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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아침을 여는 활기찬 사람들

한국작가회의/[문학회스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10. 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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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 먹지 말고 목멱산에 다녀봐! "
남산의 아침을 여는 활기찬 사람들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윤대근(ytiger) 기자   
목멱산이란 이름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바로, 남산의 옛 이름이다. 잔잔한 어둠 사이로 새벽길을 지나 남산을 찾았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아침 건강을 위해 열심히 뛰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남산 산책로와 자동차길로 구분이 되어있다. 차가 없는 아침에는 조깅코스로 안성맞춤이다.
ⓒ2004 윤대근
3년째 아침이 되면 남산 산책로를 찾는다는 최순덕(50대 후반)씨는 꾸준히 운동을 한 이후, 만성적인 어깨 통증을 말끔히 해소했으며 산책로에서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 남산 팔각정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2004 윤대근
바쁜 숨을 쉬며, 이마와 온몸에는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서야 서울 타워에 도착을 했다. 반기는 것은 우렁찬 구호 목소리와 함께 에어로빅을 하는 50여 명의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어이! 어이! 하나, 둘, 셋…."
"다시, 넷, 셋, 둘, 하나…."
"자세를 바꾸고, 어이!어이!."
"발끝에 허리 굽히고, 땅에 뽀뽀하지 말고…."

▲ 1년 365일 쉼이 없이 새벽 6시10분이 되면 어김없이 에어로빅을 한다.
ⓒ2004 윤대근
힘찬 목소리의 주인공은 에어로빅 선생님인 이승희(50세, 주부)씨였다. 운동으로 다져진 품새가 50대로 보여지지 않는 선생님을 1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만날 수가 있었다.

▲ 이승희(50세,주부),에어로빅선생님
ⓒ2004 윤대근
- 언제부터 이곳에서 에어로빅을 했는지요.
"한 5년 됐어요, 1년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6시 10분이 되면 시작해 1시간 30분 동안 운동을 합니다."

- 회원제로 운영을 하는지요.
"아니예요. 이곳에 와서 시간이 되면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루 평균 50여 명 정도가 참여 하지만,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어요."

- 에어로빅 전문 강사인지요?
"에어로빅을 한지 15년 정도 됐어요. 운동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곳에서만 하기 시작한 게 벌써 5년이네요."

- 운동하는 분들은 주로 이곳 부근에서 많이 오시나요?
"말씀을 해 보면 알겠지만, 서울 각 지역에서 다 옵니다. 이곳 남산이 좋아서, 에어로빅이 좋아서 오시는 분들이죠."

- 그동안 운동을 하면서 보람된 것이 있다면?
"우리 주부들은 만성적인 어깨결림, 관절, 근육에 이상이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 몸이 한결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저도 괜히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 아침마다 남산에 와서 비둘기 먹이를 주신다고..
ⓒ2004 윤대근

▲ 아침이 밝아오는 소리에 잠이 깬 서울 타워!
ⓒ2004 윤대근

▲ 남산 공원 내 체육시설에서 운동 하시는 할머님들.
ⓒ2004 윤대근
에어로빅 강사와 대화를 마치고 남산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에 비로소 서울타워의 장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남산 중턱 여러 체육시설이 준비된 공간에서 삼삼오오 운동을 하고 있는 이정옥(60대 후반) 할머니와 만날 수 있었다.

"어디서 왔어요?"
"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입니다. 남산을 여는 사람들을 취재하러 왔습니다."
"그것이 어디 나오는 신문인데요?"
한 할머니가 경계하듯 아주 차갑게 말하자, 옆에 있던 할머니가 "유명한 인터넷 신문 아니여"라고 한다.

▲ 15년을 한결같이 운동을 하신 이정옥(60대후반) 할머니
ⓒ2004 윤대근
위기를 모면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할머니들과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가 있었다. 14년 동안 한결 같이 운동을 하셨다는 할머니는 아주 건강해 보였다.

"보약 먹지 말고, 남산으로 운동 다녀봐! 건강해지려면 말이여!"

운동을 마친 할머니들이,

"어이,기자 양반 마차나 마시러 가자고."
"마차가 뭔데요? 처음 들어 봅니다."
"남산 식물원에 가면 남산 다방이 있어, 가 보면 알어."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극구 사양하자, 할머니들이 "200원짜리 마차를 자식 같은 젊은 기자 양반에게 사주고 싶다는데 누가 뭐라 해"라고 말했다. 차마 다시 거절할 수가 없었다. 마 뿌리를 갈아서 만든 차로 율무차 같은 게 맛이 아주 좋았다.

아침 된서리와 함께 몰려든 피곤함을 할머니들의 여유있는 미소와 한잔의 마차로 달랠 수 있었다.
*알 림*
제 12회 목멱산(남산) 대천제
일시:10/9-10/10
주최:목멱 사랑회(문의전화:776-3000)
장소:남산 팔각정
후원:서울특별시

2004/10/05 오전 11:46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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