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가을 들녘에 들깨가 한창입니다. 아침 이슬 머금고 떠오를 태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나면서 태양의 양기를 마음껏 받아 아주 튼실하게 자랐습니다. 저렇게 자라기까지 농부들이 흘린 땀방울 또한 적지 않겠지요. 땅은 정직한 법이라고 어른들께선 늘 말씀하셨지요. 아침 이슬에 촉촉이 젖어 서 있는 들깨밭 너머로 안개에 덮인 산이 보입니다. 제법 두터운 안개였지만 이제 막 떠오를 태양을 위해 서서히 물러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떠날 때 미리 알고 떠날 준비를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떠날 때가 지나도 미련스럽게 엉버티고 서서 온갖 추한 꼴 다 보이는 못난 인간들보다 훨씬 괜찮은 녀석이란 생각이 듭니다.
거미란 녀석도 하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침 이슬이 채 마르지도 않은 거미줄을 지키고 죽은 듯 앉아 있습니다. 메뚜기며 잠자리도 이슬에 젖어 아직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태양이 떠오르고 풀잎에 맺힌 아침 이슬이 사라지면 몸이 가벼워진 메뚜기며 잠자리도 허공을 날아다닐 겁니다. 운 나쁜 녀석이 거미 무서운 줄 모르고 거미줄로 날아들면 끝장입니다.
아침 이슬이 걷히고 태양이 떠오르면 또 다시 활기찬 하루가 시작될 것입니다. 그 활기찬 하루 속으로 우리들도 바삐 달려갈 것입니다. 그 바쁜 모습으로 우리들은 또 알콩달콩 사는 이야기를 듬뿍 만들어낼 것입니다. | ||||||||||||||||||
![]() | ||||||||||||||||||
| ||||||||||||||||||
2004/09/05 오후 11:11 ⓒ 2004 Ohmynews | ||||||||||||||||||
| 반딧불이의 유영을 보며 잠을 자다 (0) | 2004.09.20 |
|---|---|
| 가을 하늘 같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0) | 2004.09.10 |
| 100세 할머니 농부의 참깨 수확 (0) | 2004.08.30 |
| 행운을 바라다 행복이 짓밟힐 수도 있어요 (0) | 2004.08.22 |
|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큰개불알풀꽃' (0) | 2004.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