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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울을 떠나자.

한국작가회의/[문학회스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5. 11. 2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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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땜에 안되겠다, 우리 서울을 떠나자
맞벌이 부부의 모진 결심...내년에 생태마을로 갑니다
텍스트만보기   김지영(redoox) 기자   
얼마 전 일이다. 오랜만에 일찍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모처럼 아빠노릇 좀 하고 난 뒤 아이목욕까지 말끔하게 시키고 나서는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런데 슬그머니 아내가 아이 학급의 학부모 모임에서 보냈다는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내용인즉슨-정확한 단어는 아니지만- '매번 같은 사람들이 교실청소를 하고 있는데 이제는 예외 없이 모든 학부모들이 순번으로 돌아가며 교실청소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과 '설사 맞벌이라 하더라도 일주일에 하루쯤 회사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조퇴를 해서 교실청소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론은 무시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학교 홈페이지 학급 란에 버젓이 그 주에 교실청소를 하신 학부모들의 명단이 올라있는 것을 보며 나와 아내는 씁쓸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우리부부는 맞벌이다. 1998년 11월에 올라와 가진 것 없이 출발한 서울살이가 7년이 넘어간다. 그 때부터 우리는 쭉 맞벌이였다.

맞벌이 부부에게 "학교 청소 하라" 할 때

경제력이 없으면 서울에서 산다는 것이 여간 고단하지 않다. 맨 주먹 붉은 피로 시작한 이상만으로 그런 경제력을 만들기란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열심히 앞만 보고 일하는 것 말고 나나 아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주어야 하는 살이 닿는 교감마저도 어느 정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하루 중 깨어있는 시간을 대부분 엄마와 떨어져 보내야 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것은 참기 힘든 고역이다.

▲ 인터넷 게임은 엄마와 아빠가 퇴근해 돌아오기 전까지 아이의 유일한 친구다
ⓒ 김지영
서울살이 탓에 아이는 생후 두 달을 갓 넘기면서부터 지금까지 휴일을 뺀 평일에는 유아원과 유치원과 방과 후 학원, 그리고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서 보내야했다. 그래서 항상 아이에게 미안하다. 늦은 시간,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아이의 잠든 얼굴을 한참 동안 쳐다보면 짠하다는 생각에 울컥할 때가 많다.

내 아이는 아주 어릴 때는 처형이 키웠다. 유아원을 다니면서는 형편이 조금 나아져 한 가족이 한 이불을 덮고 자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고 학교에 들어간 올해 무렵에는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도시에서 살아가려니 원하든 원치 않든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 와중에 아이는 서서히 혼자 지내는 법을 터득하고 있지만 그 혼자 지내는 법이란 것이 이 살기등등한 서울에서 집 밖 활동일 수는 없다. 자연스럽게 아이는 흥미진진하고, 시간을 훌쩍 보내기에 아주 유용한 디지털 문명에 길들여졌고 TV리모컨과 컴퓨터 자판에 익숙해져 버렸다.

어릴 적부터 혼자 지낸 아들

과거 내가 어렸을 때 향유한 동네 놀이문화를 지금에 와서 아이에게 원한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란 것을 알면서도 나는 아이가 자연 속에서 다른 아이들과 놀고 싸우고 울고 웃고 할 수 있는 길이 과연 없을까를 상상해보곤 했다.

알다시피 요즘 아이들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땅이 아닌 공장에서 나오는 음식을 주로 먹고, 뛰어 놀 공간이 없어 TV나 컴퓨터에 매달리고, 어른과 마찬가지로 자정을 넘겨서야 자고….

이런 생활이 아이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최근 많은 연구발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때 이른 성인병은 공장에서 나오는 음식과 관계있고, 일부 아이들의 난폭한 성격은 먹을거리와 함께 협동놀이 부재에 그 원인이 있으며, 늦게 자는 생활은 아이들 성장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 김지영
물론, 돈이 있으면 좀더 나은 환경과 문화를 만들어 주고 체험하게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는 그럴 형편이 안 된다. 나나 아내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아이는 방치되어 있다는 느낌도 든다. 얼마 전 혼자 살다 개에 물려 죽은 아이의 뉴스를 들었을 때 그 불쌍한 아이의 불쌍한 가정환경이 특별하게만 여겨지지 않은 것도 다 그런 이유다.

