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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아래에서는 모든 것을 환하게 볼 수 있습니다. 먹이를 찾아 날아가는 잠자리도 또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먼 나라로 떠나가는 비행기도 눈앞 하늘에서 보는 것 마냥 밝게 볼 수 있습니다. 환한 낮인데도 가을 하늘은 손바닥만한 하얀 달을 환하게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누군가 나서서 가을 하늘을 온통 시커먼 것으로 가려 놓는다 해도 가을 하늘은 결코 막힘이 없을 것입니다. 가을 하늘은 그 생김새도 지니고 있을 듯 합니다. 첫날밤을 치르기 위해 다소곳 앉아 있는 새색시가 가을 하늘의 모습을 닮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명도 빠트리지 않고 오순도순 손을 잡고서 뛰노는 아이들이 또 가을 하늘의 모습은 아니겠나 싶습니다. 누렇게 익은 벼들을 낫으로 자르고서 한 숨 돌리기 위해 막걸리 한 사발을 나눠 먹는 농촌 들녘의 어르신들이 가을 하늘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을 하늘은 그렇게 다른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또 함께 어울려 주는 모습에는 다들 같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래서 나는 생각합니다. 이토록 깨끗한 가을 하늘처럼 이 땅 위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밝고 환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시퍼렇게 멍든 흉터도 품을 수 있고, 가려져 있는 것들도 다 걷어 낼 수 있고, 아등바등 다투기보다는 서로 그리워하고 어울려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우리네 삶이 그렇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든 요즘 들어 더 맑은 가을 하늘을 내 보여 주고 있는 하늘 속뜻을 더 깊이 들여다봤으면 합니다. | ||||||||||||
2004/09/09 오후 5:51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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