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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오마이뉴스]만우절에 가려뽑은 정치인의 '명 거짓말'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5. 4. 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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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의원님? 원참, 거짓말도!
[만우절 특집] 가려뽑은 우리나라 현존 정치인의 '명 거짓말'
  권박효원(10zzung) 기자
우리나라 현존 정치인들의 '명 거짓말'을 뽑으며

▲ 여의도 국회의사당 야경. 전국에서 1년 365일 거짓말이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 이곳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이라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오마이뉴스 권우성

정치인은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하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처칠 전 영국 수상은 신문 기자에게 '정치인의 자질'에 대해 "내일, 내주, 내달, 그리고 내년에 일어날 일들을 예언할 수 있는 재능과 훗날 그 예언이 들어맞지 않았던 이유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재능"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만우절을 맞아 <오마이뉴스>는 우리나라 현존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뽑아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꼽다보니 너무 일반적이고 다양한 나머지 아래의 유형에는 끼지 못한 거짓말도 있습니다. '공약(空約)'이 되어버린 숱한 '공약(公約)'들, 근거없는 폭로와 비방 및 색깔론이 바로 그것입니다.

당초 모두 10가지를 뽑으려 했지만, 일부러 조금 여지를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네티즌 여러분들이 빈 공간을 채워주실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오마이뉴스>가 뽑은 정치인 우리나라 현존 정치인들의 '명 거짓말'입니다. 올해에는 정치인들이 거짓말도 쇼도 아닌 '민생'과 '개혁'을 이야기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편집자 주

▲ 지난 2003년 4월 재판을 마치고 서울 서부지법을 나오는 전두환 전대통령.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① "내 전 재산은 29만원" (전두환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법원에 금융재산이 29만원뿐이라고 신고하며 불법정치자금 조성에 대한 1800억원 추징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29만원이 전재산이라는 전씨는 해외여행을 다니고 골프를 즐기고 있다. 그 돈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② "존경하는 OOO 의원님" (모든 국회의원)

모든 국회의원들은 상임위원회 회의나 국회 본회의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다른 의원들을 부를 때 "존경하는"이라는 말을 붙인다. 일종의 국회 어법인 셈인데, 문제는 "존경하는"으로 시작한 발언 내용에서는 정작 '존경'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존경하는" 동료 의원들과 공방을 벌이거나 막말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때로는 "존경하는"이 비꼬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지난해 말 국회 법사위에서는 본회의 시간과 맞물려 국가보안법 안건 상정이 시도됐는데,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법에 본회의 열리면 상임위를 열 수 없다"고 주장하자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이 "그럼 존경하는 김정훈 의원님은 본회의장 가서 국회법이나 지키시지"라고 응수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다시 "존경하는 우원식 의원님은 안 지키실 거냐"고 맞섰다.

③ "의원직·대통령직 걸겠다" (여·야 일부 의원,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끝내 탄핵동의안을 막지 못했다. 국민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학벌 사회가 만든 슬픈 거짓말
학력 허위기재한 이상락 전 의원

이상락 전 열린우리당 의원(사진)은 17대 총선에서 학력을 거짓으로 썼다가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는 학력이 없으면 아는 사람도 친한 사람도 없다"며 "본의 아닌 거짓말을 하면서 사람이 소극적으로 바뀌고 모든 일에서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고 자신의 심경을 말했다.

이 전 의원은 1980년대 도시빈민운동을 주도하며 87년 6월 항쟁 때는 성남에서 시위를 이끌었다. 그러나 학벌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거짓말 때문에 의원직을 잃었다.
지난해 탄핵 사태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총선 기호 및 국가보조금에서 불이익을 받으므로 철회해야 한다"라는 당내 여론이 확산되면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또한 올해 3월 초 박찬숙·김애실 한나라당 의원 등 '행정도시법' 반대파 의원들 중 일부가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당 지도부가 "말에 책임을 지라"고 하자 뒤로 물러섰다. 다만 오직 한사람, 박세일 전 한나라당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해 한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스스로 의원직을 버린 '소신'의 전례를 남겼다.

"자리를 버리겠다"는 약속은 의원 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의 단골 거짓말이기도 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집권 2년이 되면 중간평가를 받겠다"고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92년 선거에서 "대통령직을 걸고 쌀 수입을 막겠다"고 했다가 집권 첫 해 '우루과이 라운드의 국제적 압력'을 이유로 쌀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④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최돈웅 전 의원, 안희정 전 청와대 비서질 실무팀장 등)

▲ 2003년 1월 오전 최돈웅 한나라당의원이 SK비자금 관련 조사를 받기위해 대검찰청에 출두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재정위원장이었던 최돈웅 전 한나라당 의원은 2003년 말 "SK로부터 단돈 1원도 받지 않았다"고 잡아뗐으나 보름만에 "당의 지침 때문에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을 사과한다"며 100억원 수수를 시인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왼팔인 안희정 전 청와대 비서실 실무팀장은 나라종금에서 거액의 돈을 받고도 "만난 적도 없다"고 거짓말을 했고, 오른팔인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은 검찰 출석 전까지 "썬앤문으로부터 단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가 "진솔하게 고백하려 했으나 용기가 부족했다"며 1억원 수수를 인정했다.

⑤ "이라크 파병되면 한달간 사병으로 근무하겠다" (홍사덕 전 한나라당 의원)

홍사덕 전 한나라당 의원은 2003년 11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파병이 결정될 경우 제1진과 함께 현지로 떠나 한 달간 사병으로 근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홍 전 의원이 낙선한 이후 인터넷에서는 홍 전 의원과 자이툰 부대원을 합성한 사진이 떠돌았고 네티즌들은 '백수 홍사덕 이라크 파병 모금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⑥ "출마하지 않겠다" (전두환·김대중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은 5.16 군사 쿠데타 직후 "참신하고 양심적인 정치인에게 정권을 이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가 "다시는 이 땅에 나같이 불행한 군인이 나와서는 안된다"며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그의 뒤를 이은 전두환 전 대통령도 12.12 쿠데타 이후 "군부는 정치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몇 차례 약속했으나 역시 '불행한 군인'이 되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92년 12월 대선에서 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95년 돌아와 정계에 복귀를 하고,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한 뒤 97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세계 최대 거짓말쟁이는 역시 부시
"이라크에 대량학살무기 있다~~~" 어디?

▲ 지난해 11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반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의 사진이 붙은 피켓을 들고 나와 '학살동맹'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외국 정치인으로써 유일하게 '거짓말쟁이'로 꼽힌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량학살 무기가 있고 후세인 정부가 테러범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 2003년 이라크를 침공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라크의 대량학살무기나 테러지원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미국 의회도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부시 미 대통령의 거짓말이 거짓말로 드러난 지금도 이라크 현지에는 자이툰 부대원들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주둔하고 있다.

2005/03/31 오후 7:11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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