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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팀과 홍팀으로 나눠서 치러진 운동회에서 우리 집은 두 아이 모두가 백팀이었기 때문에 나와 아내도 당연히 백팀에 속했다. 태극기와 오륜기를 앞세워 양팀 선수단이 입장했다. 애국가 제창에 이어 선수대표 선서 시간도 있었다. 제대로 된 운동회를 열기 위해 어린이집에서 작정을 한 모양이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승부욕을 보이는 아이들의 질주가 시작됐다. 1등에게는 작은 부상이 있기 때문이다. 출발 전, 우리 집 아이들은 결연한 눈빛을 보이는가 하면, 준비 자세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러나 큰 아이는 꼴찌, 작은 아이는 3등에 머물렀다. 부모를 닮아 뜀박질에는 소질이 없나보다.
아빠들의 달리기를 끝으로 한 경기가 끝나자 이어 공 굴리기, 가마타기, 미끄럼 타기, 풍선 터트리기, 이어달리기, 허들 넘기, 터널 통과, 줄다리기 등 4시간 동안 무려 20여개 종목을 소화했다. 거의 쉴 틈없이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때로는 교대로 돌아가며 경기를 치렀다.
짧아진 가을 햇살이 학교 건물 뒤로 넘어가자 운동장에는 길고 거대한 그림자가 생겼다. 폐회시간이 가까이 온 것이다. 이는 운동회의 클라이맥스인 경품 추첨 시간이 임박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어른과 아이들의 이어달리기를 끝으로 경기가 폐막했고, 이어달리기에서 승리한 것을 보태자 결과는 백팀의 승리로 끝났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흥겨웠던 운동회가 아닌가 싶다. 내년에는 무엇을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 보면 이번엔 서슴없이 운동회에 동그라미를 쳐야겠다. | ||||||||||||||||||||||||||||||||||||
2004/10/24 오후 11:01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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