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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에 대한 배려가 절실합니다.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5. 5.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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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에 대한 배려
  정현순(jhs3376) 기자
20일전 쯤 난 아파트 관리비를 내기 위해 시흥시에 있는 농협을 갔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볼 일이 급해졌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평소 습관적으로 오른 손으로 물 내리기를 찾았으나 오른 쪽에는 물 내리는 것이 없었다. 내가 위치를 잘못 짚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뒤를 돌아 볼 생각은 하지 않고 몇 번인가를 다시 물 내리기를 시도했지만 물 내리기 버튼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몇 번의 실패를 하고 난 뒤 나는 뒤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오른 쪽에는 물 내리기 버튼이 없었다. 이리저리 살펴보니깐 물 내리기 버튼은 왼쪽에 있었다. 참으로 생소했다. 나는 그곳 농협을 한 달에 한번은 이용하고 화장실도 몇 번이나 가 봤었다. 하지만 몇 번이나 화장실을 사용했었지만 무심하게 넘기고 말았다. 하지만 그날은 다른 날과는 달리 많이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을 내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왼손을 쓰는 사람들의 배려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되었다.

▲ 왼손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배려 (시흥시 농협)
ⓒ2005 정현순

▲ 오른손 사용하는 사람의 배려
ⓒ2005 정현순
그런 후 난 다른 공중화장실을 가봤지만 어느 곳도 물 내리기가 왼쪽으로 된 곳은 없었다. 모두가 오른손잡이를 위한 오른쪽 물 내리기였다. 그 단순한 물 내리기도 오른손잡이가 왼손 물 내리기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언제부터인지 난 생각이 나면 왼손과 왼발을 사용하는 습관이 생겼었다. 밥을 먹을 때도 왼손으로 숟갈을 들고 밥을 먹기도 하고 젓갈을 들고 반찬을 집어 먹기도 해봤다. 처음에는 왼쪽을 사용한다는 것이 불편하고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자주 사용하니깐 왼발로 발걸음을 먼저 떼거나 숟갈을 사용하는 것은 그런대로 할 수 있었지만 왼손으로 젓갈을 들고 반찬이나 밥을 먹는다는 것은 무척 어려웠다.

또 계단을 오를 때도 오른발을 먼저 옮겼지만 생각날 땐 왼발을 먼저 올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오래된 생활 습관인지라 왼쪽을 사용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그리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고 생각이 나면 왼발과 왼손으로 사용하는 연습을 해왔다.

그래서인가 아직은 서툴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익숙해졌다. 내가 왼손을 사용한 후 왼손잡이들이 주변에 생각보다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부모들이 그런 것을 꺼려해서 어려서 부터 오른손을 쓸 것을 강요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나는 요즘 될 수 있으면 두 손을 모두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 쓰던 손을 사용하면 두뇌 계발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도 있지만 안 쓰던 왼손을 사용하니깐 왼손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조금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펜으로 글씨를 쓰는 것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나는 그런 짧은 왼쪽의 경험으로 얻은 것이 의외로 많다. 그들의 고충과 불편을 알게 되었으니 어떤 사물을 볼 때 '만약 왼손을 쓰는 사람이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나의 작은 바람이 있다면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들이 모두 불편이 적은 사회가 되었음을 하는 새로운 바람을 가져보게 된 것이다.

내가 왼쪽을 사용하고 난 뒤 나의 편견의 일부가 많이 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게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하고 삶에 정답은 없다는 것을 새롭게 얻은 것이 수확 중에 큰 수확인 것이다.
2005/05/16 오후 7:47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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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절실합니다 | #배꾸마당칼럼
2005.01.14

