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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굶고 새벽 1시까지 45km 걸었다.

박종국교육이야기/함께하는교육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5. 8. 8.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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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굶고 새벽 1시까지 45km 걸었다"
대학생 조대장들, 국토순례단 성추행· 아동학대 주장
텍스트만보기   박상규(comune) 기자   
▲ 성추행과 아동 학대 논란이 일고 있는 육영재단 국토순례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대학장 조장들이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박상규
"황 총대장이 자신의 허벅지 안쪽이 다 헐었다며 우리 여성 조장들에게 직접 약을 발라달라는 등 언어적, 신체적 성추행이 심각했다.

순례단은 아침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45km를 걸었는데 점심과 저녁밥을 주지 않은 날도 있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걸었지만 구급차, 약품도 준비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어지러움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쓰러져도 특별한 조치도 없었고 맨땅에 비닐을 깔고 노숙을 하기도 했다."


성추행 논란이 일고 있는 육영재단 주최의 국토순례에 자원봉사로 참가했던 대학생 조장 12명이 입을 열었다.

대학생 조장들은 5일 오후 서울 능동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성추행과 아동학대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황아무개 총대장이 길을 걷는 우리 여성 조장들의 엉덩이를 자주 쳤고, 수차례의 경고에도 이런 행위가 계속됐다"며 "그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있는 일반 대원들에게도 가방을 고쳐 매주는 척 하면서 가슴과 브레지어 끈을 만지는 행위를 일삼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황 총대장은 밤에 잘 때도 여학생들에게 침낭을 고쳐주는 척 다가와 '자는 모습이 예쁘다, 팔 베개를 해주고 싶다'는 말을 하며 틈이 날 때마다 신체적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한 여성 조장은 성추행을 참지 못하고 중간에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고통 호소해도 아이들이라 괜찮다고"

이날 대학생 조장들은 국토순례단의 성추행 뿐만 아니라 준비 부실로 인한 아동학대도 고발했다.

조장들은 "(육영재단이) 극기훈련이라는 명분으로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음식과 약품조차 주지 않았다"며 "황 대장은 아이들이 고통을 호소해도 '아이들이니까 괜찮다'는 말로 그냥 넘겨버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루 종일 비를 맞고 걸은 뒤 저녁과 그 다음 날 아침 끼니를 컵라면으로 해결했다"며 "국토순례단은 소금이나 설탕은 물론이고 가장 기본적인 반창고 같은 의약품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국토순례단 숙소와 관련 "땀에 절은 옷을 그대로 입은 채로 텐트도 없이 비에 젖은 침낭을 덮고 잔 날도 있었다"며 "97명 대원들 중 피부병에 걸리지 않은 아이들이 없을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곪은 게 터졌을 뿐"... 육영재단·황 대장은 완강히 부인

육영재단의 이같이 부실한 국토순례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토순례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는 한 남학생 조대장은 "올해와 지난해의 차이점은 없다"며 "그동안 곪은 게 지금 터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조대장들은 이런 "아동학대가 계속 이어져 그냥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총대장의 만행을 고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학부모들에게도 연락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 학부모들은 12명의 대표를 뽑아 육영재단에 대해 법적 대응을 모색하는 등 강력 대처하기로 했다. 그러나 육영재단과 황 총대장은 성추행은 물론 부실한 국토순례에 대해서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온몸에 두드러기... 왜 아프고 XX이야"
육영재단 국토순례에 참석한 한 여고생의 편지


육영재단의 국토순례에 참석하고 있던 한 여고생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는 육영재단의 부실한 국토순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편지 전문을 소개한다.

글 받았어. 그것 봐. 나 없으니까 심심하지? 조대장님들하고 잘 지내고 있어. 애들하고도. 할 말 진짜 많은데. 전화 좀 해. 진짜.

여기 다 엎어버리고 싶어. 나 온몸이 빨갛게 두드러기 나고 팔에 화상입고 씻지도 못하다가 오늘 드디어 씻었어. 전화 좀 해. 아니면 일루 와. 진짜 와서 한번 엎어 줘. 인영이 쓰러져서 아직도 아픈데 구급차 아저씨가 "왜 지랄이냐", "아직도 아프고 XX이냐", "아직도 안 내렸냐" 그러고 총대장이 애 아파서 누워 있는데 욕하고, 숨 넘어갈 것 같은데 일어나라고 일으켜서 밀고, 넌 안 걸어도 되니깐 애들 먹다 남은 거 설거지나 하라 그러고 밥도 막 이상한 것 주고.

간식? 장난해? 물도 없어. 얼음 먹어보고 싶어. 씻고 싶어. 온몸에 두드러기 같은 거 나고 화상도 입었어. 아침에 만날 라면 주고 어젠 한끼도 못 먹었어. 일루와 봐. 진짜 어제 조대장님들도 화나서 총대장과 높은 사람에게 따졌어. 막 싸웠어. 그리고 총대장 변태야. 전화 좀 해. 이거 받으면.