아이가 작년에 학교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 되었을 때 나의 이런 고민은 더 심해졌다. 아이를 계속 이런 환경에서 키워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 우리 부부는 결정했다. 서울생활을 접기로.

결국 서울생활을 청산하기로 결정하다

나는 곧바로 경상도 지리산 자락 언저리의 어느 '교육생태공동체 마을'에 입주 예약 신청을 했다. 물론 그 곳에서는 이곳보다 훨씬 여의치 못한 경제 활동들을 해나가야 하지만 나와 아내가 지금 벌고 있는 수백만 원의 물리적 총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인간의 삶의 질이 돈에서 시작하여 돈으로만 끝날 수만은 없는 것이다.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기는 도시에서의 생활은 끊임없이 그것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유도한다. 그것이 단지 편리한 것 말고 얼마나 더 많은 유용한 것들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다. 고작 그 편리함과 화려함을 얻기 위해 아이의 소중한 시간들을 허비할 수 없다고 난 생각했다.

아내는 내년 9월이면 그 곳 마을로 아이와 함께 내려간다. 나는 그 후로도 몇 가지 정리할 문제들을 해결한 뒤 뒤따라 내려갈 계획이다.

내년 9월이 되면 아이는 청명한 공기와 아침 이슬에 젖은 흙길을 밟으며 마을을 벗어나 산 위에 아담하게 서 있는 마을학교(대안학교)로 등교하였다가 텃밭을 가꾸고 짐승들을 먹이느라 땀 냄새 밴 엄마의 건강한 웃음을 상상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가 입주할 생태마을 부지 전경
저녁이면 마을 안 야외 공연장에 마을 사람들이 각자 먹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가지고 나와 이동 스크린에 비친 영화를 관람하거나 마을 학교 아이들로 구성된 브라스밴드의 공연을 감상하기도 할 것이다. 또 어떤 날은 아이가 엄마가 직접 연주하는 사물놀이 공연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소비할 것도 마땅히 소비할 곳도 없는 마을 안에서 아내와 아이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가난하지만 소박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진정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들을 만들어가며 살아갈 것이다.

뭐 먹고 살 거냐고 묻는다면…

이런 내 생각을 듣고 나면 주위 사람들은 대개 "대체 뭐 먹고 살 건데?"하고 묻는다. 이런 질문을 받고 보면 나는 미안할 정도로 할 말이 없어진다. 왜냐하면 나는 먹고사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곳 생활비라야 아이 학비와 약간의 문화비를 빼면 근심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나는 아마도 월 1백만 원이 조금 넘어도 좋고 아니어도 상관없는 그런 일을, 가능하면 마을 안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거나 아니면 가까운 도시에서 할 작정이다.

이 시대의 맞벌이 부부들이 반드시 나와 같은 전철을 밟아 달라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나름대로 인생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지금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 한 번쯤은 자문해 봤으면 한다.

물론 지금도 아이는 시골로 내려가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비데와 만화영화 채널과 인터넷 오락이 없을 것 같기 때문이란다. 그 말을 듣고 나와 아내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정의는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고 또한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행복하기 위해서만 살아가는 안타까운 사람이 되어선 안 되겠다. 가능하면 행복하기 위한 삶보다는 아예 행복한 삶을 사는 게 응당 지금의 모습이라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아이들의 인생도 어쨌든 그러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부모들이 해주어야 할 대단히 중요하고 절박한 몫이라는 것이다. 어떤 부모를 만났든 아이들은 제발 행복했으면 좋겠다.
2005-11-25 14:53
ⓒ 2005 OhmyNews
저는 '아동학대' 아빠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식습관을 바꾼 식탁혁명
텍스트만보기   이윤기(ymcaman) 기자   
▲ 아이들이 유기농 딸기를 수확했다. 자두·고구마·감자·배추·시금치 등을 직접 수확하면 싫어하던 아이들도 잘 먹는다.
ⓒ 이윤기
"성장기 아이들을 그렇게만 먹여도 괜찮나요?"

