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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 활짝?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장에 들어서며 언론의 관심집중에
대해 '나는 결백'이라는 듯한 몸짓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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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연합뉴스 최영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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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7일 오후 3시
40분]
법사위 국감장 방문한 박 대표 "주 의원 얘기가 나왔어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오후 2시
35분경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방문했다. 자당 의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순회 방문의 일환이다. 한나라당 법사위
간사인 장윤석 의원이 청사 입구에서부터 박 의원을 마중나왔다.
15층 회의장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오른 박 대표는 "주성영
의원의 '술자리 폭언'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굳게 입을 닫았다. 그러나 박 대표는 옆에
있던 장윤석 의원이 "국감 때 주 의원이 신상발언을 했다"고 귀뜸해주자, 반색하며 "국감에서 주 의원 얘기가 나왔어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기자가 "잠시 후에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던데, 알고 있느냐"고 묻자, 박 대표는 다시
귀가 솔깃해지며 "국회에서요? 주 의원... 대구 사건으로요?... 몰랐는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의원 휴게실로 이동한 박 대표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안대희 대구고검장, 서울중앙지검 간부들과 10여분에 걸쳐 환담을 나눴다. 박 대표는 이어 최연희 법사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국정감사장을 돌아본 뒤, 오후 3시경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섰다. 그러나 그 때까지도 오전에 국정감사장을 퇴장한 주 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아직까지 진실공방이 벌어지기 때문에 박 대표는 보고만 받을 뿐 주 의원 사건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욕설 문제를 떠나 국정감사 뒤에 피감기관과 술자리를 함께 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유감을 표명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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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서울고검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방문해 국감장을 둘러본 뒤
장윤석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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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오마이뉴스 남소연 |
| [2신 : 27일 오후 2시]
돌아오지 않는
주성영... 국감은 정회
27일 오후 1시 25분경 서울고검·서울지검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원회 국정감사가 점식식사 등을
위해 정회됐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경 대구 '술자리 폭언' 사건과 관련된 신상발언을 한 뒤 국감장을 퇴장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오전 회의가 마칠 때까지 끝내 회의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주 의원은 대구 '술자리 폭언' 사건을 가장 먼저 보도한
<오마이뉴스> 기자를 추가 고소하기 위해 대검찰청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 의원은 2시간 30분여동안 단 한번도 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반면, 이날 국정감사에 참석한 20여명의 의원들은 각각 20여분씩 돌아가면서 검찰을 대상으로 안기부 'X
파일' 사건, '세풍' 사건 등에 대해 열띤 질의를 했다.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주 의원의 빈 자리를 한 번 쳐다본 뒤, 별다른 언급
없이 정회를 선포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1신 : 27일 오전 11시 25분]
주성영 "억울한 누명...
공작증거 제시 못하면 사퇴"
국회 국정감사 기간 중 '술자리 폭언' 파문을 일으킨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나의)
결백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서울고검·서울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은 우선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라는 옛말에 따라 여러 동료
의원들을 따뜻하게 맞이한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폐를 끼치게 되서 저의 불민함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진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약 저에게 다시 국회의원과 검사 중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검사의 가치를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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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폭언 논란에 휩싸인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법사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결백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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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오마이뉴스 남소연 |
| 주 의원은 "이 사건의 가장 본질적인 것은 사이비 황색 언론
<오마이뉴스>에 의한 사건 조작"이라며 "아무런 확인도 없이 자의적인 조작에 따라 개인의 인격을 모독하는 기사를 계속 보도해서 사회적
약자에게 피해를 주고 무고한 피해자를 양산하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민주주의의 기초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또 "만약 사회적
황색 언론 오마이뉴스를 쓰레기라고 얘기하면 전국의 쓰레기들이 떨쳐 일어날 것"이라며 "저는 앞으로 오마이뉴스를 김대업 뉴스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위장 시민단체는 정치권력에 기생해서 사건을 조작하고 선거에 개입하고, 이 사건에서도 피해자 현모 사장의
인격을 짓밟고 조롱하고 여러번 죽이는 작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대구 동구을 선거와 관련 흉악한 정치 공작이
배후에 있다"며 "이 사건 관련자를 협박해서 사건을 조작하고 특정인에게 뒤집어 씌우면서 결과적으로 부정 선거를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특히 "만약 이런 세 종류의 '김대업 세력'이 즉시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제가 모든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만약 제가 제시한 세 가지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최용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주성영 의원과 다른 입장을 말하겠다"며 신상발언을 신청했다. 최 의원은 "우선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제한 뒤 "이 사건의 본질적 핵심을 달리 파악하고 있는지 몰라도 사건이 조작됐다거나, 진실이 왜곡되고 추악한 정치 공작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저는 전혀 알지 못하고 (주 의원과) 같이 논의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특히 "공직자로서 관행이라는
이유로 자세를 흐트린 것에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한 뒤 "초심을 찾을 수 있도록 오이밭에서 갓끈도 매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 플래시 세례에 두 팔 벌려 답례
한편 국정감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주성영 의원을 비롯해
법사위 여야 의원들은 회의장 옆에 마련된 응접실에서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주 의원은 시종일관 웃음 띤 얼굴로 여러 의원들과 얘기를
나눴다. 환담을 끝내고 국정감사장으로 들어서는 주 의원에게 기자가 "신상 발언을 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내용이냐"고 묻자 "들어봐라"고만
말했다.