2005년 7월 30일. ○○○
2005-08-05 18:32
ⓒ 2005 OhmyNews
[주장] 부모들의 마음에 대못 박지마라
아무리 어려도 격려와 성폭력은 구분할 수있다
텍스트만보기   이민선(doule10) 기자   
“ 나 저기 안갈래.”
여덟살 하영이의 이야기다.
“저 사람 자식 없나보지!”
아내의 일갈이다.

딸과 아내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모니터를 보니 육영재단 박근영 이사장의 “당신네들 딸들이 임신이라도 한 것이냐”라는 글이 클로즈업된다. 이글을 보니 딸자식 키우는 아버지로서 분노와 함께 절망감이 일어난다.

아버지가 되어보니 그 전에 보이지 않던 것이 많이 보인다. 특히 딸자식을 키우다보니 신경 쓰이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성폭행’ ‘성폭력’ 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 말로서 형언할 수없는 착잡한 심정에 빠진다.

하영이가 놀이터에만 가도 뉴스를 통해서 접했던 ‘어린이 성추행’ 사건이 생각나서 일을 하다말고도 찾으러 가는 것이 내 모습이다.

몇 년 전 놀이터에서 실제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

정신분열증이있는 노숙자가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 그 사건은 피해 어린이 어머니의 끈질긴 노력으로 진상이 밝혀졌으며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를 어렵게 처벌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 노숙자는 몇 달 후 다시 돌아왔으며 아무런 거리낌 없이 놀이터를 활보했다.

그 노숙자가 당당하게 놀이터를 활보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는 정신분열증 이라는 신체적 결함이 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이 전전긍긍 하면서도 그를 매섭게 내몰지 못하는 이유 또한 그의 신체가 온전치 못한 이유다.

육영재단 국토순례단 총대장의 어린이 성추행사건과 박근영 이사장의 당당하다 못해 뻔뻔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그 노숙자의 당당함이 떠오르는 것은 나의 지나친 상상력 때문일까!

사건 정황을 살펴보면 육영재단의 무지와 뻔뻔함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국토 순례단 총대장에게 성희롱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5일 오전 10시에 서울 능동 어린이 회관 과학관 3층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었다.

10시30분쯤 이 자리에 갑자기 나타난 박근영 이사장은 학부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를 잡고 “당신네 딸들이 임신이라도 했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 말을 들은 학생 어머니들이 단상위로 뛰어올라가 마이크를 뺏고 “네가 사람이냐, 어떻게 이런 잔인한 말을 할 수가 있느냐”고 응대하며 충돌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 어머니들과 박근영 이사장 사이에 주먹이 오갔다.

육영재단 직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뻔뻔스럽게도 어머니들에게 “무슨 짓이냐, 왜 말도 못하게 만드냐, 당신들은 언론에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우리 이사장은 왜 말도 못하게 하느냐”고 가세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그들의 무지함과 뻔뻔스러움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아직도 육영재단 이사장 (박근영)의 아버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유신시대라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목소리를 높이면 유신시대의 망령이 다시 돌아와 당신들을 구해줄거라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진정으로 묻고 싶다. 당시들이 그토록 당당함을 가장할 수 있는 이유를? 정신분열증인가? 무지함인가? 뻔뻔함인가?

제발 ‘정신분열증’ 만은 아니길 바란다. 당신들이 정신분열증이라면 이 땅의 딸 가진 부모들과 피해 당사자, 피해 어린이 부모들은 답답해진다. 정신병자에게는 마음껏 돌을 던질 수 없다. 그 답답함만은 제발 만들지 말아 달라.

어리다고 격려와 폭력을 구분 못하나?

박 이사장은 “언론 때문에 육영재단이 명예에 큰 상처를 받았다” 며 성희롱 문제가 된 황 총대장은 독실한 크리스천이고 세 아이의 부모이다”면서 국토 순례단 어린이 성추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박 이사장은 “어머니들이 언론에 먼저 이야기 하는 바람에 황 대장은 학교에서도 쫓겨나게 생겼다. 힘든 여학생들 가방을 고쳐매주는 과정에서 몸이 닿을 수 있는 것인데 그걸 성희롱 이라고 하면 성희롱 아닌게 무었이냐”고 따졌다.

자기사람 챙기기도 이정도면 도가 지나치다. 아무리 어려도 격려와 성폭력은 구분할 수 있다. 국토 순례단에 참석했던 어린이들이 바보가 아니라면 그 정도는 충분히 구분할 수 있다. 백번을 양보해서 황 총대장의 진의가 어린이들에 대한 격려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자원봉사자로 참석했던 대학생 조장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
자원 봉사자로 참석했던 대학생 조장들의 입장은 이렇다.