 왼손잡이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가 절실합니다


사람이 말하고, 생각하며, 느낄 수 있는 것은 모두 뇌(腦)의 역할(役割)에 따른 것입니다. 모든 생리작용(生理作用)과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도 뇌가 하는 일입니다. 뇌는 크게 나누어 대뇌, 소뇌, 뇌간, 간뇌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때 오른쪽에 있는 것이 우뇌(右腦)이고, 왼쪽에 있는 것이 좌뇌(左腦)입니다. 좌뇌는 논리적(論理的) 사고(思考)와 분석적(分析的) 사고(思考)의 중추(中樞)로서 언어와 셈을 하는 능력 등 읽기·쓰기·말하기·셈하기와 같은 기본적인 학습은 좌뇌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뇌는 시간적(時間的) 사고(思考)와 공간적(空間的) 사고(思考)의 중추로서 예체능계나 창의력을 요하는 분야로 음악·미술·무용처럼 감상적이고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학습은 우뇌가 그 기능을 발휘(發揮)합니다. 그러므로 학습방식에서도 좌뇌와 우뇌는 기능적(機能的)인 차이(差異)를 보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우뇌 교육은 또 다른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넘쳐나는 미디어 속에 아이들이 지나치게 영상화·감각화(感覺化)되어 가고 있는 상황(狀況)에서 너무 우뇌 계발(啓發)만을 강조하다 보면 두뇌의 발달이 비정상적이 되기 쉽습니다. 이성적(理性的)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감각적(感覺的)으로 판단(判斷)하려고 하게 되어 올바른 가치관(價値觀)을 형성(形成)하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좌뇌와 우뇌는 서로 균형(均衡)을 이루며, 조화(調和)롭게 발(發達)달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두뇌 계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좌뇌 위주 교육이 불합리한 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좌뇌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능을 하는 반면에, 우뇌는 획일적(劃一的)인 교육에서 벗어나 보다 창의적(創意的)이고 지혜(知慧)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러므로 어느 한쪽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우뇌와 좌뇌는 균형 있게 계발될 때만 뛰어난 지적 능력이 발휘되어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것이 전뇌(全腦) 계발이 필요한 이유(理由)입니다. 그렇기에 요즘은 단순한 지능지수(知能指數 Intelligence Quotient, IQ)보다 감성지수(感性指數 Emotional Quotient, EQ) 계발을 더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감성지수는 첫째, 자신의 진정한 기분을 자각(自覺)하여 이를 존중(尊重)하고 진심으로 납득(納得)할 수 있는 결단(決斷)을 내릴 수 있는 능력, 둘째 충동(衝動)을 자제(自制)하고 불안(不安)이나 분노(憤怒)와 같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감정을 제어(制御)할 수 있는 능력, 셋째 목표 추구에 실패(失敗)했을 경우에도 좌절(挫折)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격려(激勵)할 수 있는 능력, 넷째 타인의 감정에 공감(共感)할 수 있는 공감능력, 다섯째 집단 내에서 조화(調和)를 유지(維持)하고 다른 사람들과 서로 협력(協力)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성장발달 측면에서 보면 저는 지독한 왼손잡이였습니다. 숟가락 젓가락 잡는 것은 물론, 글 쓰는 일이나 간단한 생활용품(生活用品)까지도 오른손으로는 서툴고 불안해서 오직 왼손만 거듭 사용(使用)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아버지를 비롯한 거의 모든 집안 어른들은 그게 참 못마땅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밥 먹을 때나 놀이할 때, 글씨를 쓰거나 집안일을 할 때면 핀잔을 도맡았습니다. 심지어 고쳐지지 않는 오니 잡이를 ‘병신자식’ 취급하며 구박(驅迫)하며 닦달하면서까지 오른손잡이로 고쳐보려고 무던히 애를 썼습니다. 그렇지만 마흔 중반이 지금도 왼손잡이는 여전합니다. 고정관념(固定觀念)의 소산(所産)이었습니다.


물론 우리 사회에서 전체 인구(人口)의 10퍼센트 내외인 왼손잡이로 살아가자면 어렵고, 힘들고, 고달픈 게 한둘 아닙니다. 당장에 집안에서나 직장에서, 학교에서 맞닥뜨려야할 불편사항(不便事項)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합니다. 출입문을 여닫는 것에서부터 화장실 변기 손잡이, 수도꼭지, 일인용 강의실 책상, 손목시계, 가위, 컴퓨터 좌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것들에서 왼손잡이들은 비애(悲哀)를 혹독(酷毒)하게 겪어야합니다. 살아보니까 오히려 왼손잡이가 정의적(情意的)인 활동 영역에서 오른손잡이를 능가(凌駕)하는 게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 사회는 왼손잡이들에 대한 배려(配慮)는 극히 일부분으로 제한(制限)되어 있어 안타깝습니다. 


일상적(日常的) 습관적(習慣的) 사고와 행동에서 벗어난 행동특성이나, 다소 엉뚱한 생각과 행동이 허용(許容)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인류 역사를 통해서 이루어진 수많은 발명(發明)과 탐구(探究)는 타성(惰性)에서 벗어난 엉뚱한 생각과 행동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희한(稀罕)하고 엉뚱한 모든 생각과 행동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이라고는 하루 수 없지만 엉뚱한 사고와 행동이 독특(獨特)한 발상(發想)의 전환(轉換)을 가져오고, 인습적(因襲的)인 생각을 벗어난 데서 창의적(創意的)인 사고력(思考力)이 배양(培養)될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고정관념으로 싸잡아서 재단(裁斷)하려는 옳지 못한 생각을 바꾸어야겠습니다. 왼손잡이에 대한 모다 너그러운 사회적 배려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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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재작년 5월 7일 본 칼럼에 올렸던 ‘왼손잡이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절실하다’는 졸고(拙稿)입니다.


왼손잡이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절실하다

작성일: 2003/05/07

작성자: 박종국


왼손잡이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절실하다


전 세계적으로 열사람 중 한 사람은 왼손잡이라는 연구보고가 있다. 많은 연구자들도 과거 50세기 동안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비율이 거의 변하지 않고 일관되게 유지되어 왔다는 것에 동의한다. 다만 각 나라마다 왼손잡이에 대한 억압 정도에 따라 그 비율이 다르게 나타날 뿐이라는 것이다.


