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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매실에 관한 상식

요리조리쿡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3. 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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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매실에 관한 상식


△ 우리 선조들은 신토불이 매실음식으로 오로지 매실짠지만을 만들어 썼다고 한다. 이는 6월말에 익기 시작한 매실을 따서 절였다가 여름에 입맛이 없을 때 식사 뒤까지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고 다녔던 것으로, 요즘 다양한 매실음식이 범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향기속 신 냄새는
‘해충막는 독소’
어린 열매 든 매실주는 실례

매화나 매실에는 사람 몸에 좋은 약효와 함께 자기보호를 위한 독소가 들어있다. 매화가 피었을 때 꽃 가까이에 코를 대면 향기와 함께 역겨운 신 냄새가 나는 데 이는 씨방 안에 들어있는 독소의 냄새이다. 꽃이나 열매는 이 독소와 역겨운 냄새를 꽃이 피어있을 때는 꽃자루 밑에 있는 씨방 안에 간직한다. 이어 꽃이 지고 열매를 맺으면 이 독소는 어린 열매(매실) 전체에 고루 퍼져 열매의 부드러운 속살에 해충을 접근을 막는다. 매실이 누런색을 띠고 속살이 물렁물렁할 정도로 충분히 익으면 열매살은 해충이나 다른 동물들을 유혹해 먹이가 되어 씨앗을 널리 퍼뜨릴 임무가 주어지므로 이 독소는 열매살에서 씨앗 안으로 들어간다.

매화에서 매실에 이르는 이런 자기방어 독소의 이동 경위를 보면 매화차나 매실주 또는 매실음료수 등 매실제품을 만들 때 매화꽃을 어떻게 따야 할 지, 어느 시기에 매실을 따는 게 효과적인지 알 수 있다. 즉 매향차를 만드는데 쓰는 매화는 꽃자루에 붙어있는 씨방을 제거하고 쓰는 게 필수적이다. 그렇게 하면 독소의 자극적인 냄새를 피하고 순수한 매향만 이용할 수 있다. 또 매실음식을 만들기 위해 따는 매실은 6월 초에 따는 ‘푸른 매실’이 아니라 7월 말~8월 초에 따는 노랗게 익은 매실이어야 매실살의 독소가 씨알 속으로 옮겨가고 인체에 좋은 성분은 충분히 축적된 것이어서 좋다. ‘푸른 매실’에 붙이는 여러 이름은 원래 있는 이름은 아니고 매실의 관리 편의상 설익어 아직 녹색을 띠고 있는 매실을 따면서 붙일 수 있는 이름으로 ‘풋매실’이라

고 하는 게 옳다. 즉 노랗게 익어 살이 물렁물렁한 ‘황매실’은 운반과정에서 상품가치가 떨어지므로 채 익지 않아 살이 단단한 매실을 따서 새로 이름을 만들어 붙인 것이다.

그런데 앞에 말했듯이 ‘푸른 매실’에는 해충을 막기 위한 독소가 매실 열매 살 전체에 고루 퍼져있어 완전히 익은 노란 매실(황매실) 보다는 사람이 이용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매실주 등 시중에 나와있는 매실제품은 대부분 푸른 매실로 만드는데, 매실주의 맛과 향에 독한 자극성이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나아가 매실주에 푸른 매실을 한 알씩 넣어주는 것은 독소가 덜 빠진 설익은 매실을 넣어주는 것으로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다.

최성민 기자 smcho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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