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잘 아는 아버지
아들을 잘 아는 아버지 임 철 순 (데일리임팩트 주필) 최근 인사동의 한 서점에서 ‘서계 박세당의 필첩’이라는 헌책을 한 권 샀다. 뭐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게 어지러운 서가에서 이상하게 한눈에 띈 책이다. 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 1629∼1703)은 내가 깊이 알지도 못하면서 관심을 갖고 있던 분이다. 서계의 시문은 물론 문인(門人) 등에게 보낸 간찰을 수록한 책에는 그의 2남 정재(定齋) 박태보(朴泰輔, 1654~1689)의 편지도 몇 점 실려 있었다. 인현왕후 폐비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숙종의 친국과 혹독한 고문을 당한 끝에 36세로 숨진 사람이다. 생애는 짧았지만 형 백석(白石) 박태유(朴泰維, 1648~1686)와 함께 우리 서예사에 빛나는 그의 필적은 유려하고 시원시원했다. 아버..
세상사는얘기/다산함께읽기
2021. 10. 26.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