주 의원은 회의장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자 두 팔을 번쩍 들어보이며 여유있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주 의원은 의석에 앉기 전에 한나라당 법사위 간사인 장윤석 의원과 한참동안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주 의원은
국정감사가 시작된 이후 1시간여동안 각 지방청의 검사장 보고가 이어지는 중에도 전화통화를 위해 수 차례 자리를 뜨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환담에 참석했던 의원들에 따르면, 여야 의원들은 주 의원에게 신상발언을 하지 않은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한
의원은 "신상발언을 하면 사건이 더 확산되기 때문에 하지 말라고 했는데, 주 의원은 끝내 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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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발언 전 수차례 전화통화 "오마이뉴스에
나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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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폭언 논란에 휩싸인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27일 법사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앉아있다 구석으로 이동해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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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남소연 |
 |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고검·서울지검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됐지만, 안대희 서울고검장의 현안 보고 및 각 지검장들의 보고 내내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주 의원은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과 '신상보고'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한참동안 귓속말을 나누었다. 이때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지기도
했다.
각 검사장들의 보고가 이어진 40여분 동안에도 주 의원은 두차례 의원석 뒷편 화분에 숨어 전화통화를 했으며, 한 차례는
밖으로 나가 의원 휴게실에서 전화통화를 했다. 주 의원은 의원휴게실에서 "신상보고 말야…", "오마이뉴스에 나온…" 등의 말이 밖으로 새어 나올
정도의 큰 목소리로 통화를 하기도 했다.
다시 자리로 돌아온 주 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달리 경직된 표정이었다. 곧은 자세로
앉아있었지만,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었다. 다른 의원들은 검찰에서 제출한 보고 자료에 밑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보고내용을 경청했으나, 주
의원은 준비된 생수를 연신 마시며 바짝 타오르는 입을 축이는 모습을 보였다.
오마이뉴스 기자 4명 추가
고소
신상발언을 마친 주 의원은 오전 11시경 국감장을 빠져나왔고, <오마이뉴스> 기자 4명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접수하기 위해 대검으로 향했다. 주 의원은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국민 앞에서 사과를 안하면 황색언론인 오마이뉴스가 해체하는 때까지…"라며 격앙된
감정을 추스리지 못했다.
특히 주 의원은 "전부 조작된 사건이고, 위장 시민단체가 특정 정치 공세를 위해 벌인 일"이라며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겠다, 당과 협의해서…"라고 말해, 이번 사건과 관련 당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 의원은 또 "시민단체의
조작 증거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차 조사과정 중에서 밝히겠다"며 "당과 협의해서 오늘 하루 동안 여유를 두고…"라고 말했다. /
유창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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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7 11:32 |
ⓒ 2005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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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밤 '부적절한 술자리'에 참석했던 여야 의원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주성영, 김성조, 주호영 의원(이상 한나라당), 정성호,
최용규, 선병렬, 이원영 의원(이상 열린우리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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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오마이뉴스 |
| 최근 국정감사 기간 중 벌어진 국회의원과 검사들의 '대구 술판'을
둘러싼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참여연대는 참석 의원 모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26일 논평을
통해 "피감기관과 부적절한 술자리를 한 7명 의원 모두 윤리특위에 회부해야 한다"면서 "술자리 욕설 등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당사자는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참여연대는 "국회 윤리위원회와 각 정당의 윤리위원회는 피감기관 대상자와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진 여야 법사위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엄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욕설' 등 당일 술자리 추태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여
국민에게 공개하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욕설' 등과 관련,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잇따른 '술' 사건 연루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또 욕설·폭언의 진실공방과 관련해 "만약 주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더이상 공직을 수행하기 곤란할 것"임을 못박았다.
참여연대는 "주 의원은 국감 기간에 친분을 이용해 감사 대상자와 상임위 의원들의
술자리를 주선한 것 자체만으로 비판받을 일"이라며 "정치적 '음모론'을 운운하기 전에 먼저 국민 앞에 머리숙여 사죄하는 게 순서"라고
비난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술판'에 동석한 현직 검사 4명도 공직자로서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보였다"면서 "법무부와 대검은
철저한 감찰조사를 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7명(열린우리당
선병렬·이원영·정성호·최용규 의원, 한나라당 김성조·주성영·주호영 의원)은 지난 22일 대구에서 열린 국정감사를 마치고 서영제 대구고검장,
박상길 대구지검장, 정선태 대구지검 1차장 등 피감기관인 대구고·지검 소속 검사 4명과 술자리를 함께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다음은
참여연대 논평 전문.
1. 지난 22일, 국회 법사위 소속 여야의원 7명 (열린우리당 선병렬,
이원영, 정성호, 최용규 의원, 한나라당 김성조, 주성용, 주호영 의원)은 국감을 마치고 피감기관인 대구지검의 지검장 등 소속 검사 4명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법사위원들이 국정감사 기간에 피감기관의 감사 대상자와 부적절한 술자리를 갖은 것은 비판받을
일이다. 국회 윤리위원회와 각 정당의 윤리위원회는 대구에서 벌어진 여야 법사위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엄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욕설' 등 당일 술자리 추태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여 국민에게 공개하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2.
주성영 의원이 '술'과 관련하여 문제를 일으키고, 논란을 만든 것은 91년 음주운전, 98년 전북지사 비서실장 술자리 폭행에 이어 알려진 것만도
벌써 세 번째이다.
주 의원은 이번 술자리에 대해 '자신의 지역구에 내려온 동료의원을 대접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대구지검 검사들이 합석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국정감사 기간에 자신과의 친분을 이용하여 감사 대상자들과 해당 상임위 의원들의 술자리를
주선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비판받을 일이다.
또한 '욕설' 등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그날 일에 대해서도 '음모론'이나
'정치적 배경'을 운운하기에 앞서 '신성한 국정감사 기간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우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는 것이 순서라
하겠다.
