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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깎아주는 아이

한국작가회의/[문학회스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6. 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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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씨 이야기] 연필 깎아주는 아이
정말로 무서운 것은?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위창남(cfhit) 기자   
▲ 삽화-1
ⓒ2004 위창남
중학교 때 같은 반에 주먹을 잘 쓰는 '짱'인 애가 있었다.

"야, 들었냐?"
"뭘?"
"옆반 석신이 쟤한테 개기다가 아주 반 죽어 오늘 학교에도 안 나왔잖아!"
"결국 그렇게 됐구나!"
"사실, 쟤 2년 꿇어서 나이도 우리보다 두 살 많다던데?"
"우와 어쩐지!"

▲ 삽화-2
ⓒ2004 위창남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나돌았고 그로 인하여 더욱 그 애한테 겁을 먹게 됐다.

"내 친구가 시내에서 쟤 봤다는데 깡패들하고 어울리더래."
"으휴~ 갑자기 살 떨린다 야!"

▲ 삽화-3
ⓒ2004 위창남
그 애는 용돈을 조달하는 방법이 독특했다. 힘으로 위협해 뺏을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 삽화-4
ⓒ2004 위창남
반 친구들에게 연필을 깎아주고 한 자루에 20원씩을 받았는데 대충 깎아주고 돈을 받는 게 아니라 보기에도 정말 예쁘게 잘 깎았다. 생각해보면 손재주가 보통은 넘는 친구였다.

▲ 삽화-5
ⓒ2004 위창남
내 연필은 잘 깎여 가지런히 필통에 놓여 있었지만 그 애가 달라고 하면 연필심을 몰래 부러뜨린 수고까지 하며 그애에게 주기도 했다.

"어, 여…여기…"
"뭐야, 부러졌어?"
"어, 그…그런가 본데?"

▲ 삽화-6
ⓒ2004 위창남
강요하진 않았지만 나 역시 그애가 무서웠다.

"야, 연필."
"나 깎았는데…."

나 깎았는데…라는 말은 결국 하지 못했다.

▲ 삽화-7
ⓒ2004 위창남
"뭐해?"
"어, 자…잠시만…."

▲ 삽화-8
ⓒ2004 위창남
그 때는 주먹이 무서웠지만 지금은 어디서 거절당할까봐 무슨 일에 실패할까봐 더 겁나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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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9 오후 5:00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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