초등학교 6학년과 2학년인 두 아들에게 육류 및 가공식품을 배제한 채식위주의 자연식을 먹이는 나를 두고 사람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내 답은 늘 "괜찮다"다.

답이 이렇게 간단한 이유는 아이들이 지금과 달리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먹었을 때 아팠기 때문이다. 큰 아이는 첫 돌이 되기 전에 천식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겼고,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힘들게 컸다.

아무거나 잘 먹었는데도 아이가 아팠기 때문에 나는 먹을거리를 살펴보게 됐다. 그 때부터 가공식품을 버리고 채식과 자연식 위주로 바꾸었다. 그러자 아이가 오히려 더 건강해졌다. 우리가족의 식탁혁명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육류는 가라, 우리가족의 식탁혁명

아이의 입맛은 엄마, 아빠가 만든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원래 육식을 즐겼던 아내는 큰 아이를 임신하였을 때 유난히 고기를 많이 먹은 반면 작은 아이를 임신하였을 때는 고기를 거의 먹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큰 아이는 아내 못지않게 육식을 좋아하는데 작은 아이는 육식을 즐기지 않는다.

자라면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식습관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어렸을 때 엄마, 아빠가 어떤 음식을 주로 먹였느냐에 따라서 어른이 되었을 때 아이의 식습관이 결정된다.

1주일에 한번 이상은 꼭 고기를 먹어야 했던 아내는 채식과 유기농 식사로 바꾼 뒤부터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다. 고기 굽는 냄새도 싫어하게 됐을 정도다. 더 이상 먹지 않기 때문이다. 속담에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이 딱 맞다. 가공 식품과 육류를 멀리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담배를 끊을 때의 금단현상처럼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땡기지 않는다.

물론 아이들의 입맛을 바꾸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아이들의 입맛을 바꾸기 위해 아이들에게 단식을 시켰을 때도 있었는데 당시 나는 '아동학대'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자 아이들이 가공식품을 먹는 횟수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 과자를 실험하는 아이. 공장 과자 안 먹기 운동을 한 후 아이들의 과자 소비가 많이 줄어들었다.
ⓒ 이윤기
이제는 가끔 우리밀 피자를 시켜먹을 때도 아이들은 "콜라는 가져오지 마세요"하고 말하며 슈퍼에서 가공식품을 살 때는 반드시 식품표시를 읽어본다. 한번은 우유대신 두유를 사왔는데 큰 아이가 식품표시를 읽어보더니 "아빠, 콩은 미국산이고 대두는 중국산인데요"하고 따지기도 했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가끔 컵라면도 먹고 햄버거도 먹는다. 할아버지, 삼촌, 사촌형들이 컵라면도 사주고 햄버거도 사준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게 사달라고 하지는 않지만 다른 가족들이 사주면 그냥 맛있게 먹는다. 또 가끔은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앞 불량식품을 먹거나 슈퍼마켓 가공식품의 유혹에 넘어갈 때도 있다. 몸에 나쁘니까 먹지 말라고 하면 작은 아이는 "불량식품도 맛있잖아요"하며 아쉬워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아주 가끔을 제외하고는 집에 준비해둔 간식으로 만족한다.

왜 자연식이어야 하는가

그렇다면 나는 유난스런 아버지인 걸까? 최근의 통계를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아이들이 앓고 있다.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아토피, 천식, 비염 등의 환경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또 당뇨병, 비만과 같이 각종 성인병에 걸리는 아이도 늘고 있다.

확실히 몇 십 년 전에는 드물거나 없던 현상이다. 의사들은 환경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아이들이 먹는 음식 환경이 나빠진 탓이 크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일본의 식품학자들은 요즘 아이들의 과잉행동장애나 청소년 범죄가 패스트푸드 보급과 관계있다는 놀랄 만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 내가 일하는 마산YMCA에서는 YMCA에 들어오는 아이 중 아토피 증상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갈수록 늘자 자연식 위주 급식으로 바꾸고 집에서도 현미잡곡과 채식을 먹일 것을 권장했는데 그 후 많은 아이들이 '아토피 증상'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천지에 공장과자와 가공식품이 널려 있는데 아이들에게 단지 "먹지 마라"라고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난 9월 마산YMCA에서는 '공장 과자 안 먹기 체험 주간'을 선정해 공장과자가 왜, 어떻게 나쁘다는 건지 아이들에게 여러 실험을 통해 보여줬다.