아울러 주의원 스스로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검찰에 고소한 상황이며 국회나 각 정당차원의 진상규명 시도가 이어질 것이므로
어떤 형태로든 진실이 가려지겠지만, 일부 언론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술자리에서 주의원이 도저히 공인이라 하기에는 민망한 욕설과 폭언을 했음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 상황은 욕설과 폭언의 문제를 넘어 국민을 상대로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만약 주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곤궁한 상황을 모면하려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더 이상 공직을 수행하기 곤란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3. 한편, 이날 여야 법사위원들과
술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 서영제 대구고검장, 박상길 대구지검장, 정선태 대구지검 1차장 등 현직 검사 4명 역시 국정감사 기간에 현직
법사위원들과 부적절한 술자리를 갖는 등 공직자로서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보여 문제가 되고 있다. 법무부와 대검은 검찰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문제의 대구지검 검사들에 대해 철저하게 감찰조사를 실시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4. 국회는 국정감사 중에
피감기관과 부적절한 술자리를 갖은 법사위원들을 윤리특위에 회부하여 엄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당사자 간의 진실공방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주성영
의원의 이날 행동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여 국민에게 공개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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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7 02:19 |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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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본인은 소위 폭탄주를 한 잔도 마시지 않았고, 만들지도 않았음. 다만
돌아오는 폭탄주의 맥주잔 속에 들어있는 양주잔을 빼내고 마시거나, 따로 빼내어 마신 사실은 있으나, 이는 회식 분위기를 고려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음. 이 마저도 폭탄주를 마셨다고 하면, 저도 할말이 없음.
(2차 자리로 옮긴 후) 마침 홀에 앉아 있던 두
사람에게 주호영 의원이 다가가 명함을 주고 양해를 구해 그 분들을 방으로 모시고, 우리 일행이 홀에 앉기로 하였음. 술병을 방으로 옮기고 자리를
정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음. 모두가 바닥에 서서 기다리던 중, 제가 '야 X팔, 준비가 다 되었다더니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였음. 그 말은 특정인에 대한 욕설이 아니라, 같이 간 우리 일행에게 미안한 나머지 내뱉은 말이었음."
국정감사가
끝난 뒤 대구지역의 한 칵테일바에서 폭탄주 추태를 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24일 한나라당 홈페이지를 통해 해명글을
발표했다.
주 의원은 '법사위 대구 회식 관련, <오마이뉴스>의 악의적 허위보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오마이뉴스>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주 의원은 또 "<오마이뉴스>는 당사자인 본 의원은 물론, 당시 술자리에 합석한
열린우리당 의원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 정성호 의원 등에게 간단한 확인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사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날 자리는) 선병렬 열린우리당 의원 등 평소 본인과 대립각을 세우던 의원들과 합석한 자리였다"면서 관련 보도를
반박했다. '업소 사장을 향해 욕을 했다'는 데 대해 주 의원은 다음과 같이 경위를 설명했다.
(숙소 1층에서 저녁 식사 이후) 지하 1층에 자리를 만들어 놓고 연락해 달라고 하고 약 10분 이상 그곳에서 함께
기다렸음. 자리가 되었다고 연락을 받고 함께 지하로 내려가니, 홀에 다른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있고, 5~6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작은 방
1개를 내어주었음(방은 1개 뿐인 것으로 기억). 그런데 우리 인원이 10명을 넘어 도저히 방에 들어 갈 수 없었음.
이미 다른
호텔 업소는 취소하였고, 우리 일행은 어찌할 바 모르고 한참을 서성대고 있는데, 현 사장도 저에게 '주호영 의원과 두 명이 오는 줄 알았다'면서
무척 당황해 하였음. 본인도 예약까지 취소하고 멀리서 온 귀빈들을 모시고 왔는데, 솔직히 기분이 별로 안 좋았음."
주
의원의 해명에 따르면, 자신을 포함한 일행의 자리를 마련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자 "야 X팔, 준비가 다 되었다더니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는 것. 그 말은 일행에게 미안한 마음에 내뱉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주 의원은 이어 "본인의 앞자리에는 선병렬·이원영 의원이
앉았고, 뒤쪽 다른 자리에 다른 일반 손님 한 분이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런 자리에서 욕설이나 성희롱이 있을 수 없는 환경이었다"며
"여종업원 두 명인가가 현 사장을 돕고 있었는데, 다른 손님들이 들어와서 저를 알아보고는 서로 명함을 교환하고 인사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피검 당사자인 검사들과 합석했다는 보도에 대해 주 의원은 "의원들과 개인적으로 학연, 지연, 사법시험 기수, 근무 인연 등으로
가까운 검찰 간부 4~5명이 집으로 가지 않고 합석했다"고 해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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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막말' 지난해 11월 23일 법사위가 난항을 겪고 있을 당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
17대에 국회에 진출한 주 의원은 초선임에도 '설화'를 일으킨 경력은 거의 중진급과 맞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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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
| "오마이뉴스는 우리사회의
독버섯으로서 이번 기회에 끝까지 추적하여 진실이 살아있음으로 입증하겠음." (24일 보도자료) "사이비 황색언론의 타도, 위장 시민단체의
척결에 의원직을 걸겠음." (25일 기자회견문)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피감기관 검사들과의 술자리에서 벌인 추태를
보도한 <오마이뉴스>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했다.
주 의원은 '독버섯', '사이비 황색언론'이라는 극언을 써가며
<오마이뉴스>를 맹비난하고 있지만, 그가 국회에서 그동안 행한 발언들을 돌아보면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다. 초선의 주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부터 정제되지 않은 말로 인해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사고 끊이지 않는 주 의원의 '입'
주
의원은 지난해 10월 15일 국가인권위 국감에서 인권위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이하 민가협)에 '보안검찰피해조사' 연구용역을 준 것을 문제삼아
"쓸데없는 세금 낭비"라며 "그래서 사회적 기생계급이, 기생층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것"이라고 다그쳤다.