나 역시 지독한 오니손잡이로 생활 전반에 걸쳐 갖은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감수해야만 했다. 오른손잡이는 선뜻 이해되지 않겠지만, 공공시설 출입문이나 운동기구, 수도꼭지나 화장실의 경우만 보아도 왼손잡이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전혀 없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뿐이랴.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에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을 사소한 일들을 매일같이 당혹스럽게 되풀이되고 있다. 운전하기 위해 자동차 시동을 걸거나 기어를 바꿀 때, 컴퓨터 마우스를 움직일 때, 야구를 하거나 기타를 칠 때, 볼링을 할 때, 계란후라이를 뒤집을 때, 가위로 종이나 옷감을 썰 때, 코르크마개를 딸 때, 대학 강의실에서 ㄱ자 책상에 앉을 때면 왼손잡이들은 매번 불편하다.


또한 날마다 되풀이되는 일들이지만 왼손잡이들은 지하철 개찰구, 화장실, 수도꼭지, 출입문 손잡이, 사진기, 캠코더, 컴퓨터 키보드, 디저트 스푼, 피쳐컵, 시계, 줄자, 망치, 낫, 호미, 연필깎이, 자, 골프채, 낚시릴, 볼링아대, 야구 글러브, 헬멧, 부메랑, 기타, 피아노, 가위, 칼, 손목시계, 벽시계, 계량컵, 깡통따개 등 각종의 기계공구류, 사무용품, 스포츠용품, 의류, 악서세리, 가위, 주방용품에 이르기까지 적나라하게 왼손잡이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른손잡이들의 시각에서 왼손잡이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대개 '시원찮다거'나 '어색하다'고 동정하려 들거나, 나아가 '답답하다'거나 '불길하다', 심지어 '보기 싫다', '재수 없다'며 회피하려 든다. 이런 부정적 통념과 굴레는 과학적으로 전혀 검증되고 있지 않을 뿐더러 그릇된 사회적 편견일 따름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허튼 사회적 편견 때문에 왼손잡이나 그 부모는 그냥 넘기기 어려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는 결코 우열의 대상으로 볼 수 없다. 그것은 단지 개인차의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왼손잡이들은 이러한 사회적 통념으로 무시되거나 방치되어 잠재적 가능성을 빼앗겼다. 뿐만 아니라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고쳐야겠다는 우격다짐과 핍박하며 뇌의 구조를 아예 뜯어고치겠다는 위험한 발상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


왼손잡이 현상은 단지 그 수가 오른손잡이에 비해 적을 뿐이지 그 자체가 기이하다거나 장애라는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와 다른 독특한 사고와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오히려 오른손잡이보다 창의력이 뛰어나다. 때문에 오른손잡이로 고치도록 무언의 사회적 압력이나 강제, 강요하지 않아야 할 뿐더러 오히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왼손을 살려줘야 한다. 왼손잡이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굴레, 터무니없는 사회의 부정적 인식이나 편견을 바로잡아야 함은 물론이다.


더불어 왼손잡이들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적 배려가 뒤따라야겠다. 즉, 손잡이와 날의 방향이 바뀐 가위, 왼손으로 돌리는 코르크 따개, 왼손으로 들고 눈금을 볼 수 있는 계량컵 등 왼손잡이 용품 개발과 칼이나 가위, 캠코더, 야구장갑, 골프클럽, 게임기, 키보드, 마우스, 시계 등 왼손잡이를 위한 전문 쇼핑몰과 일반가계에서도 일정비율 판매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이를 위해서는 왼손잡이에 대한 바른 이해와 부정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국가·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특히 유치원 초·중등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의 실제 체험할 수 있는 '왼손잡이 이해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공공시설과 왼손잡이 용품을 개발하여 공급할 수 있는 정부나 민간 차원의 시스템이 절실하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왼손잡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편견은 별로 변한 게 없고, 왼손잡이에 대한 바른 이해나 기초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더더욱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일상생활이나 학교생활을 통해서 왼손을 살려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이나 부정적 인식은 분명 제고되어야 한다.


소수에 대한 작은 배려가 아름답고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힘이다. 왼손잡이에 대한 이해나 배려도 마찬가지다. 왼손잡이에 대한 미신과 편견들은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쉽게 뿌리 뽑히지 않지만, 왼손잡이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행위일 뿐 신기해하거나 낮추어 보아야 할 대상이 아니다. 사람마다 제각기 특성이 다르듯이 왼손과 오른손에 주어진 오랜 부정적 인식을 떨치고 오니손잡이 문화도 또 하나의 보편화된 현상으로 왼손잡이를 존중하는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


현재 우리 반은 29명인데 나를 포함해서 다섯 명의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와 더불어 생활하고 있다. 난 그들에게 단 한번도 오른손을 강요하거나 닦달한 적이 없다. 그러나 글을 쓰거나 놀이할 때 한 쪽으로 삐져나오는 것을 그냥 보아 넘기기에 여간 힘 드는 게 아니다. 단지 왼손잡이가 이방인이 아닌데도―.


Waiting on the rainy street - Day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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