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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단은 아침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45km를 걸었는데 점심과 저녁밥을 주지 않은 날도 있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걸었지만 구급차, 약품도 준비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어지러움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쓰러져도 특별한 조치도 없었고 맨땅에 비닐을 깔고 노숙을 하기도 했다." 성추행 논란이 일고 있는 육영재단 주최의 국토순례에 자원봉사로 참가했던 대학생 조장 12명이 입을 열었다. 대학생 조장들은 5일 오후 서울 능동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성추행과 아동학대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황아무개 총대장이 길을 걷는 우리 여성 조장들의 엉덩이를 자주 쳤고, 수차례의 경고에도 이런 행위가 계속됐다"며 "그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있는 일반 대원들에게도 가방을 고쳐 매주는 척 하면서 가슴과 브레지어 끈을 만지는 행위를 일삼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황 총대장은 밤에 잘 때도 여학생들에게 침낭을 고쳐주는 척 다가와 '자는 모습이 예쁘다, 팔 베개를 해주고 싶다'는 말을 하며 틈이 날 때마다 신체적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한 여성 조장은 성추행을 참지 못하고 중간에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고통 호소해도 아이들이라 괜찮다고" 이날 대학생 조장들은 국토순례단의 성추행 뿐만 아니라 준비 부실로 인한 아동학대도 고발했다. 조장들은 "(육영재단이) 극기훈련이라는 명분으로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음식과 약품조차 주지 않았다"며 "황 대장은 아이들이 고통을 호소해도 '아이들이니까 괜찮다'는 말로 그냥 넘겨버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루 종일 비를 맞고 걸은 뒤 저녁과 그 다음 날 아침 끼니를 컵라면으로 해결했다"며 "국토순례단은 소금이나 설탕은 물론이고 가장 기본적인 반창고 같은 의약품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국토순례단 숙소와 관련 "땀에 절은 옷을 그대로 입은 채로 텐트도 없이 비에 젖은 침낭을 덮고 잔 날도 있었다"며 "97명 대원들 중 피부병에 걸리지 않은 아이들이 없을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곪은 게 터졌을 뿐"... 육영재단·황 대장은 완강히 부인 육영재단의 이같이 부실한 국토순례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토순례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는 한 남학생 조대장은 "올해와 지난해의 차이점은 없다"며 "그동안 곪은 게 지금 터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조대장들은 이런 "아동학대가 계속 이어져 그냥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총대장의 만행을 고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학부모들에게도 연락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 학부모들은 12명의 대표를 뽑아 육영재단에 대해 법적 대응을 모색하는 등 강력 대처하기로 했다. 그러나 육영재단과 황 총대장은 성추행은 물론 부실한 국토순례에 대해서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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