보다못한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본인의 명예, 감정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명예, 감정도 중요하니 모두 도를 지켜 가면서 질의를 해달라"고 주의를 줬지만,
주 의원은 "도를 최대한 지킨 것"이라고 대꾸했다.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이 "주 의원이 '한국은 NGO천국',
'NGO는 사회적 기생층'이라는 극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보도하자 주 의원은 "'기생층'을 '기생충'으로 잘못 알아들은 프레시안 기자가
'NGO는 기생충'이라는 거짓되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며 발끈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올해 4월 21일 법사위에서
재차 "참여정부에서 기생계층이 많이 자라고 있다, 분위기에 편승해서 세금을 축내는 기생계급이 이 사회와 국가를 멍들게 한다"고 말해 자신이 만든
신조어에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기생층" "무뇌아" 거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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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의 하이라이트 지난해 12월 8일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이 간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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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
| 주 의원의 막말 공세는 대통령과 총리, 동료 국회의원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펼쳐졌다.
주 의원은 지난해 10월 28일 사전 배포한 국회 대정부질문 원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 내 386 정치인들을
안데르센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과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를 뒤섞은 패러디로 비난했다.
열린우리당 386 의원들이 다음날 주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자 그는 도리어 '풍자와 우화도 이해하지 못하는 편협하고 메마른 386'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 "(386은) 품격 있는
유머도 모르냐"고 일갈했다.
주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별도의 논평에서 이해찬 총리를 '막가파 총리'라고 지칭하고 "헌재의 위헌결정
이후 대통령, 총리, 정부각료, 여당의원들이 보여준 발언과 행위는 '대통령 말 한마디에 무뇌아들처럼 일렬종대로 서는 정부와 여당의 맹목적
충성경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드러낸다"고 공격했다.
주 의원은 지난해 11월 16일 대정부질문에 앞서 배포한 원고 뒷부분에
'부록: 베짱이386 감별법-개미386 및 일반 베짱이와 구별되는 베짱이386만의 5가지 특성'이라는 글을 실어 여당의 젊은 의원들을 다시
자극했다.
주 의원은 얼마 후인 12월 3일 선병렬 열린우리당 의원을 향해 "(프로야구 삼성 감독) 선동렬이 병에 걸리면 선병렬이
된다"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 흥분한 선 의원은 나중에 "주 의원, 대구 가면 선동렬 감독에게 사과하라, 어디서 그런 모욕적인 말을…"이라며
항의했다.
주 의원은 같은 날 법사위에서 "존경하는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의 말씀을 들으면서 '아, 우리 한글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없는 내용을 가지고, 다른 내용을 가지고 저렇게 아름답게 포장할 수 있구나, 세종대왕에 대한 존경심을 만원짜리를 꺼내보면서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다"고 비아냥거렸다. 이번에도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법사위에서 의사진행발언하는 것은 좋은데, 법사위를 그렇게 희화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줬다.
하루 뒤인 12월 4일 법사위에서 국보법 상정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대치하는 가운데 유기홍 열린우리당
의원이 학창시절 친구였던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에게 "심재철씨, 당신 어디 가서 서울대 총학생회장 했다고 얘기하지 말라"라고 말하자, 주 의원이
갑자기 끼여들어 "(유 의원이) 총학생회장을 못해서 콤플렉스가 있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하이라이트 "이철우 의원은 북한
노동당원"
위험수위를 넘나들던 주 의원의 막말은 지난해 12월 8일 국회 본회의의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주
의원이 한 인터넷신문 기사를 인용해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이 북한 노동당원으로서 지난 92년 현지 입당하고 당원부호 '대둔산 820호'를
부여받고 지금까지 암약하고 있다"고 공격한 것이다.
그러나 주 의원은 다음날 발언 근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보도
내용을 읽고 공안검사 출신의 감으로 즉석에서 사실이 맞다고 판단했다", "추론의 근거는 직접·간접 증거와 정황이 있는데, (간첩이란) 정황이
있다는 것"이라는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주 의원은 급기야 "정치인으로서 제가 쓴 '간첩'이나 '암약'이란 표현은 법률적 표현이
아닌 정치적인 수사였다, (표현에) 과장이 있었다"고 한발 빼더니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간첩 암약 발언을 하고) 하루가
지나지 않아 내가 잘못했구나, 지는 싸움을 했구나, 한나라당에 부담을 안겼구나라는 점을 느꼈다"고 자신의 잘못을 실토했다.
그러나
주 의원은 국회 윤리특위가 6월 28일 자신에게 '본회의에서 사과하라'는 징계조치를 내리자 "차라리 나를 제명하라"고 항변하는 등 발언 직후의
'반성' 몸짓을 뒤집었다.
같은당 홍준표 의원도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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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28일 전남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직접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비판하는 연극 '환생경제'를
공연했다. 사진은 당시 저승사자역을 맡은 주성영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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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
| 같은 당 선배의원도 주 의원 앞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한나라당 혁신안을 놓고 소속의원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던 지난달 31일 연찬회에서는 의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연단으로
뛰어올라가 "혁신안은 조기전대를 감춰놓은 '트로이 목마'로 사기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17대 총선 공천심사위원을 맡아 대학 후배가 지역구
공천을 받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줬던 홍준표 혁신위원장이 인간적인 배신감에 분노했음은 불문가지.
국정감사 첫날인 22일에는 이은영
열린우리당 의원이 질의가 끝난 후 김진기 대구지방법원장에게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배지를 달아주려고 하자 주 의원이 "(그런 건)
다방에 가서 하시죠"라고 면박을 주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주 의원은 지난해 9월 25일자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4월 총선이 끝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당시의 '물갈이' 열풍을 잊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의 눈을 무서워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주 의원이 지난 1년간 행한 발언을 돌아볼 때, 그 같은 말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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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 주성영 의원을 비롯해 동료의원과 대구지검 간부검사 등이 술을 마시고 여종업원에게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진 대구 모호텔 지하
L칵테일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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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오마이뉴스 이승욱 |
| "(주성영 의원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보다 더한 많은 일이 있었는데 뺐다. 그보다 더한 말이 있었는데 그걸 뺐다. 다른 사람들 얘기를 하면 그
사람들 정치적 생명이 끝난다. 그런데 이제는 진실을 밝혀야겠다."
