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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아이와 뽀뽀해 보셨나요?

한국작가회의/[문학회스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10. 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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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아이와 뽀뽀해 보셨나요?
어느 순간 뽀뽀를 거부하는 우리 집 삼남매를 보며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박미경(mkp0310) 기자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신기하게도 '뽀뽀'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냅니다. 누가 하지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엄마 아빠에게 "쪽쪽" 소리가 나게 뽀뽀를 해주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싫어"하며 고개를 돌려버리던 그 순간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 "누나, 고마워~~" 누나에게 초콜릿을 받고, 답례로 남혁이가 뽀뽀를 하고 있습니다.
ⓒ2004 박미경
우리 집 9살 혜준이의 경우, 엄마랑 뽀뽀한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가끔 동생들이 엄마에게 뽀뽀하는 걸 보고 장난기가 동할 때를 빼곤,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6살 강혁이는 엄마가 뽀뽀하자고 하면 하긴 합니다. 하지만 얼른 뒤돌아서 스윽 입을 닦아버립니다. 얼마나 배신감이 들던지…. 이제 저 녀석도 다 컸나보다, 대견하면서 한켠 서운한 맘이 들기도 합니다.

▲ '누나, 뽀뽀는 이렇게 하는 거야….'
ⓒ2004 박미경
3살 남혁이는 아직 엄마 아빠에게 뽀뽀하는 걸 좋아합니다. 조금 비싸게(?) 굴긴 하지만요. 기분이 아~주 좋으면 인심쓰듯 "엄마, 뽀뽀 해줄게" 하며 볼에 뽀뽀를 해 줍니다. 절대로 입술에는 하지 않습니다. 녀석의 말에 의하면 "지지"라 싫답니다. 조그만 녀석이 '시어, 지~~지 묻었어" 하면 우습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 괘씸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그런 남혁이가 어제는 누나, 형에게 연신 뽀뽀 세례를 날렸습니다. 누나가 주는 달콤한 초콜릿에 넘어갔거든요. 누나가 낮에 초콜릿을 하나 사왔는데 그 초콜릿을 한 개 건네며, "누나, 뽀뽀!" 했더니 녀석, 그 비싼 뽀뽀를 아낌없이 날리더군요.

▲ "형, 형도 뽀뽀 해줄게!" 형에게도 뽀뽀를 해 주겠다며 짓궂은 표정을 짓네요.
ⓒ2004 박미경
초콜릿이 맛있었는지 보너스로 형에게도 뽀뽀 세례를 퍼부었습니다. 싫다는 형을 꼭 붙들고 먼저 뽀뽀를 하자며 달려드는 녀석을 보니 참,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엄마랑 뽀뽀 하는 것도 싫다는 강혁이도 동생이 해 주는 뽀뽀는 좋은지 헤헤거리며 신나게 웃습니다.

아세요? 엄마 아빠에게 아낌없이 뽀뽀를 해 주던 아이가 어느 순간 "싫어!"라며, 이제 뽀뽀를 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하는 때를. 엄마 아빠가 가는 곳은 어디든 귀찮을 정도로 졸졸 따라다니던 아이가 어느 순간 "난 안 갈래요" 하며 혼자 있겠다고 말할 때를. 또 엄마 아빠에게 미주알 고주알 그 날 있었던 모든 일들을 이야기 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저만의 '비밀'을 만들기 시작할 때를 말입니다.

기억하세요. 어느 순간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랑 같이 했던 일들을 하나씩 둘씩 그만 둔다는 사실을요. 그런 때가 오기 전에 마음껏 아이와의 시간을 즐기면서 예쁜 추억을 만들어 가세요.

▲ 형은 동생의 뽀뽀가 영 내키지 않는가 봅니다.
ⓒ2004 박미경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전하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2004/10/07 오후 9:22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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