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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도에서는 식혜를 '감주'라고도 하고, 한글로 풀어서 '단술'이라고도 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처음에는 감주라고 했다가 단술이 더 직접적이고 정겨운 것 같아 단술이란 말을 쓰기로 했다. 아이에게 "엄마가 만든 단술 맛있어?" 하고 물으면 "응" 하며 흔쾌히 대답해 주는데 그럴 때면 단술 만들기가 일정정도의 수준에 오르기는 오른 건가 하며 자아도취에 빠진다. 나이를 먹다 보니 자연스레 조상들이 만들어 먹던 음식에 관심이 가지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식혜는 날씨가 더워지면 먹기 가장 좋은 전통음료인 것 같다. 요즘은 아이들도 잘먹어서 일주일에 한번은 식혜를 만들게 된다. 예전 어릴 때는 식혜를 한번 먹으려면 하루종일 기다려야 했다. 엄마는 엄마대로 수시로 온도를 점검해가며 불을 넣었다 껐다하며 식혜의 상태를 살폈다. 어린 마음에도 그 과정이 지난해 보여 자꾸 해달라고 조를 수는 없겠구나 싶었다. 그에 비하면, 요즘은 전기밥솥만 있으면 간단히 식혜를 만들 수 있다. 밤10시나 11시에 고두밥을 해서 그 솥에다 바로 엿기름 우려낸 물을 넣고 밥알이 낱알로 떨어지게 주무른 다음 보온 상태로 두면 된다. 다음날 아침 6-7시에 일어나서 밥솥을 열어보면 밥알이 둥둥 떠올라 있는데 그것을 냄비에다 옮겨 붓고 적당량의 설탕을 넣어 당도를 맞춘 다음 한번 끓여주면 된다. 식으면 냉장고에 넣어두고 아이들이 음료수를 찾을 때마다 혹은 식후에 온가족이 한잔씩 먹으면 속이 개운하다. 기호에 따라 건더기가 많은 것을 좋아하면 애초에 밥을 지을 때 쌀을 많이 하면 되고, 엿질금을 넉넉히 사용하면 구수한 맛을 살릴 수 있다. 지난 여름엔 아이스크림 대용으로 요구르트를 아이스크림 만드는 용기에 부어서 얼린 다음 '하드'라면서 하나씩 꺼내주곤 했었다. 올해는 좀 이르지만 시험삼아 식혜로 그렇게 해 보았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엄마는 요술쟁이지? 단술로 아이스크림도 만들 줄 알고." "응, 너무너무 맛있다. 매일 매일 먹고 싶다." "그래 날씨 더우면 매일매일 만들어 줄게." 어쩌다 아이들이 남긴 '쭈쭈바'를 먹어보면 그 진한 색소며 자극적인 맛이 끔찍하고도 끔찍했다. 입하도 지났고 이제 머지않아 진짜 여름이다. 식혜와 식혜 아이스크림은 청량음료와 빙과류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진짜 건강 간식이다.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번 여름 한번 쯤 식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 ||||||||||||
2004/05/12 오후 2:39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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