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감도
박 종 국
“모든 사람은 마음먹는 만큼 행복해진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이다. 살면서 누구나 시련은 겪는다. 그렇기에 시련을 대처하는 방법에 따라 행복 수준(감도)이 달라진다. 인생도 자신이 원하는 만큼 좋아지고 나빠진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현실에 맞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살다보면 불행한 일은 얼마든지 일어난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 혹은 친척이 병이 들거나 죽고, 하고자 하는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아침에 눈 뜨면 왠지 세상이 막막해진다. 사는 게 팍팍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세상일은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여가 없이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져야 자유롭다.
행복하려고 지나치게 애쓰다 보면 오히려 더 비참해진다. 그깟 명예를 높이겠다고 아득바득 대는 사람을 보면 참 한심스럽다. 명예는 기를 쓰고 만든다고 쉬 얻어지는 아니다. 명예는 그에 합당한 1만 시간의 법칙을 따랐을 때 비로소 주어진다. 허두로, 급작하게 짜인 공가는 단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어느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우리 엄마가 행복해지려고 그렇게 욕심을 부리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하실 텐데.”
행복은 욕심만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그저 자신이 행복하다고 인정하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언제나 자신에게 불행이 먼저 찾아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좋은 일이 생겨도 기쁘게 받아들일 줄 모른다. 그냥 좋은 일도 싫은 일도 없이 무덤덤하다. 그러니 불행할 수밖에 없다.
남과 비교해서 사는 사람은 불행하다.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다다른데 기필코 따르겠다고 아득대는 사람, 제 그릇을 옳게 부시지도 않고 냅다 값진 그릇부터 욕심내는 사람, 남 좋은 일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의 병폐는 시기질투다(사람은 남녀노소를 떠나 평생 동안 시기의 화신을 품고 산다). 사람으로서 가장 가치 떨어지는 행위다.
이순의 나잇살을 가지면 세상을 너그럽게 관조하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 마음 그릇이 쪽박이면 남을 배려하는 그릇은 간장종지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런 사람 곁에 서면 그 너른 하늘도 우물 안 같이 좁아 보인다. 애정 깊은 사람은 남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여력이 남다르다.
스스로 행복하겠다고 결심하면 행복해진다. 좋은 일이 생기면 좋게 받아들이고 한껏 기쁜 얼굴을 도더라야 한다. 주변 사람이 불행해할 때도 마찬가지다. 행복과 불행은 어떻게 마음을 먹고, 어떤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어느 쪽도 결심하는 만큼 행복해진다.
봄날 하루가 여우꼬리 마냥 짧다면 가을 한나절은 불노란 단풍 떨어뜨리는 바람 같다고 할까. 희붐한 안개 속에서 깨었다 어느새 발가니 노을 속에 든다. 요즘 들어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침을 실감한다. 얼마만큼 세상을 살아 희비의 쌍곡선을 타고 넘었는데도 아직도 그 달콤함에 비켜서지 못한다.
모든 사람은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진다는데.
|박종국에세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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