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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초등생 5명 13년만에 영결식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3. 2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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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초등생 5명 13년만에 영결식


△ 실종 13년 만에 개구리소년들의 합동영결식이 치러진 26일 대구 성서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선배들의 영정을 들고 유가족들과 함께 교정을 돌고 있다. 대구/연합

"다신 실종아픔 없게 수호천사 되길"

도롱뇽 알을 주우러 집을 나간 뒤 11년6개월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우철원(당시 13살), 조호연(12), 김영규(11), 박찬인(10), 김종식(9)군 등 대구 성서초등생 5명의 합동 영결식(사진)이 26일 오전 유족들과 성서초등생 등 200여명이 흐느끼는 가운데 대구 경북대병원 영안실에서 치러졌다.

성서초등생 이희수(12)군은 애도사에서 “13년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형들의 사진을 보니 우리들만 훌쩍 커버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이 땅에서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도록 형들이 수호천사가 돼 우리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영규군의 아버지 김현도(58)씨는 “아직 범인을 잡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이제는 아이들을 보내기로 했다. 우리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실종·미아 찾기에 국민들이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흐느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소년들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 행렬은 이들이 다니던 성서초등학교를 거쳐 2002년 9월 주검이 발견된 와룡산 자락과 예전에 소년들이 살던 동네를 돌아 대구시립화장장으로 향했다. 소년들의 유해는 주검으로 발견된 지 1년6개월 만에 이날 오후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성주대교 밑 낙동강에 뿌려졌다.

대구/글·사진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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