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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농촌살리는 시간”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3. 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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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농촌살리는 시간”


△ 초창기 <6시 내고향>을 진행했던 박용호, 이금희 아나운서(사진위)와 현재 진행자인 오태훈, 오유경 아나운서(아래)

‘6시 내고향’오늘 3000회
도·농 3000가구 결연, ‘100마을 탈바꿈’프로젝트

1991년 5월 20일 첫방송을 시작한 한국방송 1텔레비전 <6시 내고향>(월∼금 오후 6시)이 26일로 방송 3000회를 계기로 대대적인 농촌살리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한국방송의 20여개 전국 지역국을 연결해 각 지방의 특산물이나 볼거리 등을 소개해 온 <6시 내고향>은 26일 오후 5시20분부터 100분동안 진행되는 특집방송에서 전국 농촌의 기초생활수급자 3000가구를 선정해 도시민의 결연을 주선하고 사랑의 음식모으기, 한방 진료, 가스렌지 무료 설치 등 후원행사도 실시하는 ‘아름다운 만남’ 개시를 알린다. 대상가구 선정은 전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가 주체가 돼 240여개 시군별로 극빈층 10~15가구를 선정해 취합한다. 선정된 가구는 한국방송 강태원복지재단이 자원자를 중심으로 도시후견인 또는 단체와 연결시켜 준다.

<6시 내고향>은 또 삼성사회봉사단의 협찬(50억원)을 받아 5월3일부터 전국 100개 마을을 선정해 1개마을당 5000만원을 들여 특산물 직거래를 위한 마을 인터넷홈페이지 개설, 아이들 공부방 마련 등 2년간 ‘대한민국 100개 마을을 바꾼다’(가제)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함형진 책임 프로듀서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늘 고민했던 것이 농촌현실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면서 “농촌살리기 프로젝트는 이런 고민 끝에 나왔다”고 말했다.

3000회 동안 초대 진행자인 박용호, 이금희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현재 오유경, 오태훈 아나운서에 이르기까지 20여명의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24일 낮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제작진과 초대 진행자인 이금희 아나운서와 현 엠시인 오유경 아나운서 등이 참여했다.

1991년부터 3년 5개월간 진행했던 이씨는 “입사한 지 2년차 때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첫사랑 같은 느낌이다“며 “방송 진행자가 어떤 것인지 고향이 무엇인지도 잘모르던 젊은 시절에 <6시 내고향>을 통해 고향의 정서를 배웠고, 인간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당시만 해도 지방자치제가 막 시작할 때라 농어촌에 활력이 넘쳤는데 지금은 워낙 어려워 실의에 빠진 농촌의 현실이 무척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200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오유경 아나운서는 이 프로그램을 포함해 <국악한마당> <생로병사의 비밀> <문화지대-한국의 미> 등을 맡고 있는 교양전문 엠시로 이달초 프로듀서연합회가 주는 텔레비전 부문 진행자상을 받았다.

오 아나운서는 “4년 정도 일하다 보니 흙에 대한 믿음과 고향과 뿌리에 대한 정서와 애정이 많이 생겼다”면서 “고향분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 어떤 책에서도 배우기 힘든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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