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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꽃들과 눈맞춤을 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만난 꽃들 모두 소중한 인연이려니 생각하며 그 꽃들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 봅니다. 꽃을 대하는 사람들마다 꽃을 사랑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어떤 분은 조심스레 꽃잎을 한 장 따서는 책갈피에 끼우는 분들도 계시고, 꽃향기를 맡는 분들도 계시고, 그림을 그리는 분들도 계시고,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고,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그 사랑하는 것을 닮아가게 되니 참 좋은 일입니다. 들꽃을 닮은 사람들을 만나면 참 따스한 사람들임을 알게 됩니다.
제가 하는 일의 특성이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소외된 것, 작은 것, 못 생긴 것에 애착이 많이 갑니다. 크고 화려한 꽃들도 물론 예쁘지만 작은 꽃들이 주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의 기쁨은 크고 화려한 꽃들이 주지 못하는 특별한 의미를 줍니다.
마치 들판에 형형색색의 별들이 피어있는 듯 하여 그 별들을 짓밟기라도 할까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집니다. 별들의 세계로 안내해 주는 꽃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치 '개'라는 글자가 '연다(開)'는 뜻을 가진 것은 아닐까하는 상상까지도 하게 됩니다.
개별꽃의 다른 이름은 뿌리가 인삼을 닮아 '태자삼'이요, 꽃 모양이 별을 닮아서 '들별꽃'이라고도 합니다. '태자삼'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람의 몸에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정신피로, 담, 건망증, 불면증, 입맛 없을 때, 위암, 폐암 등에 약으로 쓴다고 합니다.
어떤 꽃들은 인간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피어 있지만 그들이 언제라도 한번 그들을 보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들꽃은 아주 오래 전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나 봅니다.
때로는 바위틈에서 때로는 검은 아스팔트 사이를 비집고 피어나기도 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을 피워냅니다.
그러나 어떤 꽃들은 분명히 무슨 이야기나 꽃말이 있을 듯도 한데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꽃과 관련된 책들을 보면서 늘 아쉬운 것이 있었습니다. 도감상으로는 거의 천편일률적인 해설이 주를 이루고, 사진상으로는 구분하기가 힘든 것도 있고, 주로 인간에게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가 하는 정도입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효능은 뒤로하더라도 인간에게 유용하지 않으면 변방 취급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어떤 약효가 있다고 하면, 희귀종이라고 하면 어김없이 뽑혀져 나가고 상품화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너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고 슬퍼 말아라 네 안에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알아주지 못한다고 미워하지도 말아라 서러움, 슬픔, 미움 같은 것들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결국은 버려야 할 것이 아니겠니? 꽃말을 얻지 못했어도 애절한 전설을 얻지 못했어도 어느 날 문득 너를 보며 환한 웃음을 짓는 이들이 있잖니 너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해도 말을 안 해도 네가 간직한 그 모습 그대로 늘 피고 짐으로 황량한 들판을 아름답게 만드는 너의 모습이 변할 수 없을 것이다 <자작시-꽃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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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2 오전 7:31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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