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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청 장학사, 장애인을 "죽은 벌레"에 비유

박종국교육이야기/함께하는교육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5. 8. 2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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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 장학사, 장애인을 "죽은 벌레" 비유 물의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 퇴진요구... 장학사 "내 의도는 그게 아니라..."
텍스트만보기   하성태(woodyh) 기자   
인천시 교육청의 장애인 주무부서인 유아·특수 교육팀 정모 장학관이 장애인들을 "죽어있는 징그러운 벌레"로 비유해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 발언은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상임대표 인천통합교육부모회장 김태완)가 지난 19일 특수학급 신·증설 문제 등과 관련해 인천시교육청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인천장애인교육연대는 민주노동당인천시당, 전교조 인천지부 등 20개 단체로 구성됐다.

인천장애인교육연대 대표단의 한 장애인 어머니가 "비장애 아동들이 특수학급을 일부러 피해다닌다고 말하는 등 장애아동에 대한 일선 교육청의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질문하자 정 장학관은 "며칠 전 산에 오르다 죽은 벌레를 보고 징그럽게 느꼈다, 이처럼 사람의 느낌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대답했다.

이 발언으로 협상은 정회됐고 대표단 항의가 오후까지 이어졌다. 대표단은 정 장학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 장학관은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며 자신의 취지와 다르게 받아들여진 것에 유감을 표했으나 공식 사과는 하지 않았다.

그러자 인천장애인교육연대는 21일 장 장학관의 자진사퇴와 인천시교육청의 장학관 파면, 교육감의 성실한 재협상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랑의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 간사는 "장학관의 이같은 발언은 장애인 교육에 대해 기본적인 고민과 인식이 전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천시교육청은 장애인 교육권과 인권에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장학관은 22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실제 취지가 확대 해석된 것 같아 황당하다"며 "할 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장학관은 "내 의도는 아이들 개개인의 인식과 느낌까지 모두 바꾸기엔 교육의 한계가 있다는 표현이었다"면서 "의도성은 없었지만 상대방이 비하로 받아들였다면 사과할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와 인천시교육청은 22일 오후 최종 실무협상을 통해 장애인 교육관련 예산집행, 방과 후 교육프로그램 운영, 특수학급 교실 증설부분 등 핵심쟁점에 대해 합의했다. 양측은 23일 오전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협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합의와 별도로 '죽어있는 징그러운 벌레'로 장애인을 비하한 발언에 대해서는 정 장학과의 공식사과와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인천시육청 측에도 재발방지를 위한 자구책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2005-08-22 22:12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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