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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만든 '신드롬', 과학논쟁이 사라졌다.

한국작가회의/[문학회스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5. 9. 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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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만든 '신드롬'... 과학논쟁이 실종됐다
[기고] 전방욱 강릉대 교수
텍스트만보기   오마이뉴스(news)   
'황우석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대통령을 비롯 정부, 언론에 이어 국민들까지도 한 목소리로 '생명공학 킹' 황우석을 칭송한다. 그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오마이뉴스>는 '황우석 신드롬'의 실체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 두 번째로 황 교수 연구와 관련한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짚은 전방욱(생물학) 강릉대 교수의 기고를 싣는다. <편집자 주>
▲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지난 8월 3일 오전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최초로 개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의 회견에는 수십명의 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였다.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자가 과학기사를 작성하는 종래의 방식은 과학학술지나 학회 발표논문을 1차적인 취재원으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과학자의 논문발표와 동시에 기자회견을 통해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획기적인 연구 성과의 발표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것은 대중적인 지지와 공적인 정책 지원을 바라는 과학자와 풍부한 자료와 독자들의 과학 외적인 관심사를 충족시켜주기 원하는 언론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을 상품으로 파는 과학자와 과학기사를 상품으로 파는 과학기자의 이해는 엇갈릴 경우가 많다. 이런 과정에서 과장(hype)이 등장할 가능성이 많다.

"무대 위의 과학"부터 "황우석 쓰나미"까지... 과장에 대한 우려들

예를 들어 유전자 조작, 게놈 해독, 유전자 치료의 경우에 이런 과장 사례는 많이 보고 되고 있고 유전학 과장(genohype)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배아복제의 경우나 줄기세포의 경우에도 복제 과장(cloning hype), 줄기세포 과장(stem cell hype) 등이 등장하여 마치 과도한 의료적 잠재성이 있는 것처럼 강조하는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최근의 인간배아복제 보도를 두고 여러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동광 박사(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는 "애국적 과학" "무대 위의 과학", 김명진 선생(성공회대 강사, 과학기술사)은 "황우석 쓰나미", 황상익 교수(서울의대 교수)는 "황우석 신드롬"을, 서이종 교수(서울대 사회학과)는 "과학논쟁의 실종"을 지적했다.

이 모두가 과학자들이 실험의 배경, 연구진행 상황, 일화 등을 직접 설명하는 경우에 언론이 여과기능을 갖기 못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유전학 과장을 연구한 맥길대학의 커필드(Timothy Caufield) 교수는 언론이 과학논문을 바탕으로 하여 주도적으로 과장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고 과학자의 과장을 걸러내지 못할 경우에 이런 과장이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생명과학계에 끼칠 부정적 영향, 연구비 배분, 자격문제 등 의견이 사라졌다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과학적 사실의 중요성과 의의 등의 검토를 위해서는 동료 과학자들의 평가가 필요하다.

과학적 사실의 중요성은 국제저명학술지 게재로 인정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과학 관련 웹사이트에 나타난 다른 동료 과학자들의 평가를 보면 '배아복제 연구의 성과는 인정하면서도 임상적용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섣부른 과장이 생명과학계 전반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 연구비 배분, 저자 자격문제, 대학원생의 대우 등 상당히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언론들은 이처럼 숨어있는 다양한 동료과학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지 못했다.

과학적 사실 이외에 실제로 과학자들이 설명하는 실험 배경, 연구진행 상황, 일화 등의 이야기를 통해 언론은 윤리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는가, 문제점은 없는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등을 검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는 언론의 책무라고 할 것이다.

이런 사회적 맥락의 검토를 위해서는 인문사회학자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합리적인 논의의 장을 만들고 다양한 담론을 이끌어내기 보다는 '생명공학이냐 생명윤리냐'와 같은 대립적인 구도로 다루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보수적 언론일수록 과학자와 연구진에 의존적

일선기자들은 과학기사의 불균형 보도에는 구조적 관행도 있다고 지적한다.

