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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천원을 들고 외출을 해도 한 끼 식사를 때우기는커녕 살 것이 없다. 과자 두 봉지, 노트 한 권 등을 겨우 살 수 있을 정도. 천원이라는 돈의 가치를 하찮게 알기 쉬운 요즘이지만 그 속에서 천원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가게가 있다. 천 원짜리 밥집이 바로 그곳이다. 대전역 근처로 난 시장통 골목을 5분 정도 따라 걷다보면 '원조 선지국밥(사장 홍성순·67)' 집을 발견하게 된다. 간판도 없이 낡고 허름한 건물이지만 그 맛과 사장의 인심만큼은 최고를 자부한다. 가격은 또 어떠한가.
15년 전부터 내내 고수하고 있는 천원이라는 싼 가격 때문에 유명세도 치렀다. 소문을 듣고 곳곳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 하지만 단지 싸다는 이유만으로 이곳을 찾는 것은 아니다. 음식 맛을 소개하는 방송에서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으니 음식 맛도 보장된 듯. 하루 종일 푹 끓인 진한 국물에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장사하는 사람이 남는 게 없다고 하면 죄다 거짓말이라지만 정말 남는 게 많지 않아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국밥 팔면서 생계유지나 하는 거죠. 돈 없는 양반들이 와서 한 끼 요기할 수 있어서 좋고, 다같이 먹고 살 수 있으니 그것도 좋은 일이죠."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가격과 맛 외에도 사장인 홍성순 할아버지의 넉넉한 인심을 빼놓을 수 없다. 소주나 막걸리 한 병을 시키면 서비스 안주로 선지국이 나가는데, 세 대접 네 대접을 연거푸 달라는 손님에게 싫은 소리, 싫은 표정 짓는 법이 없다. 제 아무리 싸다고 인정하는 천원의 가격이라지만 이것 또한 깎으려는 사람이 있고, 다 먹고 난 후에 돈 없다고 빈손을 내미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선불제지만 강제는 아닌지라 여전히 돈을 내지 않고 가는 사람이 있다. 그는 "그럼 그냥 보내야죠.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라는 한마디뿐이다.
"손님들이 이제는 가격을 올리라고 그러는데도 올릴 수가 없어요. 올린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이렇게 하던 대로 장사해야죠. 선지국밥 가격은 계속 천원이에요." 홍성순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주는 천원의 행복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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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6 오전 9:17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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