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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5·18정신을 배웠습니다

한국작가회의/[문학회스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5. 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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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5·18정신을 배웠습니다
전남대학교 5·18 자전거 순례단 참가기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장성필(baramsai) 기자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올해로 24주년을 맞았다. 80년 당시 항쟁이 처음으로 일어났다는 전남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조차도 5·18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망월동 5·18 국립묘지를 한번도 다녀가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래서 이번에 전남대학교 총학생회가 주최하고 전남대 자전거 동아리인 노란자전거가 주관한 5·18 자전거 순례단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 5·18이 시작된 전남대학교 정문을 출발하여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5·18국립묘지로 향했다.
ⓒ2004 장성필
5월 18일 오후 1시에 전남대학교 학생회관 앞에는 50여명의 학생들이 각자 자전거를 타고 모였다. 이번 행사의 취지를 듣고 인원 파악을 하고 기념티를 받은 후 코스와 간단한 안전 수칙을 듣고 출발했다.

전남대학교를 출발하여 광주 북부 경찰서, 일곡지구, 우치공원, 용전을 지나 5·18 묘역에는 오후 3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특히 용전에서 5·18묘역을 넘어가는 그 언덕길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힘든 코스였다. 그 오르막길에서 많은 순례단원들이 낙오를 할 뻔했지만 한명도 빠짐없이 목적지인 망월동 5·18국립묘지에 도착했다.

뒤에서 가는 사람은 절대 앞사람이 늦게 간다고 해서 나무라지 않고 앞서 가는 사람은 뒤에 오는 사람들은 위해 속력을 내지 않았다. 특히나 힘든 오르막길 코스에서는 처지는 참가단들을 위해 서로 격려하고 응원을 해 주는 장면은 참으로 감동적이었고 함께 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 망월동 5·18국립묘지에 도착하여 추념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2004 장성필
우리는 총학생회에서 준비해 온 음료수와 간식을 서로 나워 먹고 국화꽃 한송이씩을 들고 민주의 문을 지나 추념문 앞에서 헌화했다. 그리고 전남대학교 출신으로 그 당시 5·18민중항쟁을 주도한 박관현 열사, 윤상원 열사, 그리고 영원한 5월 광대 박효선 선배의 묘지를 차례로 돌면서 먼저 간 선배들의 활동기를 들었다. 인터넷 검색이나 아니면 여러 서적 등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선배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이제야 알았다는 것이 참 부끄럽기고 하고 죄스럽기도 했다.

묘역을 돌고 난 다음 유영봉안소로 향했다. 유영봉안소는 5월 영령들의 위패와 사진이 보관된 곳으로 들어서는 순간 엄숙함이 느껴졌다. 350여명이 넘는 5월 영령들의 눈이 쳐다보는 것 같아 내가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과연 내가 저분들의 넋을 어떻게 하면 달래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 5·18자전거 순례단 참가자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2004 장성필
유영봉안소를 나와 역사의 문 지하에 있는 사진 전시실을 찾았다. 그동안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5·18에 관한 영상과 사진 등은 많이 봐왔다. 하지만 5월 영령이 잠들어 있는 망월동 국립묘지에서 보는 5월 사진은 그야말로 참상 그 자체였다. 과연 국가가 국민들을 상대로 어떻게 저런 잔인무도한 만행을 저지를 수 있는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여러 차례 5·18국립묘지를 찾았지만 매번 갈 때마다 버스를 타거나 아니면 승용차를 이용했다. 하지만 힘들게 자전거를 타고 5월 영령이 지나갔을 그 길을 지나는 것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나도 조금이나마 그분들의 숨결을 느끼면서 좀 더 5.18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묘역을 돌아 보고 있는 5·18자전거 순례단 참가자들
ⓒ2004 장성필
이번 자전거 순례단 행상에는 50여명이 참가를 했다. 5월 햇살은 생각보다 따가웠고 한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저전거를 타야 했기 때문에 마지막 언덕에서 참 힘들었다.

▲ 박관현 열사의 묘 앞에서 그 분의 활동기를 주의깊게 듣고 있는 참가자들
ⓒ2004 장성필
하지만 앞사람이 처진다고 해서 절대 앞지르지 않고 뒤에서 응원해 주며 함께 가는 것, 그리고 다 같이 음료수와 간식을 나눠 먹는 것, 이것이 5월의 대동 정신이고 희생 정신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생각을 해 본다. 우리 젊은이들에게서, 특히나 이곳 광주의 대학생들에게서조차도 잊혀져 가는 5·18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 발전 시킬 수 있는 이러한 행사들이 앞으로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 유영봉안소 안에는 350여명의 5월 영령들의 위패와 사진이 모셔져 있다.
ⓒ2004 장성필
▲ 역사의 문 지하에 있는 사진실에서 잔혹하게 죽어간 5월 영령들의 사진을 보고 있는 참가자
ⓒ2004 장성필
이번 5·18자전거 순례단을 처음부터 끝까지 호위해 주신 경찰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4/05/18 오후 8:52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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