편집국 내에는 보통 과학기자가 있는데 평상시의 사소한 과학적 문제는 다른 영역과 분리된 채 과학전담기자만의 관심에 따라 작성되다가 배아복제처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과학적 문제에는 과학전담기자의 의사가 무시된 채 여론의 흐름을 중시하는 편집국 내의 의사결정 구조에 따라 보도 의제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결국 일선기자의 보도 태도에 대한 비판보다는 보도국과 편집국 밖에서 해당 담론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언론의 보도 패턴도 문제인데, 보도시 인용 취재원의 수가 적으며, 기자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때 또한 전문기자와 복수의 기자가 기사를 작성할 경우보다 일반기자 혼자 기사를 작성할 때 이런 경향은 특히 심하게 나타난다.

또한 취재원을 인용할 경우에도 과학자와 연구진에 보다 의존적이고 다른 의견은 거의 무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보수적인 언론의 경우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심했다. 이것은 언론의 논조가 배아복제를 옹호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을 알려준다.

한국 언론, 균형있는 배아복제 보도 못했다

▲ 전방욱 강릉대 교수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언론은 배아복제 연구의 성과와 사회적 영향을 평가하는데 있어 균형적인 시각을 대중에게 전달하지 못했다.

언론학자의 기존 연구 결과들을 보면 독자들은 균형적인 기사를 보도한 언론을 편향적인 기사를 보도한 언론보다 더 믿을 만하다고 평가하며 기사구조가 편향될수록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중적인 인기에 영합하는 배아복제를 두둔하는 식의 편향적 기사는 결국 독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된다는 점을 언론들은 명심하고 이후 이러한 점을 보도의 지침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05-09-14 14:24
ⓒ 2005 OhmyNews
'황우석', 그는 과연 신성불가침인가
[문제제기] 화려한 업적뒤에 가려진 비판들... 이젠 되돌아볼때
텍스트만보기   강이종행(kingsx69) 기자   
'황우석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대통령을 비롯 정부, 언론에 이어 국민들까지도 한 목소리로 '생명공학 킹' 황우석을 칭송한다. 그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오마이뉴스>는 '황우석 신드롬'의 실체를 통해 그가 이룬 업적들과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비판적 쟁점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지난 8월 3일 오전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최초로 개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005 권우성
황우석(수의학) 서울대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세계를 놀래켰다. 생명공학의 변방인 한국에서 연속으로 '세계 최초'를 내놓은 것.

우선 황 교수는 지난해 2월 13일자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처음으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 소나 토끼의 난자에 사람의 체세포를 주입하는 '이종간 핵이식'을 통해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면, 사람의 난자에 사람의 체세포를 주입해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것은 처음이었다.

관련 용어 설명

줄기세포 : 근육·뼈·내장·뇌·피부 등 신체 각 기관 조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원시단계의 세포. 만능 세포라고도 일컬어 짐.

배아 : 임신 7주까지 분화된 수정란.(사람의 경우)

배아복제 : 핵을 제거한 난자에 성인의 체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이식해 배아를 만드는 복제과정.

배아줄기세포 : 여성의 난자에 줄기세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체세포 핵을 이식해 만든 복제 수정란이 구체적인 장기를 형성하기 이전인 '배아' 단계일 때 채취한 줄기세포. 인체의 모든 장기로 분화할 수 있는 잠재력과 뛰어난 증식력이 있다.

성체줄기세포 : 사람의 골수나 탯줄 혈액 등에서 채취할 수 있다. 구체적인 장기세포로 분화되기 직전의 원시세포. 증식력이 떨어지고 특정 조직으로만 전환되는 방향성을 띤다.
줄기세포는 신체 내에 있는 모든 세포나 조직을 만들어 내는 기본적인 세포다. 때문에 이는 파킨슨씨병, 척수 손상, 뇌졸중, 심장질환, 당뇨병 등 치료에 이용되는 대체 세포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어 올해 5월 황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가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로부터 줄기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여성 18명이 난자 185개를 제공했고 환자 11명의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줄기세포 한개를 만드는데 평균 17개의 난자만을 사용한 것.

지난해 한개의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모두 242개의 난자를 사용한 것과 비교한다면 효율은 훨씬 높은 것이다. 황 교수의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인류는 난치병 치료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그리고 올해 8월, 그는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구상에서 처음으로 복제 개 '스너피'를 탄생시킨 것. 원숭이와 함께 복제가 불가능한 '난공불락'이라고 평가받던 개 복제를 성공시킨 것은 그야말로 쾌거였다.

