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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한 딸아이가 첫 운동회를 한다기에 잠깐 들른 시골 초등학교의 작은 운동장에는 뽀얀 흙먼지와 봄과 어울리지 않는 뜨거운 햇볕이 작열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뛰고 뒹구는 아이들에겐 큰 문제가 아닌 듯보였습니다. 오직 자신이 하고있는 게임에만 몰두하고 그걸 즐기는 아이들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을까. 아마 있었을 거야! 이런 생각을 하며 아이들의 마음까지 렌즈에 담으려 했지만 쉽지 않더군요.
진열된 장난감 앞을 떠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볼 때는 어릴 때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때는 물총이랑 플라스틱 화약총이 주종이었는데 요즘은 게임기가 많이 보이더군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잠시나마 아련한 추억 속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 짧은 시간, 몸과 마음이 조금은 가볍고 젊어진 그런 상태가 되어 그곳을 떠났습니다.
27년 전 내가 학교를 다닐 때랑 사뭇 달라진 운동회의 모습이었습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이 단체 게임을 하고 줄을 맞춰 뛰어들어갈 때 요즘은 '영차 영차'를 외치더군요. 20년 전엔 '멸공 멸공'을 외쳤는데….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이 있었습니다. '체력은 국력'이란 포스터와 입상들에게 주어지는 상품인 공책과 그 위에 찍힌 커다란 "상"자와 연필, 시상품은 30여 년이 지났는데도 변함이 없더군요. 시상품에 대한 교육청 예산은 지금까지 동결인가 봅니다.
여러분, 가끔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세요. 아직 어리지만 자신들이 정해 놓은 룰은 지켜가며 노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또 아이들에게서 분출되는 힘과 열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운동장을 돌아 나오는데 나를 포함한 어른들이 노는 모습을 생각하니 머리가 숙여지고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어른들도 가식 없고 해맑은 이 어린이들처럼 규칙을 지켜가며 놀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2004/05/31 오후 4:51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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