22일 밤 '술자리 추태' 사건이 벌어졌던 대구
모호텔 지하 L칵테일바의 H 사장(여)은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됐던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추태가 사실이라고 재확인했다. (H 사장은 23일
기자와 만나 "주 의원이 술을 마시는 도중 계속적으로 여성 성기를 비유한 욕설을 하면서 추태를 부렸다"면서 "세상에 태어나서 그런 욕설은 처음
들었고, 차마 말로 옮기지도 못할 정도로 성적 모욕감을 느꼈다"고 주장했고 <오마이뉴스>는 이를 가감 없이
보도했다.)
또한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일부 참석자에게도 "한 자리에 같이 있던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자기들만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울분이 터진다"고 격분했다. 특히 일부 여당 의원 및 검사 등의 해명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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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폭언 사건`보도 이후 처음으로 열린 26일 오전 법사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앉아 있던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전화를 받기위해 밖으로
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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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 '술자리 추태' 파문이
<오마이뉴스> 등을 통해 알려진 뒤 지난 23일 밤부터 연락이 닿지 않던 H 사장은 25일 밤 9시30분경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술자리에 동석한 열린우리당 의원이 '말리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그 자리를 먼저
빠져나왔다'거나 '빨리 피하라고 동료 의원을 다그쳤다'고 주장한 대목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먼저 나가자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당황한 정 검사는 술집주인과 일부 손님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주 의원 대신에 사과하며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는
증언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마이뉴스>에 실린 여당 의원들의 해명과 증언에 대해 "80%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정 검사가 다음날 자신을 만나 사과한 일과 관련해서는 "본인 잘못에 대해 사과하려고 만난 것"이라면서
"다음날 전화까지 해서 만나자고 했을 때는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는 생각을 해서 전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엄청난 일을 말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밝혀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H 사장은 처음 '술자리 추태'를 처음 폭로했을 당시 주성영 의원의 폭언만 크게
문제삼은 것에 대해서는 "(주 의원이) 감정적인 얘기를 했다, 그래서 마음을 다쳐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칠까봐 정말 그 이야기를 안하고 싶었지만 의원들이 했던 행동들이며 얘기며 정 검사가 했던 얘기를 다 밝히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명간
기자들을 불러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보인다.
H 사장이 전화를 걸어와 밝힌 이같은 내용은 '진실 논란'이 일었던 주성영 의원의
'성적 폭언'이 사실이었음을 재확인하는 한편, 정 검사에 의해 또다른 불미스런 일이 저질러졌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정치권 및 검찰의
진상규명 움직임과 맞물려 '대구 국감 후 술판 사건'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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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사장, 문제 삼지 않는다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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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검사, 만취한 상태 호텔 앞 방뇨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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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빈 검찰총장은 26일 논란이 되고있는 22일 대구지검 국감 후 술자리 파문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사진은 대구지방검찰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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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승욱 | 22일 술자리에 동석한 대구지검
정아무개 차장검사도 당일 L바 여사장 H씨에게 만취해 '추태'를 부리고 성희롱적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검사는 26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일 만취한 상태에서 호텔 앞 화단에 소변을 누는 등 자신의 언행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정
검사는 "당시 H 사장이 (내 문제는) 자기와의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라 문제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검사는 이날
통화에서 "술자리에서 주 의원이 욕설하는 것을 말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 검사는 '술자리에서 주 의원의 행동을 말렸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검사인 내가 어떻게 국회의원들의 행동에 개입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단지 그때 나는 (우리 때문에 넓은 홀에서
좁은 객실로) 자리를 옮기는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검사는 H 사장이 주성영 의원 때문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점을 하소연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검사는 "사건 직후 H 사장을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이 바로 나"라며 "다음날 오후 1시40분에 만나서 (내
행동에 대해) 사과했는데 H사장이 주 의원 이야기를 계속해 점심식사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정 검사는 또 만취해 호텔 앞
화단에 소변을 누는 등 추태를 부린 점에 대해서는 "술이 너무 취해 급하다보니 실수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 검사는 "내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하고, 주 의원 얘기를 듣고 또 한번 사과했다"며 "H 사장이 덮겠다고 했다"고 말해 당일 자신도 추태와 일부 성희롱적 발언을 한
것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한편 정 검사는 H 사장이 당일 사건과 관련해 '엄청난 일'이라고 표현한 대목에 대해서는 "그날 나를
비롯해 모두가 많이 술에 취했다"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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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6 12:36 |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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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폭언 사건' 보도 이후 처음으로 열린 26일 오전 법사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앉아 있던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전화를 받기위해 밖으로
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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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 유난히 폭발사고가 잦은
대구. 술자리에서도 폭발이 일어난다. 폭탄주도 안 마셨고, 폭언도 안 했는데도 폭발이 일어났다니, 화학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그 자리에
있었던 당사자들의 말이 엇갈리니, 사건이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고, 지금으로서는 이제까지 드러난 것만 가지고 사태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내가 보기에 여기에는 세 가지 문제가 서로 얽혀 있다.
첫째, 향응
첫번째 문제는 국감기간
중에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것이다. 술값은 주성영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나눠 내기로 했다고 하나, 그것은 사건이 터진
이후의 사태수습책일 뿐, 원래는 동석했던 검사가 카드로 계산하려다가 술집에서 현금을 요구하는 바람에 외상이 된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향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해서는 주성영 의원은 물론이고, 그 자리에 같이 있었던 여야 국회의원 모두에게 윤리적
책임이 돌아간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서는 일단 당 차원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징계를 내려야 하고, 나아가 국회는 윤리위원회를 열어 여야 가릴
것 없이 적절하지 못한 술자리를 가진 일곱명의 의원들에게 국회 차원의 징계를 내려야 한다.
