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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이 앗아간 그 옛날, 그 추억

한국작가회의/[문학회스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8. 1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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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이 앗아간 그 옛날, 그 추억
[무명씨 이야기]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위창남(cfhit) 기자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


내 나이 스무살 초반까지 우리집은 연탄을 땠고, 만화를 배우던 시절에도 연탄과 함께 했다. 장판이 시커멓게 그을릴 정도로 뜨거웠던 아랫목에선 독한 감기도 맥을 못춰 병원에 갈 일도 없었다.

▲ 삽화-1
ⓒ2004 위창남

▲ 삽화-2
ⓒ2004 위창남

▲ 삽화-3
ⓒ2004 위창남
"아직 남아 있잖아!"
"더 기다리다 혹 꺼트릴까봐 그러죠."
"안 되겠다. 너한테 맡겼다간 살림 남아나질 않겠어."

시간 맞춰 갈기가 귀찮아 불이 많이 남아 있는데도 연탄을 갈면 어머니는 낭비한다며 나무라셨다. 요즘은 도시가스를 쓰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하지는 않지만, 새연탄을 넣을 때 올라오는 가스가 너무 독해 숨을 꾹 참으며 연탄을 갈아야 했다.

▲ 삽화-4
ⓒ2004 위창남
어쩌다 연탄불을 꺼트리면 옆집에 새 연탄을 주고 타고 있는 연탄으로 바꿔오든지 번개탄에 불을 붙여 그 걸로 연탄불을 피웠었다.

활활 타는 연탄불에서 고등어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면 잠깐 기다리는 그 시간도 얼마나 지루했는지 가까이 다가가다 불에 데인 적도 많았다. 지저분하고 골칫덩어리였던 그 연탄이 이제는 낭만이 돼 버렸다.

편리하다는 건 때론 그만큼의 추억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아닐지….

▲ 삽화-5
ⓒ2004 위창남

▲ 삽화-6
ⓒ2004 위창남
일주일 뒤에 제 홈페이지에도 올려놓겠습니다.
ihappytoon.com

2004/08/17 오전 10:23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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