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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이명박 보도 '하늘과 땅'만큼 차이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6. 4. 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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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이명박' 보도, '하늘과 땅'만큼 차별
경남민언련, 경남지역 3개 신문사 보도 비교 분석
텍스트만보기   윤성효(cjnews) 기자   
▲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황제 골프' 사건과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사건 뒤 경남지역 언론사 보도 형태 비교분석.
ⓒ 윤성효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황제골프' 보도와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 보도를 놓고 보면 하늘과 땅 만큼 차별적이다."

경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공동대표 김애리 강창덕)이 이 전 총리의 골프사건과 이 시장의 테니스사건과 관련한 경남지역 신문의 보도를 모니터한 보고서를 2일 내놓았다. 경남신문과 경남도민일보, 경남일보의 19일간(이해찬 3월2~20일, 이명박 3월13일~4월1일) 보도를 비교한 것이다.

이들 신문은 이 전 총리의 골프사건이 터지고 다른 매체 보도 후 1~4일만에 11~23건을 보도한 반면, 이 시장의 테니스사건이 터졌을 때는 훨씬 늦은 7~10일만에 그것도 극히 적은 숫자인 2~4건의 보도에 그쳤다. 이를 두고 경남민언련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라며 "정도를 넘어선 지역언론의 정치인 보도"라고 지적했다.

이 전 총리와 이 시장의 사건은 비교 대상이 될까. 우선 지역으로 보면 한 사람은 경남과 직접 관련이 있는 국무총리 자리에 있었고, 다른 사람은 경남과 관련이 없는 서울시장이다. 이를 놓고 보면 비교 대상이 되지 않고, 지역언론에서 차별적으로 보도하는 게 맞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경남민언련은 두 사람 모두 대권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기에, 당연히 지역민들의 관심도 높다는 것. 경남민언련은 "공직자로서 지켜야 될 도덕성과 윤리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공히 준수해야 될 사안"이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역신문에서는 지나치게 이해찬 전 총리에 불리하고 이명박 시장한데 유리한 보도를 보였다"고 지적.

이 전 총리,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보도

이해찬 전 총리 사건 보도는 3월 3일부터 사퇴까지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보도되었다. 첫 보도 시점의 경우 다른 매체에서 보도한 뒤 3일이 지나서 경남신문과 경남일보(3월 3일)가 보도했고, 경남도민일보는 다소 늦은 6일 지나서 보도하기 시작했다.

기사 숫자를 보면, 경남도민일보는 20일까지 칼럼 3건을 포함해 11건, 경남신문은 18일까지 칼럼 3건과 사설 1건을 포함해 총 23건, 경남일보는 18일까지 12건을 각각 보도했다.

이명박 시장의 '황제테니스 사건'은 어떨까. 다른 매체에서 13일 보도했는데, 그 보도가 나온 지 7일만에 경남도민일보(20일자)가, 8일만에 경남일보(21일자)가, 10일만에 경남신문(23일자)에서 관련 기사를 처음으로 보도했다. 이 시장 사건의 기사수를 보면, 경남도민일보는 2건, 경남신문은 4건, 경남일보는 2건이다.

지역신문의 두 사건에 대한 기사 건수를 비교해 보자. 경남도민일보는 이 전 총리를 100% 으로 볼 때 이 서울시장은 18%에 불과했고, 경남신문도 비슷한 수준인 17%, 경남일보는 가장 높은 25%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이 전 총리 기사가 5건 보도 할 때 이 서울시장은 1건만 보도를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것.

"소속 정당을 보도의 우선 순위로 결정한 것은 아닌지?“

기사 단수를 비교해 보면, 경남도민일보는 이 전 총리를 11건에 총 13단으로 보도했고, 경남신문은 23건에 46단, 경남일보는 12건에 30단으로 보도했다. 반면 이 서울시장은 경남도민일보가 2건에 2단, 경남신문이 4건에 11단, 경남일보가 3건에 6단으로 보도를 했다.

보도 시점에 대해 경남민언련은 "지역신문들은 이 전 총리 사건은 매우 신속하게 보도한 셈이고, 이 시장은 한참이나 뜸을 들이다가 마지못해 보도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고 지적. 또 경남민언련은 "지역언론이 이 전 총리와는 달리 이 시장의 보도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을 하고 있다"면서 "형평성을 잃은 지역언론의 보도 태도는 혹 소속 정당을 보도의 우선순위로 결정한 것은 아닌지 너무나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민언련은 "여러 가지 사안을 감안해도 이번 지역언론의 보도 태도는 정도가 지나쳤다"면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이명박 시장은 유력한 대권주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이 공짜 테니스를 치고 로비여부를 비롯해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면 언론이 지역과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보도하여 언론의 기본적인 책임과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국무총리와 서울시장이라는 상징적인 자리만 가지고 보도 기준을 삼았다면, 이 서울시장이 지역에 각종 강연이나 정치적인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 자리까지 시시콜콜 보도를 한 부분부터 분명한 답변이 있어야 할 것이다."
2006-04-03 00:19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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