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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340여개 신문의 주말 부록잡지로 발행되는 <퍼레이드>는 22일(현지 시각) 세계 10대 독재자 명단을 발표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2위)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6위) 등이 포함됐는데 <퍼레이드>의 홈페이지(www.parade.com)에는 "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제외됐느냐"는 비판과 함께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퍼레이드>는 휴먼라이츠워치·프리덤하우스·국제사면위원회(엠네스티 인터내셔날)·국경없는 기자회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권단체의 자료를 참고해 명단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독재자로 선정된 이유는 북한 사회를 가장 심각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언론 자유지수가 가장 낮다는 것 등 때문이다. 또 지난 34년간 북한은 프리덤 하우스에 의해 정치적·시민적 권리에 있어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또 25만명을 재교육수용소에 수감하고 있으며, 북한 청소년들은 같은 나이의 남한 청소년에 비해 키가 20㎝가 작고 몸 무게가 10㎏ 덜 나가는 등 영양상태가 형편없다는 것도 거론됐다. 김 위원장은 원래 핵 개발을 이유로 2004년에는 1위였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2위였다. 지난해 4위였던 후진타오 주석은 올 해는 6위였다. 중국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1억5000만명이 하루에 겨우 1달러로 연명하고 있으며 25만~30만명이 노동교화소에 수용되어 있다는 것 등이 선정 이유다. 또 중국의 모든 방송과 라디오는 국가 소유며, 정부가 이메일·팩스 등을 광범위하게 검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선정됐다. 그의 군사정권에 의한 종교적·인종적 탄압으로 다푸르에서 18만명이 사망했고 200만명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는 것이다.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 2년 연속 1위 이밖에 미얀마의 실권자인 탄 슈웨(3위),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4위),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5위),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7위), 사파르 무라트 니야조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8위), 세이예드 알리 하메이니 이란 최고 종교지도자(9위), 데오도르 오베아 응게마 적도기니 대통령(10위) 등이다. 그런데 지난해 10대 독재자 안에 들었던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최고 지도자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올해는 11위와 17위로 밀려(?)났다. 이유는 그들의 행동이 나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독재자들의 행위가 더욱 가혹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퍼레이드>의 설명이다. <퍼레이드>는 11~20위의 독재자 명단도 발표했다. 가다피와 무샤라프를 비롯해 피델 카스트로 쿠바 혁명평의회 의장(15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16위), 천득렁 베트남 국가 주석(20위) 등이 들어있다. 한편으로 보면 뻔한 기사인데 독자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23일 오전 10시 현재 <퍼레이드>의 홈페이지에는 8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야유가 많다. 가장 많은 댓글은 우선 부시는 왜 빠졌느냐는 것이다. "부시는 전 세계를 상대로 정치적 독재를 했다." "그는 미국을 경찰 국가로 만들고 있다." "부시는 고문을 옹호하고 미 헌법을 훼손했다." "부시 행정부는 미국인들을 도청하고 우리의 아들·딸을 아무런 출구전략없이 이라크 전쟁터로 보냈다." "제목을 세계 10대 테러리스트로 바꿔라! 그러면 부시는 반드시 톱10에 들어간다." "미국은 이란-이라크 전쟁 때 사담 후세인을 지원했고 소련이 아프가니스탄 침공했을 때 탈레반을 키웠다. 오사마 빈 라덴은 부시 가문과 몇년간 사업을 함께했다." "부시는 독재자의 위치에 오르려는 야망을 품고 있다. 그는 의회와 사법부를 무시하고 있다." "부시는 히틀러와 스탈린과 비슷한 짓을 벌이고 있다." "이집트 무바라크는 왜 빠졌나?" 부시 대통령에 대한 풍자도 보인다. "부시는 그의 아내 콘돌리자 라이스와 함께 톱1에 올라야 한다. 라이스는 한 때 부시를 '남편'이라고 부른 적이 있다." "왜 '부시 국왕'(king)은 10대 독재자 명단에 안들어있나?" "하이 히틀러! 하이 월리친스키!"라며 이 기사의 작성자인 데이비드 월리친스키를 비꼬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이중성을 비판하는 댓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미국은 왜 독재국가로 지목된 나라들과 무역을 하나? 왜 사우디아라비에서 석유를 수입하고 부패한 정부와 거래를 하나"라는 반문도 있다. 물론 자유주의 성향이 대부분인 이 독자 댓글에 "부시가 왜 독재자냐? 리버럴리스트들은 모함하지 말라"며 반박하는 네티즌들도 일부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0대 독재자 명단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nemamodgeddi'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집트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빠진 것을 들어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란의 하메이니는 지난 1989년부터 최고 종교지도자였는데 그동안 독재자 명단에 들지 않다가 왜 갑자기 올해에 선정됐나? 그에 비해 지난 1981년부터 이집트의 독재자로 군림했던 호스니 무바라크는 왜 빠졌나?"며 "이는 이란이 (핵 개발 문제로) 서구의 표적이 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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