둘째,
폭탄주
두번째 문제는 주성영 의원이 과연 폭탄주를 마셨느냐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폭탄주 마시는 분들의 몰취향을 혐오하는
편이지만, 남이 술을 어떻게 마시느냐는 내가 왈가왈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주성영 의원의 경우는 다르다. 그는 이른바 '폭소클럽'에
가입했다. 한마디로 그는 앞으로 폭탄주를 안 마시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한 것이다.
가령 내가 폭탄주를 안 마시겠다고 선언하면,
그것은 나의 개인적 다짐의 표현일 뿐이다. 따라서 뉴스거리가 될 일도 없다. 반면 국회의원이 그런 선언을 하면, 그것은 이미 정치적으로 상징적
행동이 된다. 그래서 내 개인적 다짐과 달리, 그들의 다짐은 언론에 보도가 되는 것이고, 아울러 그 보도에 따른 이미지 상승의 정치적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주성영 의원은 자신이 폭탄주를 마신 적이 없다고 발뺌을 한다. 맥주 잔 속의 양주잔을 빼고 마셨기
때문이란다. 주성영 의원의 말이 맞으려면, 그가 평소에 맥주잔 속에 든 양주잔까지 들이마시고, 뱃속에 들어간 그 양주잔이 고농도의 알콜로 변해야
한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한 마디로 "안전핀 빼고 던졌는데, 왜 수류탄이냐?"고 묻는 격이다.
세째,
욕설
세번째는 과연 주성영 의원이 폭언을 했는가 하는 것. 일단 주의원은 그저 "X팔"이라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X팔"은 욕이 아닌가? X8은 방정식 속의 8X와 같은 의미를 갖는 게 아니다. 상수는 앞에, 변수는 뒤에 써야 한다. 8X는 수학적
표현이나, X8은 분명히 욕설이다. 한 마디로 그 자리에서 그는 욕설을 한 바가 있다. 이 자체도 문제지만, 그가 한 욕이 어디
이것뿐인가?
그 경우 그 칵테일 바 여주인의 태도를 설명할 수가 없게 된다. 그는 "세상에 태어나서 그런 욕설은 처음 들었고 차마
말로 옮기지 못할 정도로 성적 모욕을 느꼈다, 주 의원이 퍼부은 욕설 때문에 어젯밤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X팔" 한
마디에 이런 반응을 보이는가? 그 여주인이 욕설의 무균실에서 살았다고 가정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아주 오래 전에 이런
코미디가 있었다. 부부 사이인 두 남녀가 닭살 돋는 정담을 나누다가, 한쪽에서 "자기, 바보"라고 하는 거다. 순간 조명이 어두워지고, 무거운
음악이 흐르면서, 다른 한쪽이 "흑흑흑, 내가 바보라니…" 하면서 비장한 신파에 빠져든다. 술집 여주인이 정말로 "X팔"이란 한 마디에 모욕감을
느껴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면, 그녀는 10년 전의 그 코미디 속의 닭살부부보다 더 우스운 사람이 될
것이다.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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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 주성영 의원을 비롯해 동료의원과 대구지검 간부검사 등이 술을 마시고 주 의원이 여종업원에게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진 대구 모호텔
지하 L칵테일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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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오마이뉴스 이승욱 |
| 주 의원만이 아니라 그의 말도 술 취한 모양이다. 자꾸 오락가락한다.
처음에 그는 "욕설이 오가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그 술자리에 욕설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말을 바꾸었다. 성적 폭언은 존재했지만, 그것은 자신이 아니라 그 자리에 동석했던 검사 중의 하나가 했다는 것이다. 다시 묻자. 그 자리에서
성적 폭언이 오갔는가? 아니면 그런 일이 없었는가?
게다가 주성영 의원은 칵테일바 여주인이 그 검사를 자신으로 착각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 칵테일바 여주인은 마침 대구 산다. 제 지역 국회의원 얼굴 모르는 사람도 있는가? 게다가 하룻밤 술값이 140만원이 나오는 칵테일바가
세탁소 김씨 아저씨, 쌀집 박씨 아저씨 상대로 장사를 하겠는가? 검사니, 의원이니 하는 분들이 주 고객일 텐데, 술자리의 좌장 노릇하는 분의
얼굴을 착각했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음모?
주성영 의원은 이게 재보선을 겨냥한 친여시민단체의 음모라고
주장한다. 이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 정말로 그 자리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런 주장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성적
폭언은 있었다고 자신도 인정하지 않는가? 다만 자신이 아니라 그 검사가 퍼부은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자신을 음해하려는 음모에
검사라는 사람도 가담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게 가당키나 한 얘긴가?
또 그 칵테일바의 여주인은 주성영 의원과 같은 당 소속인
주호영 의원과 평소 안면이 있는 관계에 있다고 한다. 이게 만약 시민단체의 음모라면, 그 음모에는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의 지인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가담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게 말이 되는가? 시나리오를 쓰더라도 좀 말이 되게, 그럴 듯하게 써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황당한 각본,
과연 믿어줄 사람이 있겠는가?
그거 믿어줄 사람이 있다면 딱 한 사람, "술집 여주인의 주장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한
전여옥 대변인밖에 없다. 석연치 않은 부분은 주성영 의원의 주장에 있거늘, 외려 폭언을 당했다고 하소연한 술집 여주인의 말을 의심하는 거 -
이거 정상적인 두뇌구조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고 선동하던 입으로 남성 테러리스트를 옹호하는 비정상적 두뇌니까 이런
생각도 할 수 있는 거다. 하지만 그런 이상두뇌가 어디 흔한가?
