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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오마이뉴스>의 '대구 술자리 폭언' 기사를 '음모론'으로 몰아가면서 상당수 언론들 또한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신문과 방송은 술자리에 동석한 검사가 27일 자신이 잘못한 부분을 시인한 것을 빌미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거나 이번 사건을 여야간 정치공방으로 변질시켜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고 있다. 특히 23일 주 의원의 추태를 주요 뉴스로 다뤘던 KBS와 MBC는 불과 4일만에 종전 보도내용을 뒤집고 사건을 정치공방으로 희석시키는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마이뉴스>는 두 방송사 보도의 문제점을 정리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의 29일 논평 전문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KBS, MBC의 보도가 이른바 대구 술자리 파문을 '정치공방'의 틀에서만 다뤄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이번 사태는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 중에 피감기관 검찰들과 부적절한 술자리를 갖고, 폭탄주를 마시며 폭언 등의 추태를 부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술자리를 주선하고 폭언을 한 주성영 의원이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하고 다른 검사를 폭언의 당사자로 지목하면서 사태의 본질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어 정선태 검사가 '성희롱 발언'을 시인하자 아예 주 의원이 술자리 추태와 무관한 사람인 양 본질이 희석되면서 정치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보도하는 KBS와 MBC는 정 검사를 '술자리 폭언의 당사자'로 보도하면서 결과적으로 주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주 의원의 술자리 폭언에 대한 증언마저도 '정치적 공방'으로 몰아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KBS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증언을 한나라당의 '음모론'에 대한 '반박'으로 보도하며 이번 사태를 전형적인 '여야공방'으로 몰아갔다. 27일 <검찰간부가 폭언>에서 KBS는 성희롱 발언의 당사자가 정 검사였다면서 주 의원의 '음모론' 주장을 함께 보도해 결과적으로 주 의원의 잘못을 덮었다. 28일 <공방 2라운드>에서도 이번 사태가 "여야공방으로 격화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한나라당의 음모론 주장에 맞서 주 의원의 폭언 사실을 폭로했다고 보도, 이번 사태를 '여야공방'이라는 틀로 다뤘다.
MBC는 술자리 폭언의 주인공이 주 의원이 아니라고 단정하며 '정치공방'으로 몰았다. MBC는 27일 <차장검사가 폭언>에서 "술자리파문의 당사자는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아니라 대구지검 정선태 제1차장검사였다"고 단정해 주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이어 <"정치공작">에서는 주 의원을 폭언의 당사자로 지목한 배후에는 '대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겨냥한 배후가 있다는 주 의원의 주장과 이에 대한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와 대구 시민단체들의 반론을 보도했다. 28일 <'정치공작' 공방>에서 MBC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주 의원의 술자리에서 욕설을 했다고 증언하자, 한나라당이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했다며 "여야간 정치공방이 더 치열해 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SBS는 술자리 폭언과 관련해 주 의원의 폭언 사실도 함께 지적했으며, 사태의 본질이 정치공방에 묻히고 있다고 진단해 차이를 보였다. SBS는 27일 <드러나는 진상>에서 정 차장검사가 술집 여주인에게 폭언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하면서도 다른 참석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주 의원의 폭언사실도 함께 보도했다. SBS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여야 정치권의 주장을 보도하기는 했으나 "사건의 발단은 여야 국회의원과 검찰 간부의 밤늦은 술자리, 그리고 부적절한 언행이었지만 사건은 어느덧 정치적 문제로 변질되고 있다"며 사태의 원인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주 의원은 피감기관과의 부적절한 술자리를 주선한 책임자이며, 폭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주 의원은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게 옳다. 그러나 주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정치적 음모설'을 제기해 사태를 호도했으며, 이번 술자리 파문을 폭로한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가 특정 정치세력의 조정을 받은 것처럼 모함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이날 술자리에서 '폭탄주'가 오고갔다는 것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자, 폭탄주 잔 안에 있는 양주잔만 꺼내 마셨다는 식의 구차한 변명까지 늘어놓았다. 한나라당 역시 소속 의원의 잘못을 무조건 감싸고돌며 '정치공작' 운운하는 적반하장격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KBS와 MBC가 사태의 본질과 원인, 폭언 파문 등을 정확하게 보도하지 않고 오히려 사태를 '물타기' 하는 일부 정치권의 의도대로 '정치공방의 틀'에 갇혀서 논란만 키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 검사의 '성희롱 발언' 시인 사실을 주 의원에게 '면죄부'를 부여하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더더욱 심각한 문제다. 공영방송 KBS와 MBC는 사태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적극적인 취재에 나서라. 아울러 피감기관과 술자리를 주선하고 추태를 부린 주 의원에 대한 엄중한 징계, 술자리에 동석한 여야 의원과 검사들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촉구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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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30일 오전 11시 15분] 대구 국정감사 술자리 파문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주성영 의원이 강공으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신문들의 입장이 확연히 엇갈렸다. 28일자 조간신문들은 일제히 1면과 관련기사들을 통해 '술자리 공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날 여당 의원들의 증언이 나오자 다음날 후속기사가 이어졌지만 여야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소강국면으로 묘사됐다. 대다수 신문들이 이번 사건을 정치공방으로 다뤘지만, 일부 신문들은 주 의원의 '잘못'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고 또 다른 일부는 주 의원의 주장을 노골적으로 편드는 기사를 게재했다. <한겨레> <서울신문>, 주 의원 주장 그대로 실었다가 최종 기사 보완
