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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어제 같은 빌라에 사는 사람과 같이 스승의 날 선물을 샀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무척이나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시간을 많이 들여 고른 선물을 가지고 집으로 와서 포장까지 잘 마무리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들녀석이 제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선물을 보더니 막 화를 내는 거였습니다. "엄마, 이거 내일 가져가라고 사 놓은 거지. 안 그래도 오늘 선물 가지고 온 친구가 있었는데 선생님이 절대로 선물 가져오지 말라고 그러셨어." "그럼 선생님이 끝까지 그 선물 안 받으셨니?" "아니, 그 친구가 울상을 지으며 사정하니까 할 수 없이 받으시면서 절대로 이런 선물 가져오지 말라고 하셨으니까 나도 저 선물 안 가져갈거야." 그리고 오늘 아침, 녀석은 빈 손으로 학교길을 서두릅니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녀석의 등교시간은 항상 8시 이전입니다.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느냐구요? 그게 아니라 녀석은 1등으로 학교에 도착하여 교실문을 제 손으로 여는데 재미를 붙인 모양입니다. "진수야, 오늘 같은 날 빈 손은 너무 그렇다. 가다가 꽃이라도 한 송이 사 가지고 가렴." "아유, 엄마는 자꾸..." 성질 급한 녀석은 이제 막 소리를 냅다 지르려는 참입니다. "야 임마, 그래도 오늘은 스승의 날이야. 그래, 네 말대로 아무것도 없이 빈 손으로 가도 좋아. 그렇지만 마음까지 빈 마음이어서는 안 돼. 감사드리는 마음까지도 집에 두고 가서는 안 된다는 말이야, 엄마 말은." 녀석이 제 말을 어느 정도나 이해를 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요즘 세상이 너무 물질적인 것에만 치우치다 보니 정작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그 감사드리는 마음을 물질로 표현해 보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 상대하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요? 복잡다단한 백인 백색의 아이들을 매일 가르치시고 참사람으로 길러 주시려는 그 힘든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 정말 순수한 마음을 가진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공부 1, 2등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참지혜를 가르치고 싶은 것이 이 나라 선생님들의 꿈일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의 저희를 있게 하시느라 수고하신 선생님들과 미래의 동량들을 키워주시는 이제도 수고하시는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어린 마음의 꽃다발을 전합니다. | ||||||||||||
2004/05/15 오전 9:17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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