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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겪은 일화나 미담을 후일담 형식으로 쓰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편집자 주> |
전주교도소를 탈옥했다가 13일 오후 대전에서 검거된 최병국(29)씨의 탈옥과정이 너무 쉽게 진행됐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경찰에 붙잡힌 최씨는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춘천에 있는 아내와 두 딸을 보고 싶었던 이유도 있지만 교도소 내 처우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어떤 불만이었느냐?'는 질문에 "신학공부를 하고 싶어 독방에 보내달라고 여러번 요청을 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었다"며 "힘 있는 재소자나 소란을 피우는 재소자들의 말은 잘 들어주고, 우리 같은 사람들의 말은 잘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탈옥하다가 붙잡히면 독방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한번 해보자고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나오게 됐다"며 "밖으로 나오는동안 특별히 제지하거나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씨는 사전에 다른 사람과 공모를 하거나 예행연습도 한 적이 없다고 말해, '혹시나' 해서 시도했던 탈옥이 곧바로 성공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실이냐?" 믿지 못하는 기자들 이러한 최씨의 진술에 대해 일부 취재기자들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기자들은 '그냥 해본 것이 사실이냐', '나오는 동안 한번도 제지를 받지 않았느냐', '말을 거는 사람조차 없었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고, 최씨는 모두 사실이라고 답했다. 최씨의 진술에 의하면 운동장 구석의 철조망을 넘는 동안 이를 감시하던 두 명의 교도관의 눈을 쉽게 피했고, 철조망을 넘자 나타난 벽을 통과할 때는 마침 닫힌 철문을 열쇠로 열고 나가는 직원을 따라서 나갔는데도 이 직원이 말 한마디 붙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보안과 운동장과 로비를 유유히 걸어서 나왔는데도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고, 마지막으로 정문을 나올 때도 경비를 맡고 있는 교도대의 검문도 없었다고 한다. 결국 철저한 사전 준비도 없이 그저 한번 시도한 탈옥이 너무 쉬워서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공에 이르렀다는 게 최씨의 주장인 셈이다.
경찰은 1계급 특진... 교도관은 줄 징계 허술한 교도관들에 비해 경찰은 이번 사건만큼은 박수를 받을 만한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 탈옥 당일인 11일 오후 최씨가 대전에 나타났다는 제보를 듣고 경찰은 대전을 빠져나가는 모든 길목을 차단하고 검문검색에 들어갔다. 최씨는 대전을 빠져나가기 위해 톨게이트로 향했지만 검문이 심해서 되돌아와야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의 물샐 틈 없는 검문검색이 실제로 효과를 본 것이다. 또한 최씨를 검거한 신탄진 지구대 소속 이덕우 순경 등은 비번임에도 불구하고 사태의 심각함을 깨달은 지휘관의 지휘 아래 출근해 순찰을 돌던 중 용의차량을 발견했고, 북부경찰서 형사들의 조력을 받아 잠복한 결과 결국 최씨를 검거하기에 이르렀다. 최씨의 검거소식을 들은 허준영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5시40분 대전 북부경찰서를 방문해 유공자들을 1계급 특진시키고, 북부경찰서와 충남지방경찰청에 위로금을 전달했다. 반면 전주교도소는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면 근무태만 및 경비 소홀 부분에 대해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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