데 <순자>를 인용하여 위징이 간언한 내용이 논정체(論政體) 편에 나온다.

君舟人水 水能載舟 亦能覆舟(군주인수 수능재주 역능복주)임금은 배이며 사람은 물이다. 물이 능히 배를 띄우지만, 역으로 능히 배를 뒤엎을 수도 있다.

<정관정요(貞觀政要)> 논정체(論政體) 편

이 글에서 사람을 뜻하는 '인(人)'은 백성을 뜻하는 '민(民)'으로 해석되는데, 당태종의 이름이 이세민(李世民)이었기 때문에 황제의 이름자를 피하는 전통에 따라 '민' 자 대신 '인' 자를 사용했다. 당태종은 300번에 이르렀다는 위징의 간언을 받아들여 자신의 잘못을 고치고 세금과 부역을 낮추었으며, 형벌이 과하지 않도록 하여 백성을 현명하게 다스린 성군으로 역사에 남았다.

이 글에서 유래한 '군주민수'가 올바른 정치 지도자가 생각해야 할 도리를 일깨워주는 사자성어로 이후 널리 알려졌고, 2016년 한국의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에 올랐다.

|박종국 단소리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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