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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전태일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와 <오마이뉴스>는 7월 21일부터 <전태일 거리, 시민의 힘으로 만들자> 캠페인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동안 '내안의 전태일'이라는 주제로 각계 인사들의 고 전태일 열사에 대한 릴레이 기고 및 인터뷰 등이 이어졌습니다. 그 마지막으로 이성부 시인의 기고글을 싣습니다. 기고글에 첨부한 이성부 시인의 시 '전태일군'은 전태일거리에 동판으로 새겨질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
1970년대. 나의 청년 시절의 노여움과 슬픔. 그리고 미래에 대한 꿈과 믿음은 하나의 신앙처럼 내 안에 깊게 자리한 힘이 되었다. 애매몽롱한 불확실성과 숱하게 많은 가변성 속에서도 역사 발전은 큰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확신이 더욱 공고해질 무렵이었다. 전태일의 죽음은 그 확신을 크게 확장시키는 계기의 하나가 되었다. 황매천(1910년 일제에 의해 국권이 피탈되자 음독 순국한 학자)이 절명시를 남기고 자결했던 것은 일제와 절망적인 시국에 대한 한 지식인의 마지막 저항이었다. 전태일 또한 억압과 불의, 시대의 어둠에 대한 마지막 항변의 죽음이라는 점에서 매천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사람의 죽음이 온 나라를, 아니 세계를 변혁시키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운다. 전태일군 - 이성부 불에 몸을 맡겨 지금 시커멓게 누워버린 청년은 결코 죽음으로 쫓겨간 것은 아니다. 잿더미 위에 그는 하나로 죽어 있었지만 어두움의 入口에, 깊고 깊은 파멸의 처음 쪽에, 그는 짐승처럼 그슬려 누워 있었지만 그의 입은 뭉개져서 말할 수 없었지만 그는 끝끝내 타버린 눈으로 볼 수도 없었지만 그때 다른 곳에서는 단 한 사람의 自由의 짓밟힘도 世界를 아프게 만드는, 더 참을 수 없는 사람들의 뭉친 울림이 하나가 되어 벌판을 자꾸 흔들고만 있었다. 굳게굳게 들려오는 큰 발자국 소리, 세계의 생각을 뭉쳐오는 소리, 사람들은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지만 아무도 아무도 지켜보지 않았지만 불에 몸을 맡겨 지금 시커멓게 누워있는 청년은 죽음을 보듬고도 결코 죽음으로 쫓겨간 것은 아니다. <19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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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는 15일까지로 예정된 이번 캠페인은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많은 누리꾼들이 참여해 모금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황만호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그동안 X-파일 등 굵직한 사건들과 휴가철이 겹쳐 누리꾼들의 참여가 적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홍보효과가 나타나는 것과 함께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성금과 함께 전태일 거리 동판 블록에 새겨질 '참여의 글'을 직접 작성하고 있다. 원로 여성학자 이효재 전 이화여대 교수는 "어린 여성 노동자들 위해 바친 목숨 영원히 살리라"라는 글귀를 보내왔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영화인 김경미씨는 참여의 글에서 "95년 당시 고3 이었을 때 씨네21에서 응모한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감상문을 통해 만난 아름다운 인연을 맺었다"며 "그 때 저와 함께 당선됐던 노동자 선옥언니는 전 민주노총 위원장 부인이 됐고 , 그 때 우리를 인터뷰했던 김창석 기자는 <한겨레21> 사회부팀장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10년 우정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기념사업회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시작한 이번 행사는 오는 15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과 누리꾼들은 전태일기념사업회 명의로 개설된 통장에 1000원 이상의 참여금을 내고 <오마이뉴스>에 '참여의 글'을 남기면 된다. 한편, 지난 9일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홍대 앞에서 진행된 '바보, 전태일과 함께 노래합시다' 특별공연과 제18회 사운드데이는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특별공연에는 3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전태일과의 난장'을 펼쳤고, 사운드데이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함께해 의미와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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