한겨레는 전날 저녁 7시경 웹사이트에 올라온 기사에서 "이번 사태가 검사의 부적절한 처신 문제로 마무리되고 있다...(중략) 주 의원은 거칠게 불만을 터뜨렸을 뿐 그 이상의 심한 욕설을 하지 않았고, 술집 주인에 대한 성적 폭언 등은 정 차장검사가 한 것으로 정리되는 셈"이라고 썼다. 주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보면서 한겨레가 공정하고 객관적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종이신문에서는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한시름 놓은 표정이다. 하지만 주 의원이 술자리에서 '폭언'을 지속했다는 주장도 여전해, '진실 게임'이 말끔히 정리되지 않는 양상"이라고 수정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28일 논평에서 한겨레 보도에 대해 "음모론을 정치공방 차원에서 다룬 것은 일부 언론이 만드는 잘못된 보도 프레임에 말리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다. <서울신문>도 28일자 가판에 한나라당이 제시한 녹취록을 근거로 "이씨가 주 의원과의 통화에서 오마이뉴스 보도와 관련, '90%가 엉터리죠. …현 사장이 전화해서 '야 이 개야, 니가 기자냐, 너는 소설가다, 너는 기자의 양심도 없는 놈이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썼다가 배달판에서 해당부분을 삭제했다. <동아일보>는 2면 '한나라 "술자리 사건은 정치공작"' 제목의 기사에서 한나라당 주장과 <오마이뉴스>의 반박을 함께 다뤘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이강철씨 측근 '이걸 왜 사건화 안합니까' 협박" 한나라 녹취록 공개' 기사에서 주 의원과 '목격자' 이모씨의 통화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상세히 소개했다. 동아일보의 4컷만화 '나대로 선생'은 "주 의원에게 덮어씌우려다/실패한 사람들/폭탄주 마시고/부끄러움을 잊는다"는 내용으로 사건의 진실이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 의원에게 '면죄부'를 줬다. <국민일보>는 ''술자리 폭언' 주역은 검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 하단에 실었다. 국민일보는 또 다른 기사에서 "현재까지 나온 증언들을 보면 주 의원이 일부 폭언을 했으나 상당히 과장되고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후 <국민일보>는 여당의원들의 간담회를 다룬 29일자 기사에서도 "새로운 내용이 없는 데다 군색했던지 '그만하자. 지저분하다'면서 자리를 떴고, 간담회는 20여 분만에 끝났다"고 썼고, 같은 날 사설에서 "주 의원과 정 검사 사이의 '진실게임'은 일단 주 의원의 승리로 돌아갔다"고 결론내렸다. <경향신문> <한국일보>, "뭔가 석연찮은 게 많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는 이번 사건을 여야 공방으로 처리하면서도 몇 가지 의문점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경향신문은 2면 기사에서 "뭔가 석연찮은 게 많다, 특히 목격자 이씨와 여주인 ㅎ씨가 진실을 말하는지 의심스럽다"는 검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한국일보도 5면 머리기사에서 "주 의원의 책임 부분이 상당히 덜어졌지만 여전히 미심쩍은 대목들이 남아있다, 계산과정에서의 정선태 차장 폭언은 드러났지만, 당초 문제됐던 술자리의 성적 폭언을 누가 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4면 <대구 '술자리 폭언' 당사자는 주성영 의원 아닌 검찰간부> 제목의 기사에서 정선태 검사의 사과를 중점적으로 보도하면서도 한나라당의 '정치공작' 주장은 한 문장으로 짤막하게 전했다. <중앙일보>는 "호텔 바 여주인 현씨가 대구여성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여성회 측에서 장소 제공을 거절해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가 다음날 신문에 "현씨가 장소 제공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는 대구여성회의 반론을 게재했다. <조선일보>도 '"주성영 의원 잘한 것 없다"' 제목의 기사에서 "검찰 조사결과, 주 의원은 상당부분 책임을 덜게 됐으나, 이번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선 이날 한나라당이 공개한 녹취록을 놓고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당일 술자리를 주선하고 사건 초기의 폭언 정황이 확인된 주 의원을 <오마이뉴스>에 뭇매를 맞는 피해자로 그린 만평을 내보냈다. 민언련은 "<오마이뉴스>가 잘못한 것이 없는 주 의원을 엉뚱하게 괴롭히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정선태 검사의 사과로 '잘못된 보도'를 한 <오마이뉴스>가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 만난 지방지, 대구 분위기 소개하며 강점 발휘 중앙일간지들이 여야 공방을 단순히 중계한 데 비해 대구지역 신문들은 주 의원의 인터뷰와 대구 분위기를 상세히 소개하는 등 지역발 기사의 '강점'을 발휘했다. <영남일보>는 "강철이 형(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칭)은 몰랐다, 밑의 애들이 큰 실수를 했다, 이제 우리는 수세에서 공세로 간다, 나는 빠진다"라는 주 의원의 전화통화 내용을 전했다. 또한 <대구일보>는 사태의 불똥이 선거전에 미칠 역풍을 우려하는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의 움직임을 보도했다. 그러나 <대구일보>는 30일자 칼럼에서 <오마이뉴스> 기사를 '친여적인 언론매체의 오보'로 성급히 결론짓고 "비록 주 의원도 몇 마디 폭언을 했다 해도 주역은 아니지 않은가. 폭언의 주역으로 덮어씌우기를 해놓고 오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진보언론이 그토록 매도하던 보수언론의 나쁜 점과 무엇이 다르냐?"고 <오마이뉴스>를 몰아세우는 '우'를 범했다. 민언련은 28일 논평에서 "걸핏하면 '음모론'을 들고 나오는 주 의원과 한나라당의 비상식적 행태에 대해 일부 언론들이 이번에도 거들고 나선 것은 참으로 기막힌 일"이라며 "이제 언론들이 할 일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주 의원에게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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