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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와 냉이가 만났다

요리조리쿡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6. 4. 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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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떡볶이? 나는 향긋한 떡볶이!
[맛있는 이야기] 떡볶이와 냉이가 만났다!
텍스트만보기   김용철(ghsqnfok) 기자   
▲ 냉이, 강원도 정선에서 자라는 냉이는 아직 꽃을 피우지 않고 있다
ⓒ 맛객
떡볶이! 한마디로 떡을 맵게 만들어서 먹는 음식이다. 역시 매운맛 좋아하는 한국인답다. 내가 떡볶이와 첫 인연을 맺었던 게 언제냐? 아마도 초등학교 5~6학년쯤 되었을 무렵이다. 내가 살던 시골마을에는 떡볶이라는 음식 자체가 없었다. 버스를 타고 읍내에 나가도 떡볶이는 구경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면 떡볶이는 도시에서 먼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그 근거로 도시에 나간 누나가 명절에 내려와 만들어주어서 떡볶이의 존재를 알았기 때문이다.

그게 떡볶이와 첫 인연이다. 떡볶이에 들어간 떡도 기다란 모양이 아니고 떡국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매우면서도 달착지근한 맛에다 부드럽고 쫄깃하게 씹히는 떡볶이는 금세 나의 입맛을 사로잡아 버렸다. 그 후로 설 쇠고 남은 가래떡으로 내가 직접 만들어 먹기도 했다.

그 후 시간이 지나면서 떡볶이는 그리 잘 즐기지 않는 음식이 되었다. 대부분의 떡볶이가 어린이들 입맛에 맞춰진 탓도 있지만 재료를 보면 오리지널 쌀떡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젯밤에 실로 오랜만에 떡볶이를 만들어 봤다. 딱히 먹고 싶어서라기보다 꼭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름 하여 향긋한 떡볶이! 봄의 미각과 떡볶이와의 만남이라고나 할까? 떡볶이에 냉이가 들어가면 매운맛도 좋지만 향긋함에 봄을 만끽할 수 있겠다 생각 들었다.

▲ 떡볶이에 들어가는 재료가 준비되어 있다
ⓒ 맛객
먼저 주 재료인 쌀떡은 재래시장에서 가래떡 두 줄에 2천원 주고 샀다. 나는 떡볶이에 들어간 떡 모양에 대해 불만이 많다. 천편일률적인 모양이 싫다! 창의성이 결여되어 있다. 해서 내가 오래 전부터 구상해둔 방식대로 떡을 썰지 않고 손으로 수제비 만들 듯 뜯어냈다. 이렇게 하면 한입에 쏘옥 먹기 좋기도 하지만 모양이 일정하지 않아서 눈으로 봐도 재밌다.

양파는 최대한 가늘게 채 썰고 청량고추 3개 중 2개 반은 다지고 남은 절반은 통째로 넣으면 된다. 파도 다졌다. 눈으로 보는 재미를 위해 대파를 5cm 길이로 자른 것 하나를 통째로 넣기 위해 준비해 두었다. 냉이는 깨끗이 씻어서 잘게 썰었다.

▲ 냉이가 들어가서 향긋한 떡볶이가 맛있게 만들어지고 있다
ⓒ 맛객
자 이제 신나는 요리 시작해 볼까나~. 무슨 일이든 처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요리도 그렇다. 즐거운 마음으로 의욕적으로 해야지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면 실력이 늘지도 않거니와 맛도 나지 않는다. 먼저 팬에 기름을 두르고 떡을 노릇노릇 구웠다. 북어로 미리 준비해 둔 육수를 붓고 고추장을 풀었다. 소금은 소량만 넣으면 된다. 설탕도 조금 넣지만 난 꿀을 넣었다.

어느 정도 끓으면 고추와 양파, 파를 넣고 잘 저어 걸쭉하게 될 때까지 끓이면 된다. 마지막으로 불을 끄고 냉이를 넣고 떡볶이와 섞어서 그릇에 담아내면, 봄에 딱 좋은 향긋한 떡볶이가 완성이요~. 나른해지기 쉬운 봄! 매콤하면서 향긋한 떡볶이 먹고 활기차게 보내 볼까?
<시골아이 고향> <미디어다음>에도 송고합니다
2006-04-05 08:51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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