수정한 시나리오
주성영 의원이 엉망진창으로
망가뜨려놓은 시나리오. 최소한 말이 되게끔 다시 정리를 해보자. 사실 주성영 의원이 변명을 하느라 늘어놓은 말을 잘 들어보면, 안 봐도 비됴,
그가 지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어떻게 움직이는지 동선이 그려진다. 그의 말에 입각하여 시나리오를 재구성해 보자. 나는 나의 것이 최소한 주성영
의원 자신이 제시한 말도 안되는 코미디 각본보다는 훨씬 개연성이 높다고 본다. 한 번 들어 보라.
사건이 터지자 주성영 의원은 제일
먼저 동료의원들의 입을 막기로 한다. 사실 그 자리에 있던 의원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일단 피검기관의 향응을 받아챙기는 '동범'의 처지에 있지
않은가. 그 자리에 있었던 사고가 눈덩이처럼 커질수록, 받아야 할 비난의 몫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이들의 이해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따라서
그들은 주 의원의 요구대로 입을 닫아야 할 이유가 있는 셈이다.
두번째는 책임을 후배 검사에게 뒤집어씌우는 것. 그 자리에서 욕설이
없었다고 하면, 그 술집 여주인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성적 폭언이 있었음은 인정하되, 그 주인공을 슬쩍 바꿔놓는 것이다. 대신
그 검사가 누구인지 드러내지만 않으면 될 일이 아닌가. 검사의 입장에서 보아도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한 거룩한 희생양이 되어 함구를 하는 게
경력관리를 위해서도 유리하다.
셋째는 그 술집 여주인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 그녀는 주호영 의원과 지인관계에 있다고 하지 않은가.
게다가 어차피 그 장사, 거물들 상대로 하는 것인데, 이런 일 키워봤자 영업에 도움 될 일은 없다. 모욕은 모욕이고, 장사는 장사가 아닌가.
투철한 사명의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충 이쯤에서 입을 닫고 잠수를 탈 이유가 있는 셈이다. 게다가 다른 종업원들이야 주인의 길을 따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라쇼몽
폭언은 없었다던 주성영 의원. 이제 폭언을 한 것은 검사라고 말을 바꾸었다.
만약 검사가 폭언을 했다면, 마땅히 그 검사의 이름을 밝혀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언론에 소개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한다.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엄청난 폭언이 그 자리에서 행해졌다고 하는데, 이 가공할 성폭력의 사실을 인지했다면 당연히 고발을 해야 할 일이지,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 범죄의 주인공을 왜 애써 감추어 두려고 하는가?
주성영 의원이 범인으로 지목한 검사. 거룩한 희생양으로 지내려다가 생각이 바뀐
모양이다. 상황이 이 지경으로 번진 마당에,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 더이상 주의원 선에서 진상을 덮어둘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봤기 때문일까? 그 검사는 자신은 폭언을 하지 않았으며, 주성영 의원의 폭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나섰다.
그렇다면 주성영 의원의 말은 뭐가 되고, 나아가 주성영이라는 인간은 뭐가 되는가?
주성영 의원이 자신의 억울함을 알아줄 증인으로
지목한 열린우리당 정성호 의원. 처음에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폭언 따위는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 그러던 그도 슬며시 말을 바꾸었다. 그
누군가로부터 "그 자리에서 술자리 폭언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주 의원이) 그냥 술에 취해서 실수했다고 넘어가면 될 일을 왜 이렇게 키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당사자들의 말이 묘하게 엇갈리는 일본 영화 <라쇼몽> 속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풀 것인가
일단 여성단체에서는 폭언을 가한 장본인으로 주성영 의원이 지목한 그 검사를
고발해야 한다. 모욕죄는 물론이고 성폭력에 해당하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중형을 받을 수가 있는 사안이다. 경찰이나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
마침 주성영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술집 여주인도 폭언을 한 게 그 검사라는 사실을 시인을 했다고 하니, 그 자리에서 누가 폭언을 했는지 드러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한나라당 의원들은 입을 다물테고, 언론과 시민단체는 그 자리에 있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압박해야
한다.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받는 것도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제 몸 하나 보존하려고 국민의 눈을 속이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아야 한다. 말은 '자성'을 한다고 하나, 뽀록나서 마지못해 하는 게 무슨 자성인가? 이들이 국민에 대한 신뢰보다 조폭의 의리를
앞세우는 것을 '자성'이라 부르는가? 그 자리에서 무슨 욕설이 퍼부어졌는지 낱낱이 다 드러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 제발
이런 인간들 좀 의원으로 뽑아주지 말자. 이런 사건의 원인은 지역대립구도 속에서 막대기만 꽂아놓으면 당선이 되는 정치문화에 있다. 도의원이나
시의원이라면 이런 사람 뽑은 피해를 자신들이 보게 되지만, 이런 짓 하는 분들을 뽑아서 국회로 보내면 그 피해는 전 국민이 입게 되기
때문이다.