관련기사
돌리에서 스너피까지... 흔들리는 유전의 법칙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황우석 교수

영국의 <네이처>에 실리기도 했던 이번 결과에 대해 황 교수는 "인간과의 생리학적 유사성이 높고 인수 공통 전염병이 많다는 점 등 때문에 개를 연구 대상으로 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개 자체의 다양한 유전적 난치병 치료법 연구에 활용될 뿐더러 향후 사람의 질병모델 동물 생산 가능성도 높인 것이다.

물론 지난해 10월 미국의 제럴드 세튼 교수팀과 함께 '원숭이 배아복제'를 성공한 것도 큰 성과로 기록되고 있다.

이처럼 세 차례에 걸친 연타석 '장외홈런'으로 황 교수는 전세계적인 찬사를 한 몸에 받게 됐다. 국내에서는 어떤 정치인도 연예인도, 스포츠 스타도 따라올 수 없는 그야말로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언론에 보도됐다. 심지어 '가장 복제하고 싶은 인물 1위'로 그가 선정됐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정부에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황 교수에게 장관급 경호도 적용시켰다. 이처럼 '황우석 신드롬'은 점점 확대되어 갔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학계와 언론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그에 대한 찬사만 내놓을 뿐 비판적 시각은 찾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황 교수의 발표 1년 반이 지나서야 비판적 성찰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생명윤리적 : 배아도 생명체] 가장 먼저 종교계를 중심으로 '생명윤리' 관점의 비판이 계속 제기돼 왔다.

황 교수 측은 "배아줄기세포는 생명이라기보다는 세포치료제다"라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14일 이전의 배아는 사람이 아닌 세포덩어리이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가 없다는 것.

그러나 배아연구 반대 측은 "배아가 수정 직후부터 하나의 완전한 개체로서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수정란은 성장하게 될 배아, 태아, 성인과 개체상 동일한 존재이므로 배아연구는 수정 직후부터 허용될 수 없다는 논리다.

황상익 한국생명윤리학회 회장은 7월 7일 <동아일보> 기고에서 "복제배아에서 얻은 줄기세포는 수많은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그 점 때문에 특정 세포로 분화시키기 어렵고 나아가 암세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분화능력은 떨어지지만 안정성이 높은 '성체줄기세포'의 연구를 주장하고 있다.

[여성학적 : 여성 몸 대상화] 황 교수 측은 인간 체세포 연구에 동물이 아닌 인간 난자를 사용하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여성이 처한 현실과 입장이 고려되지 않는 주장이라고 여성계는 반박하고 있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한달에 한 개의 난자를 배란한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한 명으로부터 많은 난자를 얻기 힘들다. 다량의 난자를 얻기 위해서는 '과배란제'를 맞아야 하는데 여성의 몸에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한다. 과다 호르몬 투여는 가벼운 복통 유발부터 심지어 가슴에 물이 차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여성의 몸이 대상화되고, 난자는 단순한 실험 재료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명진숙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은 "배아복제, 대리모, 유전자 진단 등은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거나 수단화하는 경향을 심화시킨다"며 "더 나아가 여성으로부터 출산능력을 빼앗고 성인 여성의 예속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계간지 <환경과 생명> 가을호에서 밝혔다.

[절차상 문제 : 난자사용 허락 받았나] 김병수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은 12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황 교수의 실험이 진행된 2003년은 생명윤리법(2004년 7월 제정) 논쟁이 한창이었고, 인간배아복제 허용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법률이 제정될 것을 뻔히 알았던 논쟁 당사자가 실험을 강행한 것은 책임 있는 과학자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난자 출처에 대한 지적도 이어진다. 황 교수팀은 지난해 16명의 여성으로부터 242개의 난자를, 올해 18명으로부터 185개의 난자를 얻었다고 한다.

