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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방치된 조손(祖孫)가정을 아십니까>

박종국교육이야기/함께하는교육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5. 8. 2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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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방치된 조손(祖孫)가정을 아십니까?
농촌지역 1/3이 조손가정... 사회적 '소수자'로 방치
텍스트만보기   정종인(cibank64) 기자   
▲ 프로그램에 참여한 조손가정아이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2005 정종인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조손가정 아이들이 사회적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조손가정아이들이란 사회·문화적 사각지대인 농촌지역에서 부모와 떨어져 양육되고 있는 아이들.

만성적인 노인병과 열악한 경제사정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농촌지역 노인들은 갖가지 이유로 부양책임을 맡은 후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문화예술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서울의 시민문화네트워크 티팟과 정읍 생명문화교육연대가 함께 만든 '우리 마을 보물로 만든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2일부터 오는 24일까지 3일간 정읍시 영원면 앵성리 조손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훈훈함을 더했다.

마을이 함께 만드는 문화교육 프로그램 일환으로 실시되는 '우리 마을 보물로 만든 이야기'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24일까지 3일간 정읍시 영원면 앵성리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번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정읍시청소년문화의집 1층(구 군청)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조손가정 문제해결을 위한 토론회도 마련돼 26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된다.

▲ 연극을 통해 공동체적인 삶을 배워가는 외로운 아이들
ⓒ2005 정종인
사회적 '소수자' 조손가정 관심 시급

이번 프로그램의 테마는 아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 공간 꾸미기.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아저씨에게 마을의 역사를 듣기도 하고, 마을에서 찾은 아이들만의 보물로 연극을 꾸미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정읍시 영원면 일원 조손가정 아이들과 영원초등학교 소속 29명, 월드비전 아동후원사업 194세대 중 92세대의 '조손가정'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조손가정은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정 모습 중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특히 농촌학교로 갈수록 부모와 떨어져 조부모 슬하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비율이 높아가고 있다.

실제로 정읍시 영원면에 소재한 영원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78명의 아이들 가운데 무려 29명의 아이들이 사회적 관심에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손가정의 비율이 지역에 따라 30%에 육박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지만 사회적인 제도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농촌지역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고 정읍시내권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읍 월드비전사회복지관에 따르면 저소득층 아동후원사업 대상자 194세대 중 92세대가 조손가정으로 이들 대부분은 수성주공 임대아파트단지 등 시내권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모 이혼으로 인한 방치 '위험수위'

정읍시 앵성면에 사는 김민기군(가명·10·영원초등). 검게 그을린 얼굴을 한 김군은 외갓집이라도 다녀오지 않으면 여름방학은 겨울방학보다 지루해진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김군은 연로한신 할머니·할아버지에게 같은 또래 아이들처럼 응석을 부릴 염두도 내지 못하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움(?)이 묻어나는 김군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다. 자신의 생일날 같은 반 친구들을 불러 통닭과 피자를 먹으며 생일케이크를 잘라보는 것이다. 부모와 같이 살면 부모가 마련한 이벤트 차원에서 휴가라도 다녀올 수 있지만 연로하신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끌고 대문을 나서기는 어렵다. 김군은 개학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보며 컴퓨터 게임이나 TV를 보며 지루한 여름 하루를 보낸다.

▲ 행사가 열리고 있는 정읍시 영원면 앵성리 마을회관
ⓒ2005 정종인
조손가정 문제는 부모의 경제적 파탄과 가정 불화 등으로 인해 조부모에게 떠맡겨진 경우가 허다해 가정의 사적인 문제로 치부되는 게 사실이다. 이로 인해 조손가정이 안고 있는 어려움들은 동정의 대상이지 제도적 배려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정읍생명문화교육연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어려운 현실에서 조손가정의 개념을 정립하고 지역공동체 안에서 조부모와 아이들을 배려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아이들은 또 하나의 '소수자',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주체'로 전면에 부각되어야 한다"고 행사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문화네트워크 '티팟'이 하고 있는 소수자 문화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티팟'은 한 지역을 선정, 그 지역내 소수자 집단을 찾아 그들과 함께하는 문화교육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다.
2005-08-25 17:17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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