▲ 아이스크림을 끊여 색소와 향료의 유해성을 체험하게 한다.
ⓒ 이윤기
과자 불태우기, 아이스 바 끓이기, 사탕 끓이기, 우리밀 빵과 수입밀 빵 비교하기 등을 진행했는데, 아이스 바를 끓일 때는 휘발유 냄새가 나고 사탕을 끓였을 때는 오랫동안 지독한 냄새가 났다. 창문을 열어서 환기시켜야 했을 정도다.

또 이 기간 동안 아이들은 공장 과자를 먹지 않고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음식만 먹었다. 아이들은 이 때 자연 음식이 달콤하지는 않지만 우리 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것을 배웠다. 엄마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아이들은 이 기간 동안 고구마·밤·사과·배·단감·오미자차·매실차·호박부침·감자·떡·떡볶이·땅콩·포도·유정란·단호박·은행·누룽지·옥수수·호박죽·김치만두·도넛·식혜 등을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의지는 앞서지만 대부분 엄마들이 여전히 실천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실제 공장 과자 안 먹기 운동을 했을 때도 많은 부모들이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환경 때문에 '과연 성과가 있을까'하고 의구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소아과에 출근도장 찍지 않으려면

▲ 6살 아이들이 청량음료 대신 여름에 먹을 매실 진액을 만들고 있다.
ⓒ 이윤기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자연식위주의 식단만 고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 자연식으로 바꾸려고 해도 뭘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지 몰라서 엄두도 못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현실에서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라는 책을 펴낸 '다음을 지키는 엄마모임'의 사례는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가장 중요한 점은 딱 한가지다. '혼자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 여럿이 함께 밥상을 바꿔야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이 준 먹을거리를 자연 그대로 먹을 수 있도록 아이들을 키우려면, 여기에 공감하는 엄마들이 모여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 혼자 하다보면 쉽게 포기하고 현실에 타협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YMCA아이들이 경우 다같이 '공장과자 안 먹기'를 약속하였기 때문에 고구마, 감자, 과일 같은 자연이 준 간식만 먹고도 잘 지낼 수 있었다.

재미있게 자연식단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요리책을 놓고 독서모임을 해보는 건 어떨까. 나는 주부 회원들과 하는 독서모임에서 처음으로 요리책을 선정하여 읽고 토론한 적이 있다.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모임 회원들은 한동안 가족들과 함께 요리책에 나오는 요리를 한 가지씩 만들어 먹어보는 재미를 만끽해보기도 하였다.

까다롭게 따져보고 먹이자
아래의 책을 보면 도움이 됩니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안병수)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박경화)
-먹지마 위험해(일본자손기금)
-바른 식생활이 나를 바꾼다(김수현)
-밥상을 다시 차리자(김수현)
-소박한 밥상(헬렌 니어링)
-쉽게 차리는 건강 밥상(김연수)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프랭크 오스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음식 상식 백가지(한영실)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존 로빈스)
-음식혁명(존 로빈스)
-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녹색연합)
-잘 먹고 잘 사는 법(박경훈)
-지구적 사고 생태학적 식생활(호세루첸베르거)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1, 2(다음을 지키는 엄마모임) / 이윤기
녹색연합에서 만든 <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이라는 요리책에는 고구마와 두유를 섞거나 두부를 재료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비법(?)이 나온다. 또 산, 들, 바다에서 나온 재료만 가지고도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여러 비결이 나와 있다. 이외에도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고 토론해 볼 만한 책들은 많이 있다<박스 기사 참조>.

지금까지 아이들을 건강하게 잘 키우려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학교에서도 유치원에서도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요즘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으면 탈나기 십상이다. 아무거나 잘 먹지 않도록 까다롭게 따져보고 먹여야 아이들이 병원에 출근도장을 찍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이들이 먹은 음식이 아이들 몸이 되기 때문이다.
2005-11-25 14:53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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