“황 총대장이 길을 걷는 우리 여성 조장들의 엉덩이를 자주 쳤고, 수 차례의 경고에도 이런 행위가 계속되었다. 그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있는 일반 대원에게도 가방을 고쳐 매주는 척 하면서 가슴과 브래지어 끈을 만지는 행위를 일삼았다.”

또한 이들은 “황 총대장은 밤에 잘 때도 여학생들에게 침낭을 고쳐주는 척 다가와 ‘자는 모습이 예쁘다. 팔 베개를 해주고 싶다’는 말을 하며 틈이 날 때마다 신체적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결국 한 여성조장은 성추행을 참지 못하고 중간에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것도 어린(?) 대학생들에 대한 격려였다고 주장할 것인가? 성추행을 참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 여학생의 경우는 무었으로 변명할 것인가?

변명하지말고 대답하라. 그리고 사과하라. 고운 딸자식 길러서 당신들이 심심풀이로 희롱하라고 국토 순례단에 보낸 것이 아니다. 딸자식 ‘믿거니’ 하는 마음에 육영재단에 맡겨놓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배신감에 절규하는 부모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지 말아라.
2005-08-06 14:47
ⓒ 2005 OhmyNews
"육영재단이야말로 한나라당 전자팔찌 필요한 곳"
육영재단 성폭행 파문 정치권으로 확산... 한나라당 '곤혹'
텍스트만보기   김지은(Luna) 기자   
육영재단(이사장 박근영) 국토순례단 어린이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박근영 이사장이 피해 학생의 부모들에게 폭언을 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박근혜 대표와 한나라당은 이 사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육영재단은 한 때 박 대표가 이사장을 맡아 운영했던 곳이며, 현재 이사장인 박근영씨는 박 대표의 친동생이다.

한나라당의 '무관심'은 지난 4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박 대표가 상습 성폭력 범죄자에게 채우는 전자팔찌 제도 도입을 언급한 이후 법안 마련에 들어가는 등 성폭력 뿌리뽑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한나라당 "관심없다" 육영재단과 선긋기

한나라당은 지난 2일 육영재단 어린이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이후 지금까지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당 공개회의 때도 이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건(육영재단 성추행 사건)에 별로 관심이 없다"며 "그 재단은 당과 관련이 없지 않느냐"고 일축했다. 이번 사태의 파장과 관련해서도 "일단 본인(가해자)이 부인하고 있지 않느냐"며 "확실하지 않은 내용으로 얘기하거나 논평하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우리와 별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며 거듭 '관심없음'을 강조했다.

당내에서 '아동문제 전문'으로 통하는 고경화 의원도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문제"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고 의원은 "보도된 것만 보면 피해 학생 부모의 입장도 이해되고, 주최 측도 나름대로 입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피해 당사자들이 나서는 등 움직임이 있으니 일단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고 의원은 당 차원의 진상 조사 등에 대해서도 "내가 말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꺼렸다.

당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영선 의원도 "오랜 출장으로 그간 보도를 보지 못해 말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답을 피했고, 교육문제를 맡고있는 이주호 제5정조위원장도 "당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볼 문제"라면서도 "성추행 문제는 정치적인 차원보다는 전문가들의 조사가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때 육영재단의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박근혜 대표도 입을 다물고 있다. 유승민 대표 비서실장은 "박 대표는 이미 육영재단에서 손을 뗀 상태"라며 "이와 관련한 박 대표의 의견 표명은 없었다"고 전했다.

또 유 실장은 "만약 성추행 사건이 사실이라면 가해자의 책임을 묻고 육영재단에서 정중하게 사과해야 할 문제"라며 당이나 박 대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유 실장은 "박 이사장의 폭언도 사실이라면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당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당 차원에서 조사하거나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민노 "한나라당, '박근혜 감싸기' 일환으로 침묵하나"

그러나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성폭력 범죄와 관련해 일명 '전자팔찌 제도'(전자위치확인 제도)를 내놓는 등 성범죄 근절의 의지를 여러차례 천명했다. 또한 '부실 도시락' 파동, 밀양 성폭력 사건 때에도 대안을 내놓거나 당 소속 의원들이 현장을 방문하는 등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섰다.

그런 한나라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박 대표와 육영재단과의 연관성 때문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성희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박 대표는 성폭력 범죄자들에게 채우는 전자팔찌 제도까지 언급하는 등 성폭력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밝혀왔다"며 "그런 박 대표가 정작 자신이 있었던 육영재단에서 벌어진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왜 입을 다물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이번 사태를 성폭력 근절이라는 사회적 대의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감싸기'의 일환으로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냉소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후 공식 논평을 통해 "우리가 보기에는 육영재단이야말로 한나라당 전자팔찌를 받아야할 곳 아닌가 한다"고 비꼬았다.

이규의 열린우리당 부대변인도 지난 2일에 이어 이날 다시 논평을 내고 "관련자의 처벌과 박근영 이사장의 사과와 사퇴를 엄중히 요구한다"며 "또한 육영재단에 대한 총체적 감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2005-08-05 18:10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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