그는 한 신문 기고에서 "줄기세포 실험에 쓰인 난자 기증은 연구 취지에 공감한 일부 여성 의료진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5월 귀국 기자회견에서 그는 "직접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자신들의 난자를 기증한 숭고한 여성에게 감사한다"고 말해 난자 출처에 대해 이전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어떤 것이 진실일까. 누가 어떤 절차를 거쳐 난자를 제공했는지 황 교수측의 명쾌한 답변이 없는 것은 연구의 신뢰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난자 출처에 대한 의혹은 올해 초 <네이처>를 통해서도 제기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인문학적 성찰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 소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12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황 교수 신드롬은 '배용준'의 한류와 다르지 않다"며 "적어도 이성적 성찰이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황 교수가 생명공학의 혁신을 가지고 왔지만 생명공학산업을 우리가 주도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자본에 대한 합리적·이성적 성찰 없이는 자본의 논리에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그는 "더욱더 인문학적 견지에서의 재평가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비판적인 시각들에 대해 황 교수측은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황 교수는 지난 6월 가톨릭 정진석 대주교와의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어떤 비판이든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황우석 교수 연구성과 일지

2004년 2월 - 황우석 교수팀, 세계 최초로 사람 난자로 배아줄기세포 배양.
2004년 6월 - 노무현 대통령, 황우석 교수에게 최고훈장인 '창조장' 수여.
2004년 9월 - 장관 등 국가요인급 경호 받기 시작
2004년 11월 - 포스코, 황우석 교수에 연구비 출연. 향후 5년간 매년 3억원씩.
2004년 10월 - 서울대, 연건평 1천평 규모 '황우석 연구소' 추진 계획 발표. 정부지원금 14억원 포함, 140억원 소요 예정.
2005년 5월 - 황우석 교수팀, 핵을 제거한 사람의 난자에 다른 사람(환자)의 체세포 핵을 넣어 환자 배아줄기세포 배양.
2005년 5월 - 정부, 황우석 교수팀 위한 전담 특별팀 구성 계획 발표. 32건의 황 교수 특허 돕기 위한 것. 줄기세포 분화 연구 예산 10억원 추가 배정.
2005년 6월 - 정부, 황우석 교수를 '제 1호 최고 과학자' 선정. 올해부터 5년간 매년 30억원씩, 최대 150억원의 지원금이 주어질 예정.
2005년 8월 - 황우석 교수 팀, 세계 최초 개 복제('스너피')
2005-09-14 14:31
ⓒ 2005 OhmyNews
"상식만 있다면 배아보다 성체줄기세포"
[주장] 배아복제연구반대 과학자모임 길원평 교수
텍스트만보기   강이종행(kingsx69) 기자   
'황우석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대통령을 비롯 정부, 언론에 이어 국민들까지도 한 목소리로 '생명공학 킹' 황우석을 칭송한다. 그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오마이뉴스>는 '황우석 신드롬'의 실체를 살펴보고자 한다. 세 번째로 '배아줄기세포' 대안과 관련, '성체줄기세포론'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14일 기윤실 주최로 열린 '생명윤리' 세미나. 이 자리에서는 '배아복제에 반대한다'는 기윤실 입장발표와 전문가 발제 등이 이어졌다.
ⓒ2005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황우석 서울대 수의과 석좌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난치병 치유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가수 강원래씨 등 장애인들이나 루게릭병 등 희귀병 환자들에게 황 교수의 연구성과는 희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을 터.

그러나 소위 난치병 치료를 위한 생명공학적 접근에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일부 과학자들은 "여전히 가능성으로 남아 있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도 중요하지만 이미 임상실험 단계에 와 있는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관심도 보여줄 것"을 여러차례 호소해 왔다.

길원평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 역시 14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주최의 '생명윤리 세미나'에 참석, "배아줄기세포의 대안은 성체줄기세포"라고 주장했다.

과학자 20여명이 조직한 '배아복제연구를 반대하는 과학자 모임'의 대표이기도 한 길 교수는 이날 성체줄기세포가 왜 배아줄기세포의 대안인지와 더불어 최근 성체줄기세포 연구성과 등을 집중 발표했다.