도대체 우리가 무슨 죄를 졌기에 이런 피해를 입어야 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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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6 11:07 |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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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26일 오후 2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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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술자리 폭언 사건`보도 이후 처음으로 열린 26일 오전 법사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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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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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술자리 폭언' 문제가 불거진 뒤
처음으로 열린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사과했다. 최연희 위원장도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주 의원은 "남북 축구를 해도 시합 중에는 싸우지만 끝나고 뒤풀이를 하지 않는가"라고 말하면서 '사적인 자리'임을
강조했고, 내일(27일) 국감장에서 신상발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술자리 폭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열렸다. 술자리에 동석한 7명의 여야 의원들은 이날 감사원,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는 법사위
회의장에 각각 시차를 달리해 모습을 드러냈다.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회의를 시작했지만, 30여분이 지난 뒤 이은영
열린우리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열린우리당 법사위원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법사위 회의 직전
잠시 모여 회의를 했다"며 "대구시민과 여성단체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국회의원들은 국민들과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예의를 갖춰 응대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들의 음주문화를 건전하게 갖도록 노력하겠다"며 거듭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바람직한 말씀"이라며 "감사가 끝난 뒤 다시 위원장으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이어 우윤근 열린우리당 의원도 "지난번 대구고검과 지검 국감 후 있었던 일에 대해 우리당 법사위 간사로서 국민여러분,
대구시민, 피해자로 여겨지는 여성에게 사과한다"면서 "굳이 구차한 변명을 하자면, 대구가 지역구인 동료의원이 자리를 만들었다, 경위야 어찌 됐든
그와 같은 의혹을 살 수 있던 자리에 함께 했다는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최연희 위원장도 감사원 국감을 마친 뒤 "이런
일이 이후에 일어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며 "우리도 반성하고, 피감기관도 나쁜 예가 없도록 노력해달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의원은 "법사위 국감 공식 행사 종료 뒤에 대구 출신의원들이 개인적인 자리를 만든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실제 내용과는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제가 확인했다"며 술자리 사건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다른 내용이 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최 의원은 '실제 내용과 다른 점을 확인했다고 했는데, 그게 뭐냐'고 묻자 ""대구 문제건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주성영 의원 "내일 국감장에서 신상발언 하겠다"
한편 주성영 의원은 회의 시작 10여분 뒤
회의장을 빠져 나와 성급히 의원회관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난 주 의원은 "사건의 핵심은 술자리(2차)가
아니라 술자리가 파하고 술집 계산대에서 호텔 입구까지 벌어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문제의 당사자는 '제3의 인물'이라며 동석한 한 간부검사를 지목했다. 주 의원은 검사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명예로 먹고사는 검찰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며 에둘러 사건의 핵심인물로 모검사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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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전화를 받기위해 밖으로 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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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 주 의원은 이어 "내일
국정감사에서 신상발언을 할 것"이라고 말해 모종의 폭탄선언을 준비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주 의원은 여전히 술자리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 술자리 준비 미비에 따른 불만을 종업원들에게 드러내는 과정에서 욕설을 내뱉었고, "이 과실에 대해서는 이미 사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 의원은 "핵심은 술자리가 끝난 뒤"라며 "술집 계산대에서 호텔 입구까지 엄청난 일이 있었고 그 때문에
술집주인이 돌아와 울음을 떠뜨린 것"이라고 거푸 주장했다.
주 의원은 또 국정감사 기간, 피감기관과 호화판 술자리를 가진 것
자체가 문제라는 여론의 질타에 대해서도 "남북 축구를 해도 시합 중에는 싸우지만 끝나고 뒤풀이를 하지 않는가"라며 "술자리(2차)는 철저하게
사적인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피감기관과의 술자리는)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술자리 욕설 파문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가 과연 주 의원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지역 여성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25일 "주 의원은 국회의원 자질에 문제가 있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위)에 제소하겠다"며 주성영 의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김원웅 국회 윤리위원장도 "윤리규범에 위반한 부분이
있다면 윤리위원 소집을 통해 심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국회는 국회의원의 윤리의식 제고와 권위를 지키기 위해 윤리위를
두고 있다. 윤리위는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원윤리강령'과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을 위반하는 의원에게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윤리위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해 여야 의원 7명씩 총 15명의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상설기구다. 윤리위가 '부절적한 행위'를 한 국회의원에게 내릴 수 있는
징계는 네 단계로 나뉘어진다. 최고 '제명'에서부터, 30일 이내의 국회 출석 정지, 공개회의에서의 사과, 그리고 가장 낮은 징계인
공개회의에서의 경고다. 물론 윤리위의 징계 결정은 국회 본회의에 상정, 의결돼야 효력을 발휘한다.
그렇다면 술집 주인과 종업원에게
"X팔", "XX년", "X같은 년"과 같은 언어폭력을 휘두른 주성영 의원의 징계는 어느 정도 수위에서 결정될까.
실제 징계
내려지기까지 산 넘어 산
대한민국 국회법 제25조는 "의원은 의원으로서 품위를 유지하여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또
1991년에 제정된 국회의원윤리강령 제1항은 "우리는 국민의 대표자로서 인격과 식견을 함양하고 예절을 지킴으로써 국회의원의 품위를 유지하며,
국민의 의사를 충실히 대변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의 제2조도 "국회의원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상의 법률과 규칙들은 모두 주권자인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와 '예절'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22일 주성영 의원의 입에서 나온 욕설은 국회법이 규정하고 있는 '품위'와 '예절'과는 거리가
멀다. 국민을 대표해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스스로 국회법을 어긴 셈이다. 이렇게 법적으로 따진다면 주 의원은 무거운 징계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실제로 징계가 내려질 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많은 국회의원들이 막말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위법을 저질러도 윤리위가
실제 징계를 내린 경우는 거의 없다. 당리당략에 따라 서로 봐주기를 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국회 윤리위에서 징계 결정이 내려져도
본회의에 상정되는 것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 1월 국회 윤리위는 91년 출범 이후 최초로 박진·정문헌 한나라당 의원과
안영근 열린우리당 의원 등에게 '공개회의에서 사과' 징계를 내렸지만 교섭단체 협상 불발로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또 지난
6월에도 윤리위는 김문수·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에게 각각 '5일 국회 출석 정지'와 '공개회의에서 사과'라는 징계를 내렸지만 역시 아직까지
교섭단체 협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김문수 의원은 지난 2월 국회 본회의 행정도시법 처리 때 명패를 집어던진 행위가, 주성영 의원은 2004년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때 이철우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북한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는 발언이 징계 사유가 됐다.
주 의원은 이미
한차례 '전과자'
주 의원은 금배지를 단 지 1년6개월만에 두번째 국회 윤리위에 제소될 위기에 처했다. 처음엔 국회 본회의장
내 발언이 문제였다면, 이번엔 국회 밖 술자리 발언이 문제다. 초선의원로서 국회 안팎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주 의원이 이번에도 탈없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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