복제배아줄기세포 VS 성체줄기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성체줄기세포

세포 분화가능성

모든 세포로 분화 가능

부분적이고 방향성 갖고 있어 제한적

세포 분화 조절

분화조절이 거의 불가능

분화된 뒤 안정적 상태유지 여부 확인안됨

자연적 배양상태에서도 분화가 일정

제한적으로 분화조절이 성공됨

임상 적용시

적용 기술

타인의 난자와 배아 필요

체세포 복제기법

분화조절 기술

역분화 조절 기술

분화 조절 기술

 

임상적용 실태

전혀 없음

이미 실시 중

임상적용

한계와 문제점

-계속 타인의 난자나 배아를 확보해야 함

-시술자체가 복제기법과 분화조절을 거치기 때문에 안전성과 반복성에 문제가 있음

-비용 많이 듬

 

-자기의 세포를 사용, 비용이 싸고 쉽게 시술 가능하며 사회 윤리적으로 문제없음

-안정성, 반복성 우수

-역분화 기술이 필요하나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음

 

ⓒ 시민과학센터 제공
"배아복제연구 대안은 성체줄기세포 연구"

길 교수는 우선 "난치병 치료를 위해 배아복제만 필요하다는 식의 여론몰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배아복제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몸의 근육·뼈·내장·뇌·피부 등 신체 각 기관조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분화능력을 가진 줄기세포는 크게 배아와 성체 줄기세포, 배아생식세포로 나뉜다.

이중 배아줄기세포는 여성의 난자에 줄기세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체세포 핵을 이식해 만든 복제 수정란이 구체적인 장기를 형성하기 전인 '배아' 단계일 때 채취한 줄기세포를 일컫는다.

성체줄기세포는 구체적인 장기세포로 분화되기 직전의 원시세포다. 증식력이 떨어지고 특정 조직으로만 전환되는 방향성을 띤다. 이는 사람의 피부나 골수, 탯줄혈액(제대혈) 등에서 얻을 수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인체의 모든 장기로 분화할 수 있는 잠재력과 뛰어난 증식력을 가진다. 이는 연구자들에게는 큰 장점일 수밖에 없다. 반면 유전자 발현의 불안정성 때문에 암세포로 분화할 가능성 등은 단점이다. 물론 배아복제 과정에서의 윤리적 비판도 무시 못할 부분.

반면 성체줄기세포는 채취가 어렵고 분열능력과 분화능력이 떨어지지만 그만큼 안정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또 인간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

황 교수가 지난해 과학논문지 <사이언스>의 머릿기사를 장식했던 것은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인간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동물실험 단계를 거치는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이에 비해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이미 사람에게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언론보도와 연구논문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개신교와 가톨릭 등 기독교계에서는 '배아도 생명'이라고 주장하며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6월 정진석 서울대교구 대주교는 황 교수를 만나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대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성체줄기세포 이미 임상실험 단계... 치료사례 계속 돼"

▲ 이날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주장한 길원평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
ⓒ2005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길 교수는 이날 "성체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연골손상, 소경, 암, 척수손상 등 60종 이상의 병을 이미 치료했고 세계적으로 약 300종의 병에 대해서도 임상실험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조선대병원 줄기세포임상시험팀은 19년간 척수손상으로 걷지 못했던 37세 여성이 성체(제대혈)줄기세포로 치료한 지 3주 후부터 워커(바퀴 달린 4발목발)로 움직이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해 12월에는 독일에서 2년 전 다친 7살 여아가 자신의 엉덩이 지방에서 얻은 줄기세포와 골반에서 얻은 뼈로 치료했을 때 완전히 복원됐다는 독일 언론보도가 뒤를 이었다.

지난 2002년 미국상원 청문회에서 파킨슨병을 앓아온 환자 데니스 터너가 성체줄기세포 치료 뒤 80% 정도 호전됐다고 증언했다. 길 교수는 또 "고무적이게도 한 달 전, 영국 킹스턴 대학 연구진이 제대혈에서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분화능력을 가진 세포를 발견했다는 논문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그는 "성체줄기세포의 단점으로 인식됐던 낮은 분화능력, 채취의 어려움 등이 제대혈 줄기세포를 비롯 여러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최근 연구로 해결됐다"며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필요성으로 주장됐던 것들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 "성체줄기세포연구와 상호 보완적으로 이뤄져야"

성체줄기세포 연구와 관련, 황우석 교수 측은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서로 보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상호보완 연구가 성공할 때까지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중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는 쪽은 "성체줄기세포가 혈관이나 뼈 등 특성 기관으로만 분화하는 특징이 있어 모든 난치병 치료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